■ 불교이야기 ■/대승기신론

대승기신론 - 수행신심문 - 오문 - 지문(止門)

서원365 2013. 10. 7. 16:54

  ⑸ 止觀門(지관문)

云何修行止觀門(운하수행지관문) 所言止者(소언지자) 謂止一切境界相(위지일체경계상) 隨順奢摩他觀義故(수순사마타관의고)

어떻게 止觀門(지관문)을 수행할 것인가? 말한 바 지(止)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경계상을 멈추는 것을 말하니, 奢摩他(사마타)의 관의 뜻을 따르기 때문이다.

* 奢摩他(사마타;samatha) : 만약 모든 보살이 청정한 원각을 깨달아 청정한 원각심으로써 고요함을 취하여 수행을 삼는다면 모든 망념들이 맑아짐으로 말미암아, 식이 번거롭게 움직임을 깨달아 고요한 지혜가 생겨나, 심신의 객진이 이로부터 영원히 사라진다. 곧 안으로 적정하고 편안한 마음을 낼 수 있다. 적정하므로 시방 세계 모든 여래심이 그 가운에 드러남이 거울 중의 그림자 같다. 《원각경》위덕자재보살장

 

所言觀者(소언관자) 謂分別因緣生滅相(위분별인연생멸상) 隨順毘鉢舍那觀義故(수순비바사나관의고)

말한 바 觀(관)이라는 것은 인연의 생멸상을 분별함을 말하니, 毘鉢舍那觀(비바사나관)의 뜻에 따르기 때문이다.

* 毘鉢舍那觀(비바사나관;vipasana) : 동적으로 지혜를 내, 만법을 관조하는 것. 지혜로써 대상을 있는 그대로 주시함.

* 元曉 : 止一切境界相이란 것은 앞서 분별함에 의해 모든 바깥 경계를 짓다가 이제는 각혜(覺慧)로써 바깥 경계의 상을 깨뜨리는 것이니, 경계상이 이미 그치면 분별할 바가 없기에 ‘지(止)’라고 하는 것이다. 分別因緣生滅相이란 것은 생멸문에 의하여 법상(法相)을 관찰하기 때문에 분별한다고 말한 것이니, 이는 ≪유가론≫ 보살지에서 “이 중의 보살이 곧 모든 법에 분별할 바가 없으니, 이를 지(止)라 이름함을 알아야 할 것이요, 모든 법의 승의이취(勝義理趣) 및 모든 한량없는 안립이취(安立理趣)에 대한 세속의 묘지(妙智)를 관(觀)이라 이름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한 것과 같다.

* 憨山 : 奢摩他란 그 의미가 공관(空觀)에 해당한다. 지의 방편문을 닦으면서 공관의 의미를 수순한다고 말한 의도는 지에 상즉한 관[卽止之觀]을 드러낸 것인데, 그 바른 의도는 관에 있는 것이다. 즉, 지방편문을 따라서 관으로 들어감을 말한다. 천태학에서는 지관을 삼지와 삼관(三止三觀)으로 수립하였는데, 삼지 가운데 첫째는 체진지(體眞止)이다. 이는 삼관에서 공관에 해당한다.…所言觀者 謂分別因緣生滅相 隨順毘鉢舍那觀義故라고 한 것은 삼지삼관에서 두 번째인 가관(假觀)에 해당한다.… 세 번째는 식이변분별지(息二邊分別止)인데 이는 삼관에서 중도관에 해당한다.…지금 여기에서는 지와 관을 합하여 쌍으로 수행하여 중도관을 갖춘 삼관의 이치를 분명하게 말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 의미가 실제로 빠짐없이 만족한다.

* 지운 : 위빠사나란 법(法)을 사유하는 것을 말한다. 법이란 결과가 있는 원인을 말하는 것으로 그 이치를 사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혜를 이룰 수 있다. 사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사유하며, 또는 사유하며 관찰한다. 예를 들면 분노나 성냄 같은 것은 단순히 믿음으로써 해결되지 않는다. 그 원인을 사유하여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를 지혜라고 한다.

 

云何隨順(운하수순) 以此二義漸漸修習(이차이의점점수습) 不相捨離(불상사리) 雙現前故(쌍현전고)

어떻게 수순하는가? 이 두 뜻으로 점점 닦고 익혀 서로 버리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으면 둘 다 쌍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① 止門(지문)

若修止者(약수지자) 住於靜處(주어정처) 端坐正意(단좌정의) 不依氣息(불의기식) 不依形色(불의형색) 不依於空(불의어공) 不依地水火風(불의지수화풍) 乃至不依見聞覺知(내지불의견문각지)

만약 止(지)를 수행하려는 사람은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단정히 앉아 뜻을 바르게 하고, 호흡에 의지하지 말고, 형색에 의지하지 말며, 공에도 의지하지 말고, 지수화풍에도 의지하지 말며, 나아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다.

* 元曉 : 靜處(정처) - a. 숲과 같이 고요한 곳. b. 생활을 깨끗이 함(持戒). c. 의식(衣食)이 넉넉할 것(小欲知足 필요). d. 선지식을 만나야 함. e. 번거로운 반연을 쉼(사람을 만나지 말 것)

* 지운 : 좌선의 자세 - 오른발을 왼발 위로 하고 왼손을 오른손 위로 한다. 허리를 펴고 엉덩이를 약간 뺀다. 시선은 코끝을 향한다. 혀끝을 입천장에 붙인다.

 

一切諸想(일체제상) 隨念皆除(수념개제) 亦遣除想(역견제상)

모든 상념을 생각을 따라 버리되, 상념을 버렸다는 생각도 버린다.

* 지운 ; 隨念(수념) - 알아차림을 말한다. 생각이 일어나면 그것을 알아차려 이를 버리되, 버렸다는 생각도 버린다.

 

以一切法本來無相(이일체법본래무상) 念念不生(념념불생) 念念不滅(념념불멸) 亦不得隨心外念境界(역불득수심외념경계) 後以心除心(후이심제심)

일체법이 본래 상이 없어서 생각마다 나지도 않으며, 생각마다 사라지지도 않으니, 또한 마음이 밖으로 경계를 생각하는 것을 따르지 않은 뒤, 마음으로 마음까지 없앤다.

* 일체 경계가 무상(無相)임을 알게 되면 그 경계를 생각하는 것에 따르지 않게 된다.

* 지운 : 以心除心(이심제심) - 뒤의 마음은 동요하는 마음이고, 앞의 마음은 바르게 하는 마음으로, 正知의 힘으로 동요하는 마음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心若馳散(심약치산) 卽當攝來(즉당섭래) 住於正念(주어정념) 是正念者(시정념자) 當知唯心無外境界(당지유심무외경계) 旣復此心亦無自相(기부차심역무자상) 念念不可得(념념불가득)

마음이 만약 치달아 흩어지면 곧 마땅히 거두어들여 正念(정념)에 머물러야 한다.

이 정념이라는 것은 마땅히 알지니, 오직 마음 밖에 경계가 없음이니, 곧 다시 이 마음 역시 자체의 모습이 없으니 생각이 얻을 수 없다.

* 지운 : 最極寂靜(최극적정) - 주객이 하나가 되는 상태이나 혼침과 들뜸으로 인해 끊어짐이 있다.

 

若從坐起(약종좌기) 去來進止(거래진지) 有所施作(유소시작) 於一切時(어일체시) 常念方便(상념방편) 隨順觀察(수순관찰) 久習淳熟(구습순숙) 其心得住(기심득주)

만약 앉은 데서 일어나 가고 오며, 나아가고 멈추며, 행하는 바가 있더라도, 모든 때에 항상 방편을 생각하고 수순하여 관찰하여 오랜 동안 익혀 익숙해지면 그 마음이 안주한다.

* 여기에 이르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

* 지운 : 專住一趣(전주일취) - 주객이 없는 자리에 머물러 끊어짐이 없으나, 외부 자극이 있으면 이 상태에서 벗어남.

 

以心住故(이심주고) 漸漸猛利(점점맹리) 隨順得入眞如三昧(수순득입진여삼매) 深伏煩惱(심복번뇌) 信心增長(신심증장) 速成不退(속성불퇴)

그 마음이 안주하므로 점점 맹렬하게 날카로워져 수순에 따라 진여삼매에 들어간다. 번뇌를 깊이 조복받고 신심이 자라 속히 물러나지 않음을 이룬다.

* 지운 : 等持(등지) - 정진의 힘으로서 아니라 숙달된 상태로서 비록 외부 자극이 있어도 흔들림이 없다.

 

唯除疑惑(유제의혹) 不信誹謗(불신비방) 重罪業障(중죄업장) 我慢懈怠(아만해태) 如是等人(여시등인) 所不能入(소불능입)

오직 의혹, 불신, 비방, 중죄 업장, 아만, 게으름, 이와 같은 사람은 제외하니, 능히 들지 못한다.

* 원효 : 九住, 《瑜伽師地論》에 근거한 것이라고 한다. - 사마타관

a. 內住(내주) - 경계에 반연하는 것을 거두어 안에 묶어두고 바깥으로 어지럽지 않음. 不依氣息 不依形色 不依於空 不依地水火風 乃至不依見聞覺知

b. 等住(등주) - 번뇌에 묶인 마음의 성품이 거칠어 모든 경계에 두루 평등하게 머물 수 없어서 차례대로 이것이 인연한 경계에 마음의 집중이 이어지게 하는 방편과 맑게 하는 방편으로 미세하게 두루 감싸 머물게 함. 一切諸想 隨念皆除

c. 安住(안주) : 내주와 등주를 했더라도 집중력을 잃게 하는 마음에 있는 작용으로 밖으로 어지럽게 되면 그 마음을 거두어 안의 경계에 편안히 둠. 亦遣除想

d. 近住(근주) : 먼저 내주와 같은 마음에 맞추고 생각을 모아 머무는 마음을 가까이 하고 생각을 모은 마음으로 자주 주의를 기울여 안에 마음을 머물게 하여 바깥에 멀리 나가지 않게 함. 以一切法本來無相 念念不生 念念不滅

e. 調順(조순) : 온갖 모습이 마음을 어지럽게 하니, 즉 색석향미촉법의 경계, 탐진치의 마음, 남녀의 차별이니 비구는 먼저 저 모습이 근심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생각이 커짐으로 모든 모습에서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흐트러지지 않게 함. 亦不得隨心外念境界

f. 寂靜(적정) : 온갖 욕심과 성냄, 해치려는 마음과 같은 나쁜 심사(尋思)와 탐욕과 같은 모든 수번뇌(隧煩惱 : 근본번뇌에 따라 일어나는 번뇌)가 마음을 움직이므로 그 모든 법들이 근심이라 생각하고, 이런 생각이 커짐으로 나쁜 심사와 수번뇌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음. 後以心除心

g. 最極寂靜(최극적정) : 집중력을 잃게 하는 마음에 있는 작용으로 나쁜 심사(尋伺)와 수번뇌가 잠깐 일어날 때, 비구의 마음이 일어나는 곳을 따르지만 번뇌는 받아들이지 않고 바로 물리침. 心若馳散 卽當攝來 住於正念 是正念者 當知唯心無外境界 旣復此心亦無自相 念念不可得

h. 專住一趣(전주일취) : 열심히 수행하는 힘이 있어 마음의 집중이 이어짐. 若從坐起 去來進止 有所施作 於一切時 常念方便 隨順觀察 久習淳熟 其心得住

I. 等持(등지) : 자주 닦아 익힌 공부의 인연 때문에 열심히 수행한다는 생각이 없이 흘러가는 인연 속에 도가 굳어짐. 以心住故 漸漸猛利 隨順得入眞如三昧 深伏煩惱 信心增長 速成不退

* 고순호 : 疑惑(의혹) - 과연 그럴까 하는 것. 不信(불신) - 이러한 도리를 믿지 않는 것. 誹謗(비방) -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고 비방하는 것, 즉 외도. 我慢(아만) - 자기 생각과 배운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교만한 것, 懈怠(해태) - 게을러서 미루거나 정진하지 않는 것. 이 모두가 자질이 없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수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지운 : 삼매에 대해 혼침이 있는가 없는가로 참다운 삼매에 들었는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무아를 체득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 止(지)의 功能(공능) - 一行三昧(일행삼매)

復次依是三昧故(부차의시삼매고) 則知法界一相(즉지법계일상) 謂一切諸佛法身(위일체제불법신) 與衆生身平等無二(여중생신평등무이) 卽名一行三昧(즉명일항삼매)

다시 다음 이 삼매에 의지하기 때문에 법계가 一相(일상)임을 아니, 모든 부처의 법신이 중생의 몸과 평등하여 둘이 없다. 곧 일행삼매라고 한다.

* 法界(법계) : 10법계가 있으니 지옥, 축생, 아귀, 수라, 인간, 천상, 성문, 연각, 보살, 부처이다. 차별이 있으나 그 본래 성품은 모두 같으므로 일상(一相)이라고 한다. 바로 뒤에 나오는 부처의 법신과 중생의 몸이 둘이 아니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뜻이다.

* 진여에서 본다면 부처의 진여나 중생의 진여나 평등하여 둘이 없다. 이를 관하는 삼매를 일행삼매라고 한다.

* 지운 : 법계는 다른 말로 하면 연기(緣起)이며, 분리되어 있지 않다. 그 특징은 다음 네 가지이다. a. 무시시래상주(無始時來常住) b. 일체법이 의지(依支)함. c. 윤회가 있다. 즉 생사가 있으며, 유전연기(流轉緣起)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d. 열반이 있다. 그 본질은 불생불멸이다. 이를 환멸연기(還滅緣起)라고 하며,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다고 표현한다.

 

當知眞如是三昧根本(당지진여시삼매근본) 若人修行(야인수행) 漸漸能生無量三昧(점점능생무량삼매)

마땅히 알지니, 진여는 삼매의 근본이어서, 만약 어떤 사람이 수행하면 점점 능히 한량없는 삼매를 낼 수 있다.

* 진여의 공성은 모든 삼매의 근본이 되므로 진여삼매를 수행하면 모든 삼매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