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신 화

이집트 신화

서원365 2014. 3. 11. 20:38

이집트 신화

* 이 자료는 최현이 엮은 ≪이집트 신화≫(1989. 범우사. 서울)에서 발췌하였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어보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 아래 글 중 색깔이 있는 글은 모두 다시 정리한 본인의 생각을 적은 것이거나, 본인이 조사하여 옮긴 것이며, 위의 책과는 관련이 없다.

 

1. 천지 창조 신화

* 최현의 ≪이집트 신화≫에서는 파라오 시대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헤르모폴리스, 헬리오폴리스, 멤피스 등 세 갈래의 유래가 있으며 약간의 차이가 있다.

 

 1) 헤르모폴리스의 신화

 * ‘헤르메스의 도시’라는 뜻. 이집트의 지혜의 신 토트를 그리스의 헤르메스와 동일시하여 이렇게 불렀음.

 

 * 원초의 대양(大洋)을 숭배한 것은 세 도시가 같다. 이곳의 신전에는 대양(‘눈’)이 갖는 네 갖지 특성이 남신과 여신으로 표현되어 있다.

 • 나우(남신)와 나우네트(여신) - 심연(深淵)을 뜻함.

 • 후흐(남신)와 하우혜(여신) - 무한(無限)을 뜻함.

 • 쿠크(남신)와 카크웨트(여신) - 암흑을 뜻함.

 • 아몬(남신)과 아마우네트(여신) - 불가시성(不可視性)을 뜻함.

머리가 남신은 개구리 모양으로, 여신은 뱀 모양으로 되어 있음.

 

 * 이 신들은 원초의 대양에서 헤엄치고, 그 물속에서 최초의 알을 낳았다.

 • 다른 이야기 1 : 이 알을 켄켄웰이라는 오리나 거위가 낳았다고도 한다.

 • 다른 이야기 2 : 원초의 대양에서 연꽃이 피어나고, 그 연꽃 속에서 귀여운 아기가 뛰쳐나와 이 세상을 창조하였다. 이 아기는 떠오르는 태양을 가리키며, 연꽃은 다시 꽃잎을 닫아 해를 가두어버린다.

 

 * 우주의 주인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신들을 내 땀으로 만들고, 인류를 내 눈물로 만들었다.”

 이것은 고대 이집트어에서 인류는 로메트, 눈물을 레미이에트라고 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이렇게 말에서 연관성을 찾는 것은 일리가 있다. 이러한 예는 여러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수메르에서 닌-티는 ‘갈비뼈의 고귀한 여성’이라는 뜻과 동시에 ‘생명을 만드는 고귀한 여성’이라는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갈비뼈와 생명이 연결되었다. 그런데 히브리어에서는 이 ‘갈비뼈'와 ’생명‘이 서로 관련이 없는데도 수메르의 영향을 받아 그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

≪일본서기≫에는 농작물의 유래에 관한 신화가 있다. 예를 들면 누에는 눈썹에서, 벼는 배에서, 보리는 여성의 생식기에서 나왔다고 되어 있다. 이는 명백히 우리 나라말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의미로나 음으로나 서로 관련이 없는데도 우리나라에서의 연관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처음에는 관련성이 있지만 나중에는 관련성이 사라져도 유지되는 수가 많다. 그리고 이 일본의 신화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삼국시대 그 당시나 지금이나 신체 부위를 나타내는 말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그 당시에도 누에, 눈, 배, 벼, 보리, 보지라는 말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헬리오폴리스 신화

 

 * 카이로 근처에 있으며 구약에서는 ‘온’이라고 불렀다. 헬리오스(태양)라는 이름을 볼 때 이곳이 태양신을 경배하는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 천지 창조와 신들의 창조자는 아툼이다. 완전자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추정한다. 또 아툼은 대양의 신인 ‘눈’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또는 큰 홍수 뒤에 생기는 언덕이나 지면을 뜻하기도 한다. 아툼은 이곳에 서서 남신 슈와 여신 테프네트를 입에서 뱉어냈다.

 

 * 고대 이집트어에서 슈나 네트는 뱉는다는 뜻이며, 슈는 공기, 테프네트는 증기를 나타낸다.

 

3) 멤피스 신화

 * 멤은 노펠의 그리스 발음.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가면 계단식 피라미드가 나오는데, 그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 남신 슈와 여신 테프네트 사이에서 남신 게브(대지의 신)와 여신 누트(하늘의 신)가 태어났다. 이 두 신이 껴안았을 때 아버지인 슈가 그들을 떼어 놓아, 누트는 하늘 높이 들어올리고, 게브는 땅에 눕혀 놓았다.

게브와 누트 사이에 오시리스, 이시스, 네프티스, 세트가 태어났다. 플루타르코스에 의하면 게브와 누트의 결혼을 태양신 라가 금하면서 일 년 360일 어느 날에도 아기를 낳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이를 가엽게 여긴 토트가 일년에 5일을 더하였으므로, 위의 신들이 이 5일 동안에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 재미있는 것은 대지의 신을 남성으로, 하늘의 신을 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태양신이 하늘의 신이나 대지의 신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태양신 숭배는 상당히 오랜 기간 유럽에 만연해 있었다.

 

2. 태양신 라와 이시스

 이시스는 신비로운 힘이 있는 말을 하는 여자였다. 그런데 많은 사람을 돌보는 데 지쳐서 신의 거룩한 이름으로 태양신 라와 같은 여신이 되고자 하였다. 태양신 라는 이미 침을 흘릴 정도로 노쇠한 몸으로 날마다 신성한 배를 타고 하늘을 가로 질러, 두 지평선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이시스는 흙으로 창처럼 생긴 뱀을 만들어 태양신이 지나가는 곳에 놓았다.

* 신도 노쇠한다는 생각 속에는 신이 비록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나서 성장하고 노쇠하는 사람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있다.

 

 태양신 라는 여느 때와 같이 신들을 거느리고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데, 뱀이 신에게 달려들어 태양신을 물어버렸다. 태양신이 외마디 소리를 지르자 여러 신들이 달려왔다. 태양신의 몸 속에는 독이 스며들어, 턱과 손발이 덜덜 떨렸다. 모든 신들은 태양신의 그런 모습을 보고 몹시 슬퍼했다.

 

 이때 이시스가 나타났다. 그리고 신비로운 말의 힘으로 그것을 고쳐주겠다고 했다. 자신의 말은 생명의 입김이므로 고칠 수 있다고도 했다. 태양신이 고통을 호소하자, 이시스는 태양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 태양신이여! 당신의 진정한 이름, 숨겨진 말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러면 그 이름에 의해 당신은 구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태양신이 이시스에게 말했다.

 “나는 하늘과 땅의 창조자이고, 산과 물과 바다의 창조자이고, 사랑의 근원인 ‘어머니가 되는 암소’의 창조자이고, 두 지평선의 창조자이다. 나는 신들에게 영혼을 주고, 눈을 밝게 한 자이고, 나일강에 물이 흐르게 하는 자이고, 시간과 날짜와 해의 제삿날을 정하고, 나일강에 홍수를 일으킨 자이고, 물을 만들고 집에 음식을 마련해주는 자이고, 아침에는 헤펠라, 낮에는 라, 저녁에는 툼이라고 불리는 자이다.”

 

 그러나 뱀의 독은 더욱 깊이 스며들어 태양신을 고통스럽게 했다. 이시스가 말했다.

 “방금 말씀하신 진정한 이름을 말씀하십시오. 그러면 독은 사라질 것입니다.”

태양신은 말했다.

 “나는 나의 진정한 이름이 나한테서 이시스에게 전해지는 데 동의한다.”

태양신이 그 말을 마치자 신들 사이에서 사라져 신성한 배 안에 있는 태양신의 자리는 비게 되었다. 그리고 때가 되어 태양신의 진정한 이름이 이시스에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이시스가 아들 호루스에게 말했다.

“태양신은 그의 두 눈인 해와 달을 걸고 맹세했다.”

 

 그리고 신비한 말의 힘으로 명령했다.

 “오 독이여 라에게서 사라져라. 오, 호루스의 눈이여, 신에게서 나와 그의 입을 비추어라. 독을 없애버리는 것은 바로 나다. 태양신 이름으로 말한다. 어서 사라져라. 태양신의 생명이 영원하기를. 독이여 사라져지거라.”

 

 이리하여 이시스는 태양신의 자리에 앉게 되고, 그이 진정한 이름을 아는 위대한 여신으로 경배를 받게 되었다.

* 이시스가 태양신의 지위를 빼앗아 그 자리에 오르는 과정이 재미있다. 이 중 특히 말에 신비로운 힘이 있다는 사상은 그 당시 인근 신화와 유사한 면이 있다. 왜 말에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왕과 같은 권력자가 말로써 명령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은 말 자체에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 즉, 무력, 재력, 그를 추종하거나 함께 하는 세력, 백성들로부터 얻은 신망, 관습, 그가 가지고 있는 지혜 등이 망라된 종합적인 것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힘이 있는 것이다.

* 위의 내용은 위에서 제시한 책의 내용을 다소 간략하게 다시 정리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세한 것을 보려면 그 책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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