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신 화

일본의 신화

서원365 2014. 3. 27. 09:39

 

일본의 신화

* ≪日本書紀≫에서 찾아 정리한 것이다.

 

1. 천지개벽

 아주 오랜 옛날에는 천지가 갈라지지 않았고 음양이 나뉘지 않았으며, 모양도 결정되지 않았으며, 세계는 혼돈하였고 컴컴하였으며, 광활하였다. 만물의 싹은 그 속에 머금고 있었다. 그러다가 맑고 밝은 것은 흩어져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탁한 것은 쌓여 땅이 되었다. 하늘이 먼저 이루어졌고 땅이 나중에 이루어졌다. 토양은 물고기처럼 둥둥 떠다녔다.

 

 그 가운데 갈싹(葦芽) 같은 것이 생겨나 國常立尊(구니도고다찌노미코도)라는 神으로 되었다. 이어 國狹槌尊(구니노사쯔치노미코도)와 豊斟淳尊(도요구미누노미코도)라는 신이 나왔다. 이 세 신을 三柱의 신이라고 하며, 모두 양의 기운이 화한 남신이다.

* 시작을 혼돈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모든 신화와 같다. 이 신화는 음양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고 천지가 먼저 있고, 천지의 기운이 화하여 신이 되었다고 하는 점이 특색이다.

 

 다음에 여덟 신이 차례대로 나타났다. 埿土煑尊(우히지니노미코도)와 沙土煑尊(스히지니노미코도), 大戶之道尊(오오도노지노미코도)와 大苫邊尊(오오도마베노미코도), 面足尊(오모타루노미코도)와 惶根尊(가시고네노미코도), 伊奘諾尊(이자나기노미코도)와 伊奘冉尊(이자나미노미코도)이다. 이들 신은 음양의 기가 서로 합하여 화생한 신들이므로 남녀 양성을 이루고 있다. 이를 神世 7代라고 한다.

 

 

2. 나라의 탄생

 伊奘諾尊와 伊奘冉尊가 天浮橋에서 下界의 가장 낮은 곳에 나라가 없을 수 없다고 하면서 天之瓊矛라는 옥으로 된 창을 저어서 靑海源을 얻었다. 그 창 끝에서 떨어지는 潮水가 응고되어 碫馭慮嶋(오노고로시마)라는 섬이 되었다. 이 두 신은 碫馭慮嶋로 내려와 나라를 낳기로 하였다. 碫馭慮嶋를 國中의 株로 하여, 陽神인 伊奘諾尊는 좌로부터 돌고, 陰神인 伊奘冉尊는 우로부터 돌아 기둥의 저쪽에서 마주쳤다. 음신이 먼저 말했다. “아! 기쁘다. 고운 少男을 만나서.”라고 하였다. 그러나 여자가 먼저 말을 건 것에 대해 양신이 기뻐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신은 다시 기둥을 돌다가 만나 양신이 먼저 말을 걸었다. “아! 즐겁다. 아름다운 少女를 만나서.”라고 하였다. 그리고 음신에게 “너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음신은 “나의 몸에 雌의 元이라는 것이 한 곳 있다.”고 하였다. 양신은 “내 몸에도 雄의 元이라고 하는 것이 한 곳 있다. 그래서 내 몸의 元의 곳을 너의 元의 곳에 합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양신과 음신이 서로 교합하여 부부가 되었고, 맏아들 淡路洲(아와지시마 : 吾恥의 뜻)를 낳았다. 두 신이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 것이다. 다음으로 차례대로 대일본(야마토) 豊秋津洲(도요아끼쓰시마), 伊豫二名洲(이요노후다나오시마:현재의 四國), 築紫洲(스쿠시노시마:九州), 쌍둥이 億岐洲(오기노시마)와 佐度洲, 越洲(北陸), 大洲(오오시마)를 낳고 마지막에 吉備子洲를 낳았다. 이리하여 大八洲國(오오야시마구니)의 이름이 생긴 것이다. 對馬島(쓰시마)나 壹岐嶋(이끼시마), 기타 곳곳의 작은 섬들은 모두 潮水의 물방울 또는 물의 물방울이 응고되어 되었다고 한다.

* 이 신화에서 흥미로운 것은 땅과 섬들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천지개벽 신화에서 하늘과 땅이 생겨나는 과정을 설명하였으면서 따로 일본의 각각의 섬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다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작은 섬들은 조수나 물의 물방울이 응고되어 생겨났다고 하고, 큰 섬들은 신들이 낳았다고 하고 있다.

* 대체로 신과 결부 짓는 방법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신의 신체가 분화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 둘째 신이 낳았다고 보는 것, 셋째, 신이 만들었다고 보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위 신화는 둘째 방법을 취했다. 어느 것이 더 발전된 사고라고 보기는 어렵다.

 

 

3. 三貴子의 탄생

 다음에 바다를, 그 다음에 하천을, 그 다음에 산을 낳았다.

 다음에 나무의 조상인 句句迺槌(두두노치)를 낳았다. 다음에 풀의 조상인 草野姬(가야노희매)를 낳았다.

 

 伊奘諾尊와 伊奘冉尊가 상의하기를 “이미 大八洲國과 山川草木을 낳았으니, 천하의 主宰神을 낳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大日孁貴(오오히루메노무치)를 낳았다. 이 신은 빛이 찬란하고 밝아 두 신이 기뻐하며, “나의 아들은 많으나 이처럼 靈異한 능력을 갖추자는 없었다. 이 아들을 언제까지나 나라에 있게 할 수는 없다. 속히 하늘로 보내 천계를 다스리게 해야겠다.”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 天柱를 따라 하늘로 올려보냈다. (이것이 태양이다)

 

 다음에 달의 신을 낳았다. 그 빛이 해 다음으로 화려하였으므로 하늘로 올려보냈다. 다음에 蛭兒(히루꼬)를 낳았는데 세 살이 되도록 서지 못하는 불구자였으므로 天磐櫲樟船(아마노이하구스부메)에 실어 보내버렸다. 다음에 素戔鳴尊(스사노오노미코도)를 낳았다. 매우 용감하고 잔인하였으며 잘 울었으므로 나라 안의 사람들이 많이 요절하였다. 청산은 枯山이 되었다. 양친은 먼 根國(네노구니)로 추방하려 하였다.

 

 

4. 天照大神의 서약

 이에 素戔鳴尊은 “나는 가르침을 받들어 根國에 가려 한다. 그래서 잠시 高天原(다가마노하라)에 참석하여 姉氏인 天照大神을 뵙고 하직 인사를 하고 영원히 물러간다.”고 하였다. 두 신이 허락을 하였다. 素戔鳴尊은 高天原에 올라갔다. 伊奘諾尊은 신으로 할 일을 마치고 저승으로 돌아갔다. 즉 죽었다. 그래서 幽宮(가구레노미야)을 淡路洲에 세우고 조용히 오래 은거하게 했다.

 

 素戔鳴尊가 하늘로 올라갈 때 大海源의 파도가 거칠게 일었다. 산악도 그 때문에 울고 짖어댔다. 이 신의 성질이 웅건하였기 때문이다. 天照大神이 이를 듣고 대단히 놀라서 “아우가 천상에 올라오는 것은 선의가 아닐 것이다. 틀림없이 나라를 탈취하려는 의사가 있을 것이다. 이미 양친이 아들들에게 명하여 각각 그의 나라를 분활하여 영토를 결정하였다. 그런데 어찌 자기가 갈 나라는 버려두고 여기를 엿보려고 하는가?” 하면서 싸울 준비를 하였다.

 

 이에 素戔鳴尊가 사심이 없음을 말하자, 天照大神이 그것을 증명해보이라고 하였다. 素戔鳴尊가 말했다. “그러면 소원이 있습니다. 누나와 함께 서약을 합시다. 서약 중에 아들을 낳는 것으로 하여, 만약 내가 낳는 것이 여자이면 사심이 있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남자이면 나의 마음은 청정결백했다고 생각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天照大神은 素戔鳴尊이 차고 있는 十握劒을 달라고 하여 그것을 세 개로 잘라 天眞名井의 물에 넣어 저어 씻어 자근자근 씹었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서 불어버렸다. 그 불어버린 기운의 안개 속에서 田心姬(다고리희메), 湍津姬(다기쓰히메), 市杵嶋姬(이치기시마희메)의 三柱의 여신이 태어났다.

 

 이번에는 素戔鳴尊가 天照大神에게 있는 八坂瓊 五百箇의 御統을 달라고 하였다. 역시 天眞名井의 물에 넣어 저어 씻어 자근자근 씹었다. 그리고 입으로 불어버렸다. 거기서 다섯 신이 태어났다. 正哉吾勝勝速日天忍穗耳尊(마사가아가쓰가치하야비아메노오시호미미노미코도), 天穗日命(하메노호히노미코도), 天津彦根命(아마쓰히고네노미코도), 活津彦根命(이구쓰히고네노미코도), 熊野櫲樟日命(구마누노구스비노미코도)가 태어났다. 모두 다섯 柱의 남신이 태어났다. 天照大神이 말했다. “이 아들 신들의 출생한 근본을 찾아보니 八坂瓊 五百箇의 御統은 나의 것이다. 그러므로 다섯 柱의 남신은 전부 나의 아들이다.”라고 말하고 모두 데려다 양육하였다. “그리고 十握劒은 본래 素戔鳴尊의 소지품이니 그것을 物根으로 하여 태어난 세 여신은 모두 너의 자식이다.”고 말하고 素戔鳴尊에 주었다. 이 여신들은 筑紫의 胸肩君들이 제사하는 신이다.

5. 素戔鳴尊을 추방함

 그 뒤 素戔鳴尊은 매우 난폭하게 행동하였다. 天照大神의 밭에 이미 파종을 하였는데 그 위에 다시 파종을 한다든지, 밭둑을 파괴한다든지, 天班駒(아메노후치고마)를 밭에 방목하여 황폐케 하였다. 天照大神이 제사를 지낼 때를 맞추어 궁전에 분뇨를 뿌렸고, 天照大神가 神衣를 짜고 있을 때 天班駒의 가죽을 벗겨 신의를 짜고 있는 궁전 지붕에 구멍을 뚫고 가죽을 던져 넣기도 하였다. 이때 天照大神은 지붕을 쳐다보다가 직기의 북에 부상을 입기도 하였다.

 

 대단히 화가 난 天照大神은 天石屈(아마노야스야가)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숨어버렸다. 이렇게 되자 세상이 어두워지고 주야의 교대도 없어졌다. 이에 신들이 天安河(아마노야스가와)에 모여 어떻게 빌지 의논하였다. 思兼神(오모이가네노가미)가 계획을 세웠다.

 

 常世(도고요)의 長鳴鳥를 모아 일제히 길게 울게 하였다. 문옆에는 手力雄神(다치가라오노가미)를 세워두었다. 天兒屋命(아메노고야네노미고도)와 太玉命(후도다마노미고도)가 天香山의 오백 개의 眞坂樹를 뿌리째 뽑아다가 그 위의 가지에는 八坂瓊의 御統 오백 개를 걸고, 가운데 가지에는 八咫鏡을 걸고, 아래 가지에는 靑和幣와 白和幣를 걸고 일제히 기도하였다. 天鈿女命(아메노우즈메노미코도)는 天石屈 앞에서 손에 띠[茅]를 감은 창을 들고 여러 사람들을 웃게 하는 연기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춤추고 노래하였다.

 

 天照大神은 석굴 속에서 “내가 요새 석굴에 있어서 豊葦原中國은 긴긴 밤이 계속되고 있을 것인데, 어찌하여 天鈿女命이 이렇게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웃고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석굴의 문을 열과 밖을 살펴봤다. 그 순간 手力男神이 제빨리 天照大神의 손을 잡고 끌어냈다. 中臣神은 그물을 쳐 天照大神이 다시 석굴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제발 다시는 이 속에 들어가지 마시라”고 말했다. 素戔鳴尊에게는 징벌을 가하여 배상하도록 하였으며, 머리카락을 뽑아 죄를 갚도록 하였다. 별전에는 손톱과 발톱을 뽑아 속죄하였다고 한다. 나아가 高天原에서 추방하였다.

 * 연오랑과 세오녀 전설 : 연오랑이 바닷가에 나갔다가 이상하게 생긴 바위에 올랐더니 배가 연오랑을 일본으로 데려갔고, 연오랑이 오지 않자 세오녀가 연오랑을 찾으러 바닷가에 갔다가 역시 이상한 바위에 타자, 바위는 다시 세오녀도 일본으로 데려갔다. 그런데 연오랑과 세오녀가 사라지자 신라에는 해가 뜨지 않았다. 크게 근심한 왕은 그 연유를 알아본 결과 연오랑과 세오녀가 일본으로 갔기 때문임을 알고 연오랑과 세오녀가 다시 돌아와 줄 것을 청하였다. 그러나 연오랑과 세오녀는 이미 왕이 되었으므로 세오녀가 짠 비단을 가져가라고 하였다. 세오녀가 짠 황금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 지내니 다시 해가 뜨게 되었다. 신라 8대 아달라왕 때 있었던 일이다.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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