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책이야기

물러서서 보기

서원365 2014. 11. 23. 12:49

 

책이름 : 물러서서 보기

지은이 : 장원철

펴낸곳 : 생각나눔

 

 이 책은 모두 26개의 수필로 되어 있다. 수필이기는 하지만, 그냥 생활 잡기를 적은 것이 아니라, ‘행복’을 주제로 한국인은 왜 행복하지 않은가를 일관성 있게 짚어나간다. 물론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비단 한국인에게만 해당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 문제를 먼저 다루었고, 자녀 교육 문제를 뒤이어 다루었으며, 마지막으로 사회 문제를 다루었다.

 

 왜 행복하지 않을까? 필요 없는 비교의식이 한국인에게는 늘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인은 무엇이든지 남과 비교한다. 그냥 자기가 행복하면 될 텐데, 남보다 나아야 만족하는 것이 한국인이다. 비교의식에서 생겨난 개념은 허상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높다 낮다는 것, 크다 작다는 것, 이런 것들은 본래 사물 자체에는 없다는 것이다. 자체에는 없지만 비교를 시작하면 중요한 개념이 되어버리고, 그것에 지배받게 된다. 즉, 허상에 지배받게 된다. 그리고 늘 조급해한다. 무엇이든지 바짝 다가가서 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기의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비교 의식의 노예로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생활 태도를 자녀에게도 강요한다. 그래서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끝없이 남과의 경쟁에 내몰리고, 이런 것이 습관이 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그래서 한국인은 어릴 때도 괴롭고 어른이 되어서도 대부분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현실을 돌아볼 때 일견 당연하기도 하지만, 조화를 잃어버린 이런 교육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실력을 쌓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삶을 즐길 줄 아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것은 모두 무시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물 흐르듯이 적어나가고 있다.

 

 이 수필집이 주장하는 결론은 개인의 삶에서는 그 개인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며, 국가에서는 국민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르다는 것은 모두가 각자 자기 삶의 주인공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남의 삶에 끼어들어 간섭하고 자율적인 결정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바르지 못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正, 義, 禮, 智의 바른 의미를 제시한다.

 

 특히 한국인은 무엇이든지 너무 급하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물러서서 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너무 가까이 가지 말고 적당하게 물러서서 봐야 하는 것처럼, 삶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한번쯤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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