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명언명구

『물러서서 보기』의 명언 4

서원365 2014. 12. 30. 12:14

『물러서서 보기』의 명언 명구 4

                                                           장원철의『물러서서 보기』에서

* 분노는 상황과 내 마음이 관계를 맺으면서 그 상황이 자기가 원하는 상황이 아닐 때 일어난다. 그 상황이 다소 불만족이면 약간 불쾌하고, 좀 더 심하면 짜증이 나며, 아주 심하면 화가 난다. ……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분노는 많이 일어난다. 내가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기대에 어긋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 내가 남을 화나게 한 것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남이 나를 화나게 한 것은 잘 잊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평생을 가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삼가야 한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빠른 시간 내에 사과를 하고 위로해야 한다.

 

* 화가 난다고 해서 분노를 폭발해버리면 대개의 경우 후회할 일이 더 많다. 특히 분노가 일어날 때는 판단력이 흐려지므로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 무작정 분노를 참기만 하면 무척 괴롭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마음의 병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분노가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분노는 가라앉는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일어나면, 자기의 감정과 생각은 보지 않는다. 대신 그 감정과 생각을 일어나게 한 대상만 바라본다. 자기가 그런 감정을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며, 문제가 있거나 바람직하거나 간에 그것은 오로지 대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감정과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마음이 대상과 관계하여 일어난다.

 

* 미움을 그치려면 내가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미워하는 마음이 왜 일어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미워하는 마음을 그칠 수 있다. 만약 미워하는 마음이 내가 쳐놓은 울타리가 너무 좁아서 생긴 것이라면, 울타리를 걷어내지는 못하더라도, 울타리를 넓힐 필요가 있다.

 

* 주관적 생각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이다. 좀 더 강하게 말한다면, 애착을 가지거나 배척하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 부모는 아이에 대한 애착 때문에 빨리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고,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그 상태에 맞게 가르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기 아이가 배우는 속도가 조금만 늦는 것 같아도 조바심이 나고 짜증도 난다. 가르치는 사람이 짜증을 내면 아이는 공부가 싫어진다. 아이가 지금 당장 무엇을 많이 배웠다고 해도, 배우는 것에 싫증을 느꼈다면, 실제로는 그 아이가 무엇을 얻은 것이 아니라, 큰 것을 잃은 것과 같다.

 

* 사람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사물에 대해서도 좋아함과 싫어함을 가지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가치 있게 보고, 싫어하는 것은 무가치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나이가 들고 사리분별력이 갖추면, 차츰 좋아함과 싫어함, 내 편과 네 편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과 사람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볼 수 있으면 그 만큼 모든 것을 바르게 볼 수 있고, 바르게 볼 수 있으면 그 만큼 마음도 편해진다.

 

* 흙으로 쌓은 둑으로 둘러쳐진 저수지가 있다. 둑이 튼튼하여 물을 잘 가두고 있으면 물은 고요하게 있지만, 어느 한쪽에 틈이 생기면 물은 그 틈으로 새기 시작한다. 계속 새다 보면 둑에 생긴 틈은 점점 커지고, 그러다보면 새는 물은 점점 많아진다. 둑에 생긴 틈은 더 커져 마침내 둑을 허물어버린다. 저수지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다. 마음도 이와 같다.

 

* 마음은 어느 것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면 자꾸 그것에만 마음이 쏠린다. 어느 선을 넘어서면 욕구 조절이 힘들어지고, 결국 그 욕구가 자제력을 파괴해버린다. 처음에는 마음이 그 대상을 향하여 가지만, 어느 시기가 지나면 대상이 마음을 끌고 간다. 일단 욕구에 매몰되어버리면, 특별한 방법이 아니면 헤어나기 어렵다.

 

* 욕구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욕구 추구를 자주 돌아보는 것이 좋다. 마치 둑에 물이 새는 곳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처럼. 내가 하는 행위가 진정으로 나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그 정도는 지나치지 않는가? 추구하는 방법은 정당한 것인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가? 이렇게 하는 것을 성찰이라고 한다.

 

* 보편적 가치나 궁극적 가치에 어긋나는 신념체계를 가지고 살면 언젠가는 후회하게 된다. 때로는 아주 깊은 후회를 하는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생각들이 자기의 참다운 행복을 보장해주지도 않거니와, 남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 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사회적 관념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마음을 챙겨 늘 보편적 가치에 비추어 본다면, 어느 정도 관념 속에 매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 마음은 형상화하는 역할을 한다. 믿음이 무형의 대상일 때도, 자기 나름대로 모양을 만든다. 그리고는 그 형상에 의해 지배받는 수가 많다. 이러한 형상화도 그것을 믿는 사람이 많을수록 쉽게 이루어진다. 관념적 우상이라고 할 수 있다.

 

* 사람의 마음은 오묘해서 자기가 믿으면 실제로 그 형상이 나타난다. 신을 믿는 사람에게는 신의 모습으로, 신선을 믿는 사람에게는 신선의 모습으로, 귀신을 믿는 사람에게는 귀신의 모습으로 그 형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자기 마음의 세계에서 일어난 것이므로, 그의 생각과 상상력, 그리고 그 사회의 지식수준을 넘지는 못한다.

 

* 마음은 여러 사람이 만드는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마치 물이 큰 흐름에 묻혀 함께 흘러가는 것과 같다. 들판에서 초식동물이 전체의 움직임에 따라 일제히 움직이거나, 새나 물고기가 마치 하나의 유기적인 생명체처럼 큰 움직임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인간도 그런 경향이 있다.

 

* 군중심리에 빠져들면 개인적인 판단력이 마비되고, 전체적 흐름에 자기도 모르게 함께 휩쓸린다. 어느 정도 자각하고 있다고 해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군중심리가 나쁜 방향으로 진행될 때, 개인은 설령 자기가 그 나쁜 행위를 해도 군중 속에 묻혀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있어서, 별다른 의식을 하지 않고 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