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學而篇 2, 3, 4

서원365 2016. 12. 14. 22:06

2. 有子曰 “其爲人也孝弟(悌)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而好作亂者 未之有也.

有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경하면서도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고,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난리를 일으키는 사람은 있지 않다.

-有子(유자) : 공자의 제자이다. 이름은 若. 논어에서는 공자의 제자 중 曾子와 有子만을 이렇게 子를 붙여 부른다. 그래서 논어라는 책을 曾子와 有子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지 않았을까 하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悌(제): 형이나 윗사람에게 공손한 것을 말한다.

-犯上(범상): 윗사람의 뜻을 그슬리거나 대드는 것. 나아가 윗사람을 해치는 것. 孔子가 살았던 당시는 춘추시대였다. 봉건질서가 무너져 하극상(下剋上)의 사회풍조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다. 孔子는 이러한 사회 풍조를 극복하여 봉건적 질서를 회복하고자 노력하였다.


*有子 孔子弟子 名若. 善事父母爲孝 善事兄長爲弟. 犯上 謂于犯在上之人. 鮮 少也. 作亂 則爲悖逆爭鬪之事矣. 此言人能孝弟 則其心和順 少好犯上 必不好作亂也.

有子(유자)는 공자의 제자인데, 이름이 若(약)이다.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을 孝(효)라고 하고, 형과 연장자를 잘 섬기는 것을 弟(제)라고 한다. 犯上(범상)은 위에 있는 사람을 범하는 것을 말한다. 鮮은 적은 것이다. 作亂(작란)은 도리에 어긋나게 거스르거나 다투고 싸우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孝와 弟를 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이 화순하여 윗사람을 범하는 것이 적고, 틀림없이 난리를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을 말한다.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歟)”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야 道가 생겨난다. 孝와 悌야말로 인을 행하는 근본이다."


*務 專力也. 本 猶根也. 仁者 愛之理 心之德也. 爲仁 猶曰行仁. 與者 疑辭, 謙退 不敢質言也. 言君子凡事 專用力於根本 根本旣立 則其道自生. 若上文所謂孝弟 乃是爲仁之本 學者務此 則仁道自此而生也.

務(무)는 오로지 힘쓰는 것이다. 本은 뿌리와 같다. 仁이라는 것은 사랑의 이치이며, 마음의 덕이다. 爲仁은 仁을 실행하는 것과 같다. 與는 의문사이니, 겸손하여 감히 질정하여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군자는 범사에서 근본에 오로지 힘쓰니 근본이 이미 서면 그 道는 저절로 생겨남을 말한다. 만약 위의 글이 말한 바 孝弟는 仁을 행함의 근본이니 배우는 사람이 이것을 힘쓰면 仁의 도는 이로부터 저절로 생겨난다.

-질정: 따지고 헤아려 결정함. 與의 쓰임이 확정하지 않고 의문의 형태로 남겨서 주장할 때 쓰이기 때문이다.


*程子曰 “孝弟 順德也 故不好犯上 豈復有逆理亂常之事. 德有本 本立則其道充大 孝弟 行於家而後 仁愛及於物 所謂親親而仁民也 故爲仁 以孝弟爲本 論性則以仁爲孝弟之本.”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孝弟는 順한 덕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니, 어찌 다시 이치를 거슬리고 常道를 어지럽히는 일이 있겠는가? 德에는 근본이 있으니, 근본이 서면 그 道가 충만하고 커진다. 孝弟를 가정에서 행한 후에 仁愛가 남에게 미치니, 말한 바 친한 이를 친하고서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仁을 함에 孝弟로써 근본으로 한다. 본성을 논한다면 仁이 孝弟의 근본이 된다.”

-所謂親親而仁民(소위친친이인민): 『孟子』「盡心上」 第45章에 있으며, 親이 가장 깊고, 仁은 人道로써 대하는 것이며, 愛는 물건을 아껴서 함부로 살상하지 않는 것이다. -成百曉


*"或問 '孝弟爲仁之本 此是由孝弟可以至仁否' 曰 '非也. 謂行仁自孝弟始 孝弟是仁之一事, 謂之行仁之本則可 謂是仁之本則不可. 蓋仁是性也 孝弟是用也. 性中只有箇仁義禮智四者而已. 曷嘗有孝弟來? 然仁主於愛 愛莫大於愛親. 故 曰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程子의 말 이어짐) “혹 묻기를 ‘孝弟는 仁의 근본이 된다고 하니, 이것은 孝弟로부터 仁에 이르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말하였다. ‘아니다. 仁을 실천함에 孝弟로부터 시작하니 孝弟는 仁의 한 가지 일이니, 仁을 행하는 근본이라고 한다면 좋지만, 이것이 仁의 근본이라고 한다면 안 된다. 대개 인은 본성이며, 孝弟는 用이다. 본성 중에는 仁義禮智 네 개만 있을 뿐이다. 어찌 일찍이 孝弟가 있겠는가? 그러나 仁은 사랑을 주로 하고, 사랑은 愛親보다 큰 것이 없으니, 그래서 孝弟는 仁을 하는 근본일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程伊川의 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孝弟는 仁을 실천하는 근본은 되지만, 仁의 근본은 아니다. 본성에는 仁義禮智가 있으며, 孝弟의 근본은 仁이다. 仁의 기본 정신은 사랑이며, 이런 정신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이 孝弟이다.


3.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빛을 보기 좋게 하면서도 어진 사람은 드물다.”

-巧言令色(교언령색): 色은 얼굴빛을 말한다. 巧는 예쁘다. 令은 좋다는 뜻이다. 상대방에 마음에 들기 위해 일부러 말과 표정을 꾸미는 것을 말한다. 정직하지 못하고, 그 말과 그 얼굴 빛 뒤에 다른 목적이 있어 간사한 경우가 많다. 이는 예절을 지켜 고운 말과 부드러운 표정을 짓는 것과 다르다.


*巧 好, 令 善也. 好其言善其色 致飾於外 務以悅人 則人欲肆而本心之德亡矣. 聖人 辭不迫切, 專言鮮 則絶無 可知, 學者所當深戒也.

巧는 좋다, 令은 잘함이다. 그 말을 좋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하여 외적인 것을 꾸미기를 지극히 해서 남을 기쁘게 하기에 힘쓴다면, 人慾을 함부로 하여 본심의 덕이 없어질 것이다. 성인은 말씀이 박절하지 않아서 오로지 적다고만 하셨으나 절대로 없음을 알 수 있다.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깊이 경계해야 한다.

-聖人은 공자를 가리키며, 위의 ‘교언영색....’이란 말에서 공자가 鮮이라고 한 것은 공자가 말을 할 때 박절하게 하지 않기 때문일 뿐이며, 실제로는 교언영색하는 사람 가운데 仁한 사람이 절대로 없다는 말이다.


*程子曰 “知巧言令色之非仁 則知仁矣.”

程子(伊天)께서 말씀하셨다. “巧言令色이 仁이 아님을 안다면 仁을 안다.”


4.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매일 세 가지로 나를 살핀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을 도모함에 충실하지 않았는가? 벗과 사귐에 진실하지 않았는가?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吾身(오신): 내 몸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즉 나의 생각, 행위, 생활 등이다.


*曾子 孔子弟子 名參 字子輿. 盡己之謂忠 以實之謂信. 傳 謂受之於師. 習 謂熟之於己. 曾子以此三者 日省其身 有則改之 無則加勉 其自治誠切. 如此 可謂得爲學之本矣, 而三者之序 則又以忠信爲傳習之本也.

曾子는 공자의 제자이며, 이름은 參(삼)이요, 字는 子輿이다.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을 忠이라하고, 성실히 하는 것을 信이라고 하며, 傳은 스승에게서 받은 것을 말하고, 習은 자기에게 익숙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曾子는 이 세 가지로써 자신을 돌아보아,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없으면 힘썼으니, 자신을 다스리고 정성스럽게 함이 간절하였다. 이와 같이 하면 배움의 근본이 된다고 할 수 있고, 세 가지의 차례는 忠과 信으로써 傳習하는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尹氏曰 “曾子守約 故動必求諸身.”

尹氏가 말했다. “曾子는 要約을 지켰다. 그래서 움직임에 반드시 자기에게서 구했다.”

-約은 중요한 자기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約이라고 한 것은 핵심적인 것을 요약했다는 말이다. 반드시 자기에게서 구했다는 말은 사회적 관념이나 남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앞에서 人不知不慍이라고 한 것과 통한다. 즉 남이 칭찬하여도 돌아보고, 비난하여도 돌아보았다는 말이다.


*謝氏曰 “諸子之學 皆出於聖人, 其後愈遠而愈失其眞. 獨曾子之學 專用心於內. 故傳之無弊, 觀於子思孟子 可見矣. 惜乎. 其嘉言善行 不盡傳於世也. 其幸存而未泯者 學者其可不盡心乎?”

謝氏가 말하엿다. “공자의 제자들의 학문이 모두 공자로부터 나왔으나, 그 뒤 멀어질수록 그 참됨을 잃었다. 그런데 유독 증자의 학문은 오로지 내면에 마음을 썼다. 그러므로 전수함에 병폐가 없었으니, 子思와 孟子를 보면 이것을 볼 수 있다. 애석하다. 그 아름다운 말과 좋은 행실이 세상에 다 전해지지 못하였다. 다행히 남아 있어서 사라지지 않은 것을 배우는 사람들이 마음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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