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學而篇 8, 9, 10

서원365 2016. 12. 15. 11:02

8.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배워도 견고하지 않다.

-不重이란 誠意 없음, 소홀히 함, 생각 없이 행함, 경거망동함 등의 뜻이 있다.

-學則不固(학즉불고) : 군자가 무겁지 않으면 공부를 해도 그 공부가 견고하지 못하다. 어떤 이는 공부를 하면 완고하지 않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不固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重 厚重, 威 威嚴, 固 堅固也. 輕乎外者 必不能堅乎內 故不厚重 則無威嚴 而所學亦不堅固也.

重은 두텁고 무겁다는 것이다. 威는 위엄이다. 固는 견고한 것이다. 바깥으로 가벼우면 반드시 안으로 견고할 수 없으니, 그러므로 두텁고 무겁지 않으면 위엄이 없어서, 배운 바가 견고하지 않다.


•主忠信

충과 신을 주로 하며,


*人不忠信 則事皆無實 爲惡則易 爲善則難. 故學者必以是爲主焉.

사람이 충과 신을 하지 않으면 일이 다 결실이 없으니, 악을 하는 것은 쉽고, 선을 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이것으로써 위주로 한다.

-焉(언): 진술 어기 조사이다.


*程子曰 “人道唯在忠信 不誠則無物. 且出入無時 莫知其鄕者 人心也. 若無忠信 豈復有物乎?”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道는 忠과 信에 있으니, 성실하지 않으면 사물이 없다. 또 出入이 때가 없고 향하는 곳을 알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만약 충과 신이 없다면 어찌 다시 사물이 있을 것인가?”

-程颢(정호1032~1085)字는 伯淳,보통 明道先生이라고 한다。程伊川의 형이다.


•無友不如己者,

나만 못한 사람을 벗으로 삼지 말며,


*無 毋通 禁止辭也. 友所以輔仁 不如己 則無益而有損.

無는 毋와 통하니, 금지하는 말이다. 벗은 仁하도록 돕는 것이니, 나만 못하면 이익이 없고 손해이다.


•過則勿憚改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


*勿亦禁止之辭. 憚 畏難也. 自治不勇 則惡日長 故有過則當速改 不可畏難而苟安也.

勿도 금지하는 말이다. 憚(탄)은 두려워하고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스스로 다스려 용감하지 않으면, 惡이 날로 자라므로 허물이 있으면 속이 고쳐야 하며, 두려워하고 어렵게 여겨서, 구차하게 편안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程子曰 “學問之道 無他也, 知其不善 則速改而從善而已.”

정자께서 말씀하셨다. “학문의 길은 남에게 있지 않으니, 그 잘못됨을 알면 속히 고쳐서 善을 따라야할 뿐이다.”


*程子曰 “君子自修之道 當如是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스스로 닦는 방법은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游氏曰 “君子之道 以威重爲質 而學以成之. 學之道 必以忠信爲主 而以勝己者輔之. 然或吝於改過 則終無以入德 而賢者未必樂告以善道 故以過勿憚改 終焉.”

游氏(酢)가 말했다. “군자의 도는 위엄과 무거움으로 바탕으로 삼고, 배움으로 이룬다. 배움의 도는 반드시 충과 신을 위주로 하고, 자기보다 나은 자로써 돕게 한다. 그러나 혹 허물을 고치는데 인색하면 끝내 덕에 들어갈 수 없어서 어진이가 반드시 선한 도를 말해주는 것을 즐기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허물을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는 말로써 마친 것이다.”

-過失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는 첫째, 그것이 過失인 줄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찰을 통해 過失을 확실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이 공정하지 못하여 어떤 사람이나 어떤 사안을 자기와 동일시하면 過失을 알기 어렵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나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혜가 부족하여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위해서는 공부와 사려 및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둘째,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것이니, 여기에는 크게 몇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습관화되거나 중독되어 고치고자 하여도 자꾸만 하던 대로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욕심에 사로잡혀 한편으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욕심에 이끌려 계속 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감각적 쾌락에 이끌려 자기도 모르게 반복하는 경우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극기심이 필요하다.


9.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가 말했다. “그 喪禮를 삼가서 하고, 조상을 추모하면 백성들의 德이 厚한 데로 돌아갈 것이다.”

-愼終追遠(신종추원) : 終은 죽음을 말하니, 곧 상례를 뜻한다. 遠은 조상을 말하니 追遠은 조상을 추모하는 것, 즉 제례를 말한다. 상례와 제례를 소중히 여기면 백성들이 효심을 잃지 않게 된다.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라고 하여 孝悌를 仁의 출발점으로 본 앞의 글과 상통하는 말이다.


*愼終者 喪盡其禮 追遠者 祭盡其誠. 民德歸厚 謂下民化之 其德亦歸於厚. 蓋終者 人之所易忽也 而能謹之 遠者 人之所易忘也 而能追之 厚之道也. 故以此自爲 則己之德厚 下民化之 則其德亦歸於厚也.

愼終(신종)이라는 것은 喪에서 그 예를 다함이며, 追遠(추원)이란 것은 제사에 그 정성을 다함이다. 民德歸厚(민덕귀후)는 아래 백성을 교화하여 그 덕이 또한 두터움에 돌아감을 말한다. 대개 죽음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이어서 이를 삼가고, 조상은 잊기 쉬워서 추모함이 두텁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이것으로써 자신이 하면 자기의 덕의 두터움이 아래 백성을 교화하면, 그 덕이 또한 두터운 데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흔히 살아있을 때 잘해드려야지, 죽은 뒤에 잘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하면서 喪禮와 祭禮를 소홀히 하지만, 정말로 부모를 소중히 여기고 공경한다면 당연히 살아있을 때도 잘하고 돌아가신 뒤에도 잊으라고 해도 잊지 못해, 어떤 형태로든지 추모하게 된다. 그러므로 살아있을 때나 잘해드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은 살아있을 때도 잘해드리지 못하고 마음도 없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10.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부자께서 이 지방에 이르셔서 반드시 정사에 대해 들으시니, 구해서 되는 것입니까 아니면 주어서 되는 것입니까?”

-求之與 抑與之與(구지여 억여지여): 들으려 해서입니까 아니면 상대방으로부터 기회가 주어져서입니까?


*子禽 姓陳 名亢. 子貢姓端木 名賜. 皆孔子弟子 或曰亢子貢弟子 未知孰是. 抑反語辭.

子禽(자금)은 성이 陳이며 이름이 亢(강)이다, 子貢(자공)은 성이 端木(단목)이며, 이름이 賜(사)이다. 모두 공자의 제자인데, 어떤 사람은 亢은 자공의 제자라고 하니, 누가 옳은지 모르겠다. 抑(억)은 반어사이다.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온화하고 곧으며 공손하고 검소하고 겸손함으로써 얻는 것이니, 선생님의 구하심은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 다르다.”


*溫 和厚也. 良 易直也. 恭 莊敬也. 儉 節制也. 讓 謙遜也. 五者夫子之盛德光輝 接於人者也. 其諸 語辭也. 人 他人也.

溫은 조화하고 두터움이다. 良은 평탄하고 곧은 것이다. 恭은 엄숙하고 공경함이다. 儉은 절제함이다. 讓은 겸손이다. 다섯은 夫子의 훌륭한 덕이 빛나서 사람들에게 접하는 것이다. 其諸(기저)는 어조사이다. 人은 남이다.


*言夫子未嘗求之, 但其德容如是 故時君敬信, 自以其政就而問之耳, 非若他人必求之而後得也. 聖人過化存神之妙 未易窺測, 然卽此而觀 則其德盛禮恭而不願乎外 亦可見矣. 學者所當潛心而勉學也.

夫子는 일찍이 구하지 않으셨지만, 그 덕스러운 모습이 이와 같으므로 때로 군주들이 공경하고 신뢰하여, 스스로 정사에 대해 나아가 물은 것일 뿐이지,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구한 뒤에 얻는 것과는 같지 않다. 성인이 지나가면 교화되고, 마음에 간직하면 신묘해지는 현묘함을 엿보아 추측하기는 쉽지 않으나, 이로써 보면 그 덕이 성하고 禮가 공손해서 외적인 것을 원하지 않으셨음을 볼 수 있으니,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생각해서 힘써 배워야 한다.

-過化存神(과화존신): 성인이 지나가는 곳은 저절로 교화되고, 성인이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으면 신묘한 공효가 나타나는 것으로, 『孟子』「盡心上」 13장에 ‘所過者化 所存者神’을 축약한 것인데, 당시의 군주가 공자를 공경하고 믿음을 이어서 말한 것이다. -成百曉

-孔子는 여러 제후를 찾아 자기의 도를 펼치려 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謝氏曰 “學者觀於聖人威儀之間 亦可以進德矣. 若子貢亦可謂善觀聖人矣, 亦可謂善言德行矣. 今去聖人千五百年, 以此五者想見其形容, 尙能使人興起, 而況於親炙之者乎?”

謝氏가 말하였다. “배우는 사람이 聖人을 위엄 있는 거동을 관찰하는 사이에 또한 덕에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子貢으로 말하면 또한 성인을 잘 관찰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요, 또한 덕행을 잘 말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성인과 거리가 1500년이니, 이 다섯 가지로 형용을 상상해보면 오히려 사람으로 하여금 흥기하게 하는데, 하물며 직접 수업한 사람이겠는가?

-親炙(친자): 직접 굽다. 직접 가르침을 받다.


*張敬夫曰 “夫子至是邦必聞其政, 而未有能委國而授之以政者. 蓋見聖人之儀形而樂告之者, 秉彝好德之良心也, 而私欲害之, 是以終不能用耳.”

張敬夫(장경부)가 말했다. “夫子께서 이 나라에 이르셔서, 반드시 그 정사를 들으셨으나, 나라를 맡겨 정사를 주는 자는 있지 않았으니, 대개 이것은 성인의 모습을 보고서 말씀해주시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秉彝의 德을 좋아하는 양심이었으나, 사욕이 이것을 해쳤다. 이 때문에 끝내 쓰지는 못하였다.”

-張栻(1133~1180)남송의 성리학자. 字는 敬甫,號는 南軒,漢州綿竹(四川에 속해있음)人.

-秉彝(병이):타고난 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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