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爲政篇 1, 2, 3, 4

서원365 2016. 12. 15. 21:25

◎ 爲政 第二

*凡二十四章.

모두 24章이다.

1.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덕으로써 정치를 한다는 것은 비유하면 북극성과 같으니, 그 자리에 있으면 뭇 별이 그 별로 향하는 것과 같다.”

-北辰(북신): 北極星, 辰은 신으로 읽음.

-共은 拱(공)이며 두 손을 맞잡고 떠받드는 것을 말한다.

-孔子가 주장하는 정치 형태는 德治이다. 爲政者가 德을 쌓아 모범을 보임으로써 백성들이 본받게 하는 것을 德治라고 한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오히려 잘못된 짓을 더 많이 하면서도 정치를 하려 하니 사회는 점점 더 틀어지는 것이다.


*政之爲言 正也. 所以正人之不正也. 德之爲言 得也. 行道而有得於心也. 北辰 北極 天之樞也, 居其所 不動也. 共 向也, 言衆星 四面旋繞而歸向之也. 爲政以德 則無爲而天下歸之 其象 如此.

政을 말하자면 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것으로써 사람의 바르지 않은 것을 바르게 한다. 德을 말하자면 얻음이니, 도를 행하여 마음에 얻음이 있는 것이다. 北辰(북신)은 북극성인데, 하늘의 중추이니, 그 자리에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는다. 共은 향함이니, 뭇별들이 사면으로 돌면서 에워싸서 그것에로 돌아가 향함을 말한다. 덕으로써 정치를 하면 작위하지 않아도 천하가 귀속되니, 그 모습이 이와 같다.


*程子曰 “爲政以德然後 無爲.”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德으로써 정치를 한 뒤에야 無爲할 수 있다.”


*范氏曰 “爲政以德則不動而化 不言而信 無爲而成. 所守者 至簡而能御煩, 所處者 至靜而能制動, 所務者 至寡而能服衆.”

范氏가 말했다. “덕으로써 정치를 하면 움직이지 않고도 교화하며, 일하지 않아도 믿고, 하지 않아도 이루진다. 지키는 것이 아주 간단해도 복잡한 것을 제어하고, 처리하는 것이 조용하여도 움직임을 억제하며, 힘쓰는 것이 매우 적어도 많은 사람을 복종시킬 있다.”


2.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詩 삼백 편을 한 마디로 말하면 ‘생각에 삿됨이 없다.’이다.”

-蔽(폐) : 덮다, 포괄하다.

-『詩經』: 춘추시대의 각국에서 전해져 오는 것을 공자가 311편으로 정리했으며, 이 중 현존하는 것은 305편이다.


*詩三百十一篇 言三百者 擧大數也. 蔽猶蓋也. 思無邪 魯頌駉篇之辭. 凡詩之言 善者可以感發人之善心 惡者可以懲創人之逸志, 其用 歸於使人得其情性之正而已. 然其言微婉 且或各因一事而發, 求其直指全体 則未有若此之明且盡者. 故夫子 言詩三百篇而惟此一言 足以盡蓋其義, 其示人之意, 亦深切矣,

『詩經』은 311편인데 300이라 한 것은 큰 수를 든 것이다. 蔽는 덮는다는 것과 같다. 思無邪는 「魯頌」駉篇(노송경편)의 말이다. 시의 말은 선한 것은 사람의 선심을 감동시켜 분발하게 하고, 악한 것은 사람의 안일한 뜻을 징계할 수 있으니, 그 쓰임이 사람들로 하여금 성정의 바름을 얻게 하는 데 있다. 그러나 그 말이 은미하고 은근하여 또 각각 한 가지 일로 인하여 나온 것이어서, 전체를 바로 가리킨 것은 찾는다면 이처럼 분명하고 뜻을 다한 것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시 삼백 편을 오직 이 한 마디로 충분히 그 뜻을 다할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다. 사람에게 보여준 뜻이 또한 깊고 간절하다.


*程子曰 “思無邪者 誠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思無邪라는 것은 참됨이다.”


*范氏曰 “學者必務知要 知要則能守約 守約則足以盡博矣. 經禮三百 曲禮三千 亦可以一言以蔽之曰毋不敬,”

范氏가 말했다.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요점을 아는 데 힘써야 하니, 요점을 알면 요약함을 지킬 수 있고, 요약함을 지키면 충분히 해박함을 다할 수 있다. 經禮 삼백과 曲禮 삼천 역시 한마디로 하여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고 할 수 있다.”


3. 子曰 “道之以政 齋之以刑 民免而無恥.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법으로써 이끌고 형벌로써 규제하면, 백성들이 형벌을 피하려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道之以政(도지이정): 道는 導와 통한다. 政은 법령을 말한다.

-民免而無恥(민면이무치): 백성들이 형벌을 피하려고만 할 뿐 잘못을 해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그리 되면 잘못을 저지르고서도 처벌받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여길 것이요, 처벌받게 되면 재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道 猶引導 謂先之也. 政 謂法制禁令也. 齊 所以一之也, 道之而不從者有刑以一之也. 免而無恥謂苟免刑罰而無所羞愧 蓋雖不敢爲惡而爲惡之心未嘗忘也.

道는 끌고 이끎과 같으니, 앞장 서는 것이다. 政은 법제와 금령이다. 齊(제)는 그것으로써 통일시키는 것이니, 이끌어서 따르지 않는 자는 형벌로 통일하는 것이다. 免而無恥(면이무치)는 구차하게 형벌을 면하려하고 부끄러워하는 바가 없음을 말한다. 대개 비록 감히 악을 하지는 않지만, 악을 하려는 마음이 일찍이 없지는 않는 것이다.


•道之以德 齋之以禮 有恥且格.”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써 가지런히 하면 부끄러워함이 있고 바르게 된다.”

-格(격)은 正과 뜻이 같다.


*禮爲制度品節也. 格至也. 言窮行以率之則民固有所觀感而興起矣. 而基淺深厚薄之不一者又有禮以一之 則民恥於不善而又有以至於善也. 一說格正也. 書曰格其非心

禮는 제도와 품절이다. 格은 이르는 것이다. 몸소 행하여 이끌면 백성 보고 감동하는 바가 있어서 흥기하는 바가 있을 것이요, 바탕이 얕고 깊으며 두텁고 얇음이 일치하지 않는 자라도 禮로써 통일하면, 백성이 불선함에 부끄러워하고 또 선함에 이름을 말한 것이다. 일설에는 格은 바로 잡음이다. 『서경』에 말하였다. “잘못된 마음을 바로 잡는다.”


*愚謂政者 爲治之具 刑者輔治之法 德禮則所以出治之本 而德又禮之本也. 此其相爲終始 雖不可以偏廢 然政刑 能使民遠罪而已 德禮之效 則有以使民日遷善而不自知 故治民者 不可徒恃其末 又當深探其本也.

내 생각에는 政이라는 것은 다스리는 도구이고, 形이라는 것은 다스리는 것을 돕는 법이며, 德와 禮는 정치를 내는 바탕이요, 德은 또 禮의 근본이다. 이것은 서로 終과 始가 되어 비록 어느 한쪽도 폐할 수 없으나, 政刑은 백성으로 하여금 죄를 멀리할 뿐이고, 德禮의 효과는 백성으로 하여금 날로 개과천선하게 하여 자신도 모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그 枝末만 믿지 말고 또 마땅히 그 근본을 깊이 탐구해야 한다.


4.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古者十五而入大學. 心之所之 謂之志. 此所謂學 卽大學之道也. 志乎此 則念念在此而爲之不厭矣.

옛날에는 15세에 대학에 들어갔다. 마음이 가는 바를 志(지)라고 한다. 소위 이 學(학)은 대학의 道이다. 이것에 뜻을 두면 생각 생각이 이것에 있어서 그것을 하여도 실증내지 않는다.


•三十而立

30에 자립하였으며,


*有以自立 則守之固而無所事志矣.

스스로 섬이 있다면 지킴이 굳어져 뜻하는 것을 일삼을 필요가 없다.


•四十而不惑

40에 事理에 의혹됨이 없었으며,


*於事物之所當然 皆無所疑 則知之明而無所事守矣.

사물의 당연한 바에 다 의혹이 없으면 아는 것이 명확하여 지키는 것을 일삼을 것이 없다.


•五十而知天命

50에 天命을 알았고,


*天命 則天道之流行而賦於物者 乃事物所以當然之故也. 知此則知極其精 而不惑又不足言矣.

천명은 天道가 유행하여 사물에 부여된 것이니, 사물에 당연한 이유이다. 이것을 알면 그 정밀한 것을 알아서 의혹 않음을 또 말로 함이 부족할 것이다.


•六十而耳順

60에 듣는 대로 이해되었고,


*聲入心通 無所違逆 知之之至 不思而得也.

소리가 들어오면 마음이 통하여 어긋나거나 그슬리는 바가 없이, 아는 것이 지극하여 생각하지 않아도 깨달아지는 것이다.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70에는 마음에서 하고자 하는 바대로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從 隨也. 矩 法度之器 所以爲方者也.

從은 따르는 것이다. 矩(구)는 재는 기구인데, 그것으로써 角지게 하는 것이다.


*隨其心之所欲 而自不過於法度 安而行之 不勉而中也.

그 마음이 바라는 대로 따라도 저절로 법도를 지나지 않으며, 편안하게 실행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들어맞는다.


*程子曰 “孔子生而知者也. 言亦由學而至 所以勉進後人也. 立 能自立於斯道也. 不惑 則無所疑矣. 知天命 窮理盡性也. 耳順 所聞皆通也. 從心所欲不踰矩 則不勉而中矣.”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공자는 나면서 아는 분이다. 배움으로부터 이르렀다고 하신 것은 후인을 힘써 나아가게 하시려는 것이다. 立은 이 道에 자립하는 것이며, 不惑(불혹)은 의심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知天命(지천명)은 이치를 궁구하여 性을 다하는 것이다. 耳順(이순)은 듣는 것이 다 통하는 것이다. 마음이 바라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지나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아도 도에 들어맞는 것이다.


*又曰 “孔子 自言其進德之序 如此者 聖人未必然 但爲學者立法 使之盈科而後進 成章而後達耳.”

(程伊川이) 또 말하였다. “공자께서 덕에 나아간 차례가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은, 성인이 반드시 그러한 것이 아니고, 다만 배우는 사람을 위해 법을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구덩이를 채운 뒤에 나아가게 하고, 문장을 이룬 뒤에 도달하게 하려 하신 것뿐이다.”

-盈科而後進 成章而後達(영과이후진 성장이후달): 科(과)는 구덩이로 盈科而後進은 『孟子』「離婁下」18장에 보이며, 「盡心上」에는 “流水之爲物 不盈科不行 君子之志於道也 不成章不達”이라 하였는데, 集註에 “成章은 쌓기를 많이 하여 문장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요, 達은 여기에 만족하여 저기에 통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成百曉


*胡氏曰 “聖人之敎 亦多術, 然其要 使人不失其本心而已. 欲得此心者 惟志乎聖人所示之學 循其序而進焉 至於一疵不存 萬理明盡之後 則其日用之間 本心瑩然 隨所意欲 莫非至理. 蓋心卽體 欲卽用 體卽道 用卽義 聲爲律 而身爲度矣.”

胡氏가 말했다. “성인의 가르침은 또한 많은 방법이 있으나, 그 요점은 사람들로 하여금 본심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일 뿐이다. 이 본심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다만 聖人이 보여준 學에 뜻을 두고 그 차례를 따라서 나아가 하나의 흠도 없고 모든 이치가 다 밝아진 데 이르면, 매일 쓰는 동안에 본심이 밝아져 바라는 대로 따라도 지극한 도리가 아님이 없을 것이다. 대개 心은 體이고, 欲은 用이니, 體는 道이고, 用은 義이며, 소리를 내면 음률을 이루고, 몸을 움직이면 법도가 되는 것이다.”


*又曰 “聖人言此 一以示學者 當優游涵泳 不可躐等而進, 二以示學者 當日就月將 不可半途而廢也.”

(胡寅이) 또 말했다. “성인이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하나는 배운 사람이 마땅히 배움에 푹 젖어 등급을 넘지 말고 나아감을 보여주신 것이며, 둘은 마땅히 일취월장하여 중간에 그만 두어서는 안 됨을 보여주신 것이다.”

-優游涵泳(우유함영): 물에 들어가 푹 젖음.

-躐(엽): 넘다.


*愚謂聖人生知安行 固無積累之漸. 然其心 未嘗自謂已至此也. 是其日用之間 必有獨覺其進而人不及知者.

故因其近似以自名 欲學者 以是爲則而自勉 非心實自聖 而姑爲是退託也 後凡言謙辭之屬 意皆放此.

내가 생각하건대, 성인은 나면서부터 알고 편안히 행하며 진실로 차츰 쌓아나감이 없다. 그러나 그 마음에는 일찍이 스스로 이미 거기에 이르렀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그 진보됨을 혼자 깨달았으나, 다른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함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비슷함으로 인하여 스스로 이름 붙여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이것으로 법칙을 삼아 스스로 힘쓰게 하신 것이요, 마음 속으로는 실제로 성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짐짓 謙辭하신 것이 아니다. 뒤에 모든 謙辭를 말씀하신 것들은 뜻이 모두 이와 같다.

-姑(고):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