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爲政篇 10, 11, 12, 13, 14, 15, 16

서원365 2016. 12. 16. 11:14

10. 子曰 “視其所以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 하는 것을 보며,


*以 爲也. 爲善者爲君子 爲惡者爲小人.

以는 함이다. 善을 하는 사람은 君子가 되고, 惡을 하는 사람은 小人이 된다.


•觀其所由

그 이유를 살피며,


*觀比視爲詳矣. 由從也. 事雖爲善 而意之所從來者 有未善焉 則亦不得爲君子矣. 或曰 “由行也 謂所以行其所爲者也.”

觀은 視에 비해 자세한 것이다. 由는 ~로부터이다. 일은 비록 善을 하더라도, 뜻이 비롯된 것이 선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또한 군자가 될 수 없다. 혹 말하되 “由는 행함이니, 그 하는 바를 실행하는 것을 이른다.”


•察其所安

편안해 함을 살펴본다면


*察則又加詳矣 安所樂也. 所由雖善 而心之所樂者 不在於是 則亦僞耳 豈能久而不變哉?

察은 또 상세함을 더함이다. 安은 즐거워하는 바이다. 행한 이유가 善이라고 해도 마음이 즐거움이 이에 있지 않다면, 또한 거짓이라, 어찌 오래도록 변치 않겠는가?


•人焉廋哉 人焉廋哉?”

사람들이 어떻게 숨기겠는가?”


*焉 何也. 廋 匿也. 重言以深明之.

焉(언)은 ‘어찌’이다. 廋(수)는 숨기는 것이다. 다시 깊이 밝혀 말씀하셨다.


*程子曰 在己者 能知言窮理 則能以此察人 如聖人也.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있는 것을(진리) 知言하고 窮理할 수 있다면, 이것으로써 남을 살피는 것을 聖人처럼 할 수 있다.”

-知言(지언):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면 그의 옳고 그름을 아는 것으로 『孟子』「公孫丑上」2장에 보이는 바, 자신에게 있는 진리를 탐구하여 상대방의 말을 앎을 이른다. -成百曉

-廋(수) -숨기다.

-행위의 결과만 봐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동일한 결과라고 하더라도 그 목적은 정반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동기(由)를 살핀다. 그러나 동일한 동기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하는 것이 마지못해서 하느냐, 즐겁게 하느냐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道가 아닌데도 재물을 취함은 잘못된 것이어서 둘 다 재물을 취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쪽은 아쉬워하는 마음이 있고, 다른 한쪽은 도가 아닌 재물을 취하지 않음을 편안하게 생각하고 즐거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쉬워하는 마음이 있는데도 참고 하지않는 사람은 더 큰 유혹이 오면 흔들릴 수 있지만, 도리를 지키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는 사람은 흔들림이 없다.


11.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면 스승이 될 수 있다.”


*溫 尋繹也. 故者 舊所聞. 新者 今所得. 言學能時習舊聞而每有新得 則所學在我而其應不窮. 故可以爲人師. 若夫記問之學 則無得於心而所知有限 故學記 譏其不足以爲人師, 正與此意互相發也.

溫(온)은 찾고 푸는 것이다. 故란 것은 예전에 들은 것이요, 新이라는 것은 지금 터득한 것이다. 배움이란 때마다 예전에 들은 것을 익히고 그럴 때마다 새로 터득한 것이 있다면, 배움이 나에게 있어서 그 응용이 끝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만약 記問之學이라면 마음에 터득한 것이 없어서 아는 것이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禮記』「學記」에 “(記問을 배움은) 스승이 될 수 없다.”고 나무랐으니, 바로 이것과 뜻이 서로 발명된다.

-記問之學(기문지학): 남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잡다하게 배우는 것. -成百曉


12. 子曰 “君子 不器.”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하나의 그릇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君子不器(군자불기): 器는 그릇이다. 그릇이 이미 크기와 모양이 정해지면, 그 그릇에 담길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처럼 어느 한 부분에만 局限(국한)되는 것을 器라고 한다.


*器者各適其用而不能相通. 成德之士 體無不具 故用無不周 非特爲一材一藝而已.

그릇이란 것은 그 용도에만 적합하여 상통할 수 없다. 덕을 이룬 선비는 體(체)가 갖추지 않음이 없으므로 用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으니, 한 재주나 한 기예만 할뿐은 아니다.


13. 子貢問君子 子曰 “先行其言 而後從之.”

子貢이 군자에 대해서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말을 실행하고 나서 (말이) 그것을 따르게 한다.”

-而後從之(이후종지): 말을 먼저 하고 행동이 그 뒤를 따른 것이 아니라, 행동을 먼저하고 말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는 뜻.


*周氏曰 “先行其言者 行之於未言之前, 而後從之者 言之於旣行之後.”

周氏(孚先)가 말했다. “먼저 그 말을 행하라는 것은 말하기 전에 행하라는 것이며, 뒤에 따르라는 것은 이미 행한 뒤에 말하라는 것이다.”

-孚(부): 미쁘다.

-周孚先(주부선): 宋나라 常州 晋陵 사람. 字는 伯忱. 동생과 함께 程颐에게 수학하였으며,程颐는 그 형제가 기질이 순수하고 밝아서 道에 들 수 있다고 하였다.


*范氏曰 “子貢之患 非言之艱 而行之艱 故告之以此.”

-范氏가 말하였다. “자공의 단점은 말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14. 子曰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두루 사랑하고 패거리를 짓지 않으며, 소인은 패거리를 짓되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

-군자는 공평무사하고, 소인은 사를 앞세워 공을 대수롭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도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그 자질을 보나, 소인은 멀고 가까움을 본다. 만약 훌륭한 지도자인가를 알고 싶다면, 자기와 친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능력과 인품만 보고 등용하는지 여부를 보면 알 수 있다.


*周 普遍也 比 偏黨也. 皆與人親厚之意 但周公而比私爾.

周는 두루 사랑하는 것이요 比는 치우쳐 무리를 짓는 것이다. 다 사람과 친하고 두터운 뜻인데 다만 周는 公的이요, 比는 私的이다.


*君子小人所爲不同 如陰陽晝夜每每相反, 然究其所以分 則在公私之際 毫釐之差耳. 故聖人於周比․和同․驕泰之屬常對擧 而互言之 欲學者察乎兩間而審其取舍之幾也.

군자와 소인이 같지 않음은 음양과 주야가 늘 상반되는 것과 같지만, 그 이유를 나누어 보면 공과 사에 있을 때 약간의 차이일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께서는 周와 比, 和와 同, 驕와 泰의 종류를 항상 對로 들어서 서로 말씀하셨으니, 배우는 사람들이 둘 사이를 살펴서 취하고 버림의 기미를 살피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15.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罔(망) : 그물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나 여기서는 없다는 뜻. 어둡다는 뜻도 있다.

-단순히 아는 것을 늘려가는 것을 지식을 쌓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을 지혜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유가 필요하다. 수많은 책을 읽고도 단지 책벌레로만 남아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배워서 자기도 지혜롭고 남도 행복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또 배우지 않고 생각만 하면 잘못된 방법과 잘못된 길로 접근하게 되니 위험한 것이 당연하다.


*不求諸心 故昏而無得, 不習其事 故危而不安.

마음에서 구하지 않으니 어두워서 얻음이 없고, 일을 익히지 않으니 위태롭고 편안하지 못한 것이다.


*程子曰 “博學․審問․愼思․明辨․篤行 五者 廢其一 非學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博學․審問․愼思․明辨․篤行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없애면 배움이 아니다.”


16.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단을 전공하면 해로울 뿐이다.”

-異端(이단): 聖人의 가르침이 아닌 것을 이단이라고 한다. 공자가 살아 있을 때 이미 여러 사상들이 횡행했음을 짐작케 한다.


*范氏曰 “攻 專治也, 故治木石金玉之工曰攻. 異端 非聖人之道 而別爲一端 如楊․墨是也. 其率天下至於無父無君, 專治而欲精之 爲害甚矣.”

范氏가 말했다. “攻은 전적으로 다루는 것이니, 그러므로 나무와 돌과 쇠와 옥을 다루는 일을 攻이라고 한다. 異端아런 성인의 도가 아니어서 다른 한 가지가 된 것이니 楊朱와 墨翟 같은 것이 그것이다. 그들은 천하를 거느려 아버지도 없고 임금도 없는 것에 이르게 하니, 전적으로 다루어 정밀하게 하고자 하면 해됨이 심하다.”

-楊朱(양주) 초기의 도가 철학자. 위(魏)나라 사람으로 중국 역사에서 철저한 개인주의자이며 쾌락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墨翟(묵적:BC501~416)노나라 사람,兼愛를 주장하였다. 非攻, 節用等 學說이 있다.


*程子曰 “佛氏之言 比之楊墨 尤爲近理 所以其害爲尤甚. 學者當如淫聲美色以遠之 不爾, 則駸駸然入於其中矣.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부처의 말은 양주와 묵적에 비하면 더욱 이치에 가까우니, 이 때문에 그 해로움이 더욱 심하다.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음란한 소리와 아름다운 여색처럼 멀리하여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츰 그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駸(침): 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