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爲政篇 17, 18, 19, 20, 21

서원365 2016. 12. 16. 14:06



17.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由(유)야, 너에게 아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줄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야.”

-女(여): 汝(여)이다.


*由 孔子弟子 姓仲 字子路. 子路好勇, 蓋有强其所不知以爲知者. 故夫子告之曰 “我教女以知之之道乎. 但所知者則以爲知, 所不知者則以爲不知. 如此則雖或不能盡知 而無自欺之蔽, 亦不害其爲知矣. 況由此而求之, 又有可知之理乎.”

由(유)는 공자의 제자이다. 姓은 仲이고 字는 子路이다. 子路는 용맹을 좋아하여서 대개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안다고 우기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夫子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아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 다만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라. 이러면 비록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자기를 속이는 가림은 없을 것이며, 또한 앎이 됨에 해롭지 않다. 하물며 이로 말미암아 구하면 또 알 수 있는 이치가 있음에랴!”


18. 子張 學干祿

子張이 祿(록)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려 하니,


*子張 孔子弟子 姓顓孫 名師. 干 求也. 祿 仕者之奉(俸)也.

子張은 孔子의 제자이며 성은 顓孫(전손) 이름은 師이다. 干은 구함이다. 祿(록)은 벼슬하는 자의 俸祿(봉록)이다.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많이 듣고 의심스러운 것은 제쳐두고 그 나머지를 삼가 말하면 허물이 적을 것이며, 많이 보고 위태로운 것을 제하고 그 나머지를 삼가 행하면 후회가 적다. 말에 허물이 적으며 행함에 후회가 적으면 록은 그 가운데 있다.”

-學干祿(학간록): 干은 구한다는 뜻. 綠은 俸祿(봉록)이다.

-闕(궐): 빼놓다, 대궐.


*呂氏曰 “疑者所未信, 殆者所未安.”

呂氏(大臨)가 말했다. “疑는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다. 殆는 불안한 것이다.”

-呂大臨(여대림:1044~1091)字는 與叔,京兆 藍田(섬서 남전)사람. 呂大防의 동생.


*程子曰 “尤 罪自外至者也. 悔 理自內出者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尤(우)는 죄가 밖에서 온 것이다. 悔(회)는 이치가 내면에서 나온 것이다.”


*愚謂多聞見者學之博, 闕疑殆者擇之精, 愼言行者守之約. 凡言在其中者, 皆不求而自至之辭. 言此以救子張之失而進之也.

내가 생각하건대, 많이 듣고 본다는 것은 배움이 넓은 것이며, 위태로운 것을 제쳐둔다는 것은 가리기를 정밀하게 함이고 말을 삼가 행한다는 것은 지키기를 요약하는 것이다. 그 중에 있다는 것은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는 말이다. 이것을 말씀하셔서 子張의 단점을 구함으로써 나아가게 하신 것이다.


*程子曰 “修天爵則人爵至 君子言行能謹 得祿之道也. 子張學干祿 故告之以此, 使定其心而不爲利祿動. 若顏․閔則無此問矣. 或疑如此亦有不得祿者, 孔子蓋曰 ‘耕也餒在其中’, 惟理可爲者爲之而已矣.”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의 벼슬을 닦으면 인간 세상의 벼슬은 이르게 되니, 군자는 언행을 삼가는 것은 綠(록)을 구하는 방법이다. 子張이 봉록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려 하였으므로, 이렇게 말씀하셔서 자장의 마음을 안정시켜 利綠에 동요되지 않게 하신 것이다. 顔淵과 閔子騫이라면 이런 질문이 없었을 것이다. 혹자는 이와 같이 하고도 綠을 얻지 못함이 있다고 의심한다. 孔子께서 ‘농사를 지음에 굶주림이 그 중에 있다.’고 하셨으니, 오직 이치로 할 만한 것만 할 뿐이다.”

-餒(뇌): 굶주리다.


19. 哀公 問曰 “何爲則民服.” 孔子對曰 “擧直錯諸枉則民服 擧枉錯諸直則民不服.”

애공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성이 복종하겠습니까?”

孔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곧은 사람을 들어 쓰고, 모든 굽은 사람을 버리면 백성이 복종합니다. 굽은 사람을 들어 쓰고, 모든 곧은 사람을 버리면 백성들은 복종하지 않습니다.”

-哀公(애공, 재위: BC 494∼BC 468): 魯의 제후이다. 이름은 蔣(장)이다.

-錯(조): 버려두다.


*哀公 魯君 名蔣. 凡君問, 皆稱孔子對曰者 尊君也. 錯捨置也. 諸衆也.

哀公(애공)은 노나라 군주이며, 이름은 蔣(장)이다. 무릇 군주가 물을 때 모두 ‘孔子對曰’이라고 한 것은 군주를 높인 것이다. 錯(착)은 버려둠이다. 諸는 모두이다.

-子曰이라고 하지 않고 孔子對曰이라고 한 것은 哀公이 군주이므로 哀公과 함께 거론함에 孔子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뒤에도 이런 식의 표현이 있다. 또한 註에서 程子처럼 ~子라고 쓴 곳도 있고 謝氏처럼 ~氏로 쓴 것이 있으니, ~子라고 쓴 것은 朱子가 스승의 禮로 쓴 것이며, ~氏라고 한 것은 스승까지는 아니고 그냥 참고할 만하다고 쓴 것이다.


*程子曰 “擧錯得義, 則人心服.”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들어 쓰고 버려 두어 義를 얻으면 人心이 복종한다.”


*謝氏曰 “好直而惡枉 天下之至情也. 順之則服 逆之則去 必然之理也. 然或無道以照之 則以直爲枉, 以枉爲直者多矣, 是以君子大居敬而貴窮理也.”

謝氏가 말했다. “곧은 것을 좋아하고 굽은 것을 싫어함은 천하의 지극한 情이다. 그것을 따르면 복종하고, 거스르면 배반함은 필연적인 이치이다. 그러나 혹 도로써 밝히지 않는다면, 곧음을 굽었다고 하고, 굽음을 곧음이라고 함이 많으므로, 이 때문에 군자는 敬에 머묾을 크게 여기고 이치를 궁구함을 귀하게 여긴다.”


20. 季康子問 “使民敬忠以勸 如之何?” 子曰 “臨之以莊則敬 孝慈則忠 擧善而敎不能則勸.”

季康子(계강자)가 물었다.

“백성들로 하여금 공경하고 충성케 하며 이를 勸勉케 하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장엄하게 백성들을 대하면 공경하고, 효도하고 사랑하면 충성합니다. 잘하는 자를 들어 쓰고, 못하는 자를 가르치면 권면될 것입니다.”


*季康子 魯大夫季孫氏 名肥.

季姜子(계강자): 노나라 대부 季孫氏이며 이름은 肥.


*莊 謂容貌端嚴也. 臨民以莊 則民敬於己. 孝於親 慈於衆 則民忠於己. 善者擧之而不能者教之 則民有所勸而樂於爲善.

莊(장)은 용모가 단정하고 엄숙함이다. 백성들에게 장엄하게 임하면 백성들이 나에게 공경한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사람들에게 자애롭게 하면 백성들이 나에게 충성한다. 착한 사람을 들어 쓰고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르치면 백성들 권면하는 바가 있어, 선을 행함을 즐긴다.


*張敬夫曰 “此皆在我所當爲 非爲欲使民敬忠以勸而爲之也. 然能如是 則其應蓋有不期然而然者矣.”

張敬夫(장경부)가 말했다. “이 모두가 나에게 있어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니, 백성들로 하여금 공경하고 충성함을 권면함으로써 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기를 기약하지 않아도 그렇게 됨이 있는 것이다.”


21.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께서는 어찌 政事(정사)를 하지 않습니까?”


*定公初年 孔子不仕 故或人疑其不爲政也.

定公(정공) 첫해에 孔子께서 벼슬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孔子께서 政事를 하지 않으시는가 하고 의심한 것이다.

-定公(재위 BC509~495): 중국 노나라의 第26代 임금. 이름은 송(宋).


•子曰 “書云 孝乎 ‘惟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是亦爲政 奚其爲爲政?”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書經』孝에 대해 말하되, ‘효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니 政事에 베푼다.’고 하였으니, 이 또한 정사를 함이다. 어찌 그 자리에 있어야만 정치함이 되겠는가?”


*書 周書君陳篇. 書云孝乎者, 言書之言孝如此也. 善兄弟曰友. 書言 “君陳能孝於親 友於兄弟, 又能推廣此心, 以爲一家之政.” 孔子引之, 言“如此 則是亦爲政矣, 何必居位乃爲爲政乎?” 蓋孔子之不仕, 有難以語或人者. 故託此以告之, 要之 至理亦不外是.

書는『周書』「君陳篇」이다. 書云孝乎란 것은『書經』에서 효를 말함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형제 간에 잘하는 것을 友 라고 한다. 『書經』에서 “君陳이 부모에게 효를 하고 형제 간에 우애하며, 또 이 마음을 넓혀서 한 가문의 정사를 하였다.”고 하였다. 孔子께서 이를 인용하셔서 “이와 같이 하면 또한 정사를 하는 것이다. 하필 자리에 있는 것이 정사를 함이 되는가?”라고 하신 것이다. 孔子께서 벼슬하지 않으신 것은 혹자에게 말로써 하기 어려운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것에 의탁해서 말씀하신 것이니, 요컨대 지극한 이치가 또한 이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