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爲政篇 22, 23, 24.

서원365 2016. 12. 16. 16:43

22. 子曰 “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 可함을 모르겠다. 큰 수레에 끌채 끝이 없고, 작은 수레에 멍에막이가 없다면, 그것이 무엇으로 갈 것인가?”

-믿음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고리로서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그리고 믿음은 진실함과 성실함이 있을 때 생겨난다.


*大車 謂平地任載之車. 輗 轅端橫木, 縛軛以駕牛者. 小車 謂田車‧兵車‧乘車. 軏 轅端上曲, 鉤衡以駕馬者. 車無此二者 則不可以行, 人而無信 亦猶是也.

큰 수레란 평지에서 짐을 싣는 수레를 이른다. 輗(예)는 끌채 끝에 있는 가로 나무이다. 멍에를 묶어서 소에게 멍에하게 하는 것이다. 작은 수레란 田車와 兵車와 乘車이다. 軏(월)은 끌채 끝에 위로 굽은 것으로 가로댄 나무에 걸어서 말에 대는 것이다. 수레에서 이 두 가지가 없다면 갈 수 없으니 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또한 이와 같다.

-輗(예): 멍에와 끌채를 고정시키는 가로 막대기이다. -軛(액): 멍에

-轅(원): 끌채, 수레에서 수레 본채와 마소 위에 얹는 멍에를 연결하는 긴 나무이다.

-鉤(구): 갈고랑이, 낫. -衡(형): 멍에


23. 子張問 “十世可知也?”

자장이 물었다.

“십 세를 알 수 있습니까?”


*陸氏曰 “也 一作乎.”

陸氏(元朗)이 말했다. “也는 어떤 본에는 乎로 되어 있다.”

-陸元朗(550~630) 隋나라와 唐나라 때 학자이다. 訓詁學者. 字는 德明이며 이름보다는 字로써 행세하였다. 吳縣(지금의 蘇州)이다.


*王者易姓受命爲一世. 子張問自此以後 十世之事 可前知乎.

王者가 성을 바꾸어 천명을 받은 것을 1世라고 한다. 子張이 “지금부터 이후 10세의 일을 알 수 미리 알 수 있습니까?”라고 물은 것이다.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 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 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

공자가 말했다.

“殷나라는 夏나라의 예를 이었으며, 덜고 더함을 알 수 있다. 周나라는 殷나라의 예를 이었으며, 덜고 더함을 할 수 있다. 혹 周나라를 잇는 나라가 있다면 비록 백세라고 해도 알 수 있다.”

-근본적인 것은 그대로 이어가고 제도는 사회 상황에 맞게 고치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근본적인 것은 변해서는 안 되므로 백 세 후라도 알 수 있다고 한 것이다.


*馬氏曰 “所因 謂三綱五常. 所損益, 謂文質三統.”

馬氏(融)가 말했다. “이어지는 것은 三綱과 五常을 이르고, 덜거나 더하는 것은 文質 三通을 이른다.”

-馬融(마융:79~166): 후한 중기의 학자 · 정치가, 字는 季長. 右扶風 茂陵縣 사람이다. 후한의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의 종손, 조부는 마원의 형 마여(馬余), 부친은 장작대장(將作大匠) 마엄(馬嚴).


*愚按 三綱 謂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妻綱. 五常 謂仁義禮智信.

내가 살펴보건대, 三綱 임금이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가 아들의 벼리가 되며, 지아비가 지어미의 벼리가 됨을 이른다. 五常은 仁義禮智信을 이른다.


*文質, 謂夏尙忠 商尙質 周尙文.

文質(문질)은 夏나라는 忠을 숭상하고, 尙(殷)나라는 質을 숭상하며, 周나라는 文을 숭상함을 이른다.


*三統 謂 夏正建寅爲人統 商正建丑爲地統 周正建子爲天統.

三統은 夏나라는 북두칠성의 寅方을 가리키는 달을 正月로 삼았으니 人統이 되고, 商나라는 丑方을 가리키는 달을 正月로 삼아 地通이 되고, 周나라는 子方을 가리키는 달을 正月로 삼았으니 天統이 됨을 이른다.


*三綱五常 禮之大體 三代相繼 皆因之而不能變. 其所損益 不過文章制度小過不及之間, 而其已然之跡 今皆可見, 則自今以往 或有繼周而王者 雖百世之遠, 所因所革, 亦不過此, 豈但十世而已乎. 聖人所以知來者蓋如此, 非若後世讖緯術數之學也.

三綱과 五常은 禮의 큰 본체이니 三代가 서로 이어서 다 이어서 변경하지 않았다. 그 덜고 더함은 문장 제도에 조금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사이에 불과하여, 이미 그러한 자취를 지금 볼 수 있으니, 지금부터 가서 혹 周나라를 계승하는 王者가 비록 백세로 멀더라도 잇고 바뀜이 또한 이에 불과하니, 어찌 다만 10세뿐이겠는가! 성인이 미래를 아는 것도 대개 이와 같을 것이니, 후세의 讖緯와 術數와 같지 않은 것이다.

-공자가 미래를 안다고 하는 것은 공자보다 나중에 유행했던 참위설이나 술수 같은 것을 써서 아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것을 보아 그 원리에 따라 미래를 아는 것뿐이라는 말이다.


*胡氏曰 “子張之問 蓋欲知來 而聖人言其旣往者以明之也. 夫自修身以至於爲天下 不可一日而無禮. 天敘天秩 人所共由 禮之本也. 商不能改乎夏, 周不能改乎商, 所謂天地之常經也. 若乃制度文爲 或太過則當損, 或不足則當益, 益之損之 與時宜之, 而所因者不壞 是古今之通義也. 因往推來 雖百世之遠 不過如此而已矣.”

胡氏가 말했다. “子張의 질문은 미래를 알려는 것이었을 것이나, 성인께서 이미 지나간 것을 말씀하셔서 밝히신 것이다. 무릇 수신에서 천하를 위하는 데 이르기까지 하루라도 禮가 없으면 안 된다. 하늘이 만든 天敍와 天秩은 사람이 함께 행해야 하는 것이니 禮의 근본이다. 商나라가 夏나라의 것을 고치지 못하고, 周나라가 商나라의 것을 고치지 못한 것은 소위 천지의 떳떳한 벼리이다. 制度와 文爲는 너무 지나치면 당연히 덜고, 혹 부족하면 당연히 더해야 하니, 더하고 더는 것을 때에 맞게 마땅하게 하나, 이어야 하는 것은 무너뜨리지 않았으니, 이것은 고금에 통하는 義이다. 지나간 것으로 미래를 유추함이 비록 백세나 멀더라도 이와 같음에 불과할 뿐이다.”

-天敘天秩(천서천질): 『書經』「皐陶謨」에서 “하늘이 차례로 펴서 법을 두시니 우리 五典을 바로 잡아 다섯 가지를 후하게 하며, 하늘이 차례로 禮를 두시니 우리 五禮로부터 시작하여 다섯 가지를 떳떳하게 한다.(天敘有典 勅我五典 五惇(돈)哉. 天秩有禮 自我五禮 吾庸哉)”라고 하였는바, 이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敍는 君臣, 父子, 夫婦, 長幼, 朋友의 윤리이고, 秩은 존귀와 귀천의 등급이다. -成百曉


24. 子曰 “非其鬼而祭之 諂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 귀신이 아닌데도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첨하는 것이며,

-非其鬼而祭之(비기귀이제지): 자기가 제사 지내야 할 혼령이 아닌데도 제사를 받든다는 것은 잘 보이기 위해 아첨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기 上司의 조상이라고 해도 자기가 제사를 지낼 이유는 없는데, 제사를 지낸다면 그 상사에게 아첨하는 것이다. 그러나 의지할 데 없는 孤魂(고혼)을 위로하는 것은 이와 다르다.


*非其鬼 謂非其所當祭之鬼 諂求媚也.

非其鬼는 자기가 제사지내야 할 귀신 아니라는 말이며, 諂은 아양 부리는 것이다.

-媚(미): 아첨하다, 아양 부리다.


•見義不爲 無勇也.”

의를 보고 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다.”


*知而不爲 是無勇也.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용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