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公冶長 5, 6, 7. 8

서원365 2016. 12. 20. 17:44

5. 子使漆雕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孔子께서 漆雕開(칠조개)에게 벼슬을 하라고 시키자, 대답했다.

“저는 이것에 자신할 수 없습니다.”

孔子께서 기뻐하셨다.

-子說(자열): 說(열)은 기쁠 열이다. 공자가 기뻐한 이유는 漆雕開(칠조개)가 단지 벼슬을 탐내지 아니하고 자기의 능력과 덕을 돌아보아 사양하였으므로 기뻐한 것이다. 또한 道에 큰 뜻이 있는 것으로 보였으므로 기뻐하였다.


*漆雕開 孔子弟子 字子若. 斯 指此理而言. 信 謂眞知其如此 而無毫髮之疑也. 開自言未能如此 未可以治人 故夫子說其篤志.

漆雕開는 공자의 제자이며, 字는 子若이다. 斯는 이 이치를 가리켜 한 말이다. 信은 참으로 그러함을 알아서 조금도 의심이 없는 것을 이른다. 開(칠조개)는 스스로 이와 같이 할 수 없어서 남을 다스릴 수 없음을 말하였으므로 夫子께서 그 독실한 뜻을 기뻐하신 것이다.


*程子曰 “漆雕開已見大意 故夫子說之.” 又曰 “古人見道分明 故其言如此.”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漆雕開가 이미 큰 뜻으로 보였으므로 夫子께서 기뻐하셨다.” 또 말씀하셨다. “고인이 道를 봄이 분명하였으므로 그 말이 이와 같은 것이다.”


*謝氏曰 “開之學無可考 然聖人使之仕 必其材可以仕矣. 至於心術之微 則一毫不自得 不害其爲未信. 此聖人所不能知, 而開自知之. 其材可以仕, 而其器不安於小成, 他日所就, 其可量乎. 夫子所以說之也.”

謝氏가 말했다. “開의 학문을 고찰할 수 없지만, 성인께서 그로 하여금 벼슬하라고 하셨으니, 반드시 그의 재목이 벼슬할 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의 은미함에 있어서는 조금이라도 스스로 얻음이 없으면 자신할 수 없다고 하는데, 무방하다. 이것은 聖人께서도 알 수 없으셨지만, 開 스스로는 알았다. 그 재목은 벼슬할 만 하였지만 그 그릇이 작은 성취에 안주하지 않았으니, 나중에 성취함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인가? 夫子께서 이 때문에 기뻐하신 것이다.”

-不害其爲未信(불해기위미신): 그가 자신 없다고 한 것이 不害하다는 뜻.


6. 子曰 “道不行 乘桴 浮于海 從我者 其由與.” 子路聞之 喜. 子曰 “好勇過我 無所取材(裁).”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띄워 바다에 떠다니려 하니, 나를 따를 사람은 由이다.”

子路(자로)가 듣고 기뻐하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용맹을 좋아함이 나보다 나으나 사리에 맞게 취함이 없다.”

-由(유): 子路(자로)의 이름이다. 그는 논어를 통해 볼 때 성격이 괄괄하고 겁이 없었으며 나서기를 좋아했으나, 침착하게 사리를 분별하는 것은 좀 약했던 듯하다.

-材(재)는 裁(재)의 假借(가차)이다. 사람의 몸에 맞게 옷을 재단하는 것을 말한다.

-桴(부): 마룻대, 서까래, 여기서는 작은 뗏목


*桴 筏也. 程子曰 “浮海之歎 傷天下之無賢君也. 子路勇於義 故謂其能從己 皆假設之言耳. 子路以爲實然 而喜夫子之與己, 故夫子美其勇 而譏其不能裁度事理 以適於義也.”

桴는뗏목이다.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바다에 떠다닌다는 탄식은 天下에 어진 임금이 없음을 상심해 하신 것이다. 子路가 의리에 용감하므로 그가 자기를 따를 것이라고 이르신 것인데, 다 가정하신 말씀일 뿐이다. 子路가 실제라고 여겨서 夫子께서 자기를 인정하신 것을 기뻐하였으므로, 그의 용감함을 찬미하시고, 그가 사리에 맞추어 의에 맞게 하지 못함을 넌지시 나무라신 것이다.”

-筏(벌): 떼, 뗏목 -傷(상): 상심함


7. 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맹무백이 물었다.

“子路는 어집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알지 못하겠다.”


*子路之於仁 蓋日月至焉者. 或在或亡 不能必其有無 故以不知告之.

子路는 仁에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르는 사람이다. 혹은 있고 혹은 없어서 있고 없음을 확정할 수 없으므로 알지 못하겠다고 하신 것이다.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또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由(유=子路)는 천승의 나라에서 병사를 다스리게 할 수는 있으나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하겠다.”

-千乘之國(천승지국): 제후의 나라. 병차 천 대를 가질 수 있는 나라.


*賦 兵也. 古者以田賦出兵 故謂兵爲賦, 春秋傳所謂“悉索敝賦”是也. 言子路之才 可見者如此, 仁則不能知也.

賦는 兵이다. 옛날에는 토지의 세금에 따라 군사를 내었으므로 兵을 賦라 하였으니, 『春秋』「左氏傳」에 ‘悉索敝賦(나라의 군사적 역량을 다 모음)’가 이것이다. 子路의 재질을 이와 같이 볼 수 있지만, 仁이라면 알 수 없다고 하신 것이다.


•求也 “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求(구=冉有)는 어떻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求(구)는 천호 정도 되는 읍이나 百乘의 집에서 관리(가신)를 시킬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하겠다.”

-百乘之家(백승지가): 卿大夫(경대부)를 가리킴.


*千室 大邑. 百乘 卿大夫之家. 宰 邑長家臣之通號.

千室(천실)은 큰 읍이다. 百乘(백승)은 卿大夫의 집안이다. 宰(재)는 邑長과 家臣에 대한 通稱(통칭)이다.


•赤也 “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赤은 어떻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赤은 관대를 걸치고 조정에 서서 빈객을 맞이하여 말하게 할 수는 있으나,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하겠다.


*赤 孔子弟子, 姓公西 字子華.

赤(적)은 공자의 제자이며, 성은 公西(공서)이고 자는 子華(자화)이다.


8. 子謂子貢曰 “女與回也 孰愈?”

孔子께서 子貢에게 씀하셨다. “너와 回(회)는 누가 나은가?”

-回(회): 顔淵(안연)의 이름


* 愈 勝也.

愈(유)는 나음이다.


•對曰 “賜也 何敢望回? 回也 聞一以知十 賜也 聞一以知二.”

대답하여 말했다.

“賜(=子貢)가 어찌 감히 回를 바라겠습니까? 回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賜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


*一 數之始 十 數之終. 二者 一之對也. 顏子明睿所照 卽始而見終. 子貢推測而知 因此而識彼. “無所不悅”, “告往知來”, 是其驗矣.

一은 數의 시작이고, 十은 數의 마침이다. 二란 一의 상대이다. 顔子는 밝은 지혜가 비춤이 시작에 에 나아가면 마침을 보았다. 子貢은 추측해서 아는 것이니, 이것에 의해 저것을 알았다. ‘기뻐하지 않음이 없다’고 한 것과 ‘갈 것을 말하면 올 것을 안다.’고 한 것이 그 증거이다.

-睿(예): 깊고 밝다.

-無所不悅(무소불열): 顔淵을 칭찬한 말이다. 「先進篇」 第3章에 있다.

-告往知來(고왕지래): 子貢을 칭찬한 말이다. 「學而篇」第15章에 告諸往而知來者라고 되어 있다.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같지 않다. 내가 너에게 같지 않음을 인정한다.”

-여기에 보면 공자가 顔淵(안연)을 제자들 중에서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장면은 종종 나온다.


*與 許也.

與는 인정함이다.


*胡氏曰 子貢方人 夫子旣語以不暇. 又問其與回孰愈 以觀其自知之如何. 聞一知十 上知之資 生知之亞也. 聞一知二 中人以上之資 學而知之之才也. 子貢平日以己方回 見其不可企及, 故喻之如此. 夫子以其自知之明 而又不難於自屈, 故旣然之 又重許之. 此其所以終聞性與天道 不特聞一知二而已也

胡氏가 말했다. “자공이 사람을 비교하자 夫子께서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너와 顔回 중 누가 나으냐?’라고 물으셔서 자공이 자신을 아는지를 보셨다. 聞一知十은 上知의 자질이니, 나면서 아는 것의 다음이다. 聞一知二는 중간 이상의 자질이니, 배워서 아는 자질이다. 子貢이 평상시에 자기를 顔回와 비교하여 자기가 미치기를 바랄 수 없음을 보았으므로 비교한 것이 이와 같았다. 夫子께서는 子貢이 자신을 분명하게 알았고 또 스스로 굽히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므로, 그 말을 옳게 여기시고 다시 인정하신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마침내 性과 天道를 들었고, 단지 하나를 듣고 둘만을 안 것만이 아니었다.”

-企(기): 바라다. 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