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述而篇 22, 23, 24, 25, 26, 27

서원365 2016. 12. 23. 19:13

22. 子曰 “天生德於予 桓魋其如予何?”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에게 德을 주셨으니, 桓魋(환퇴)가 나를 어찌 할 것인가?”

-이 부분을 보면 孔子는 하늘이 자기에게 특별한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魋(퇴): 사람이름, 북상투, 곰


*桓魋 宋司馬向魋也. 出於桓公 故又稱桓氏. 魋欲害孔子 孔子言天旣賦我以如是之德 則桓魋其奈我何. 言必不能違天害己.

桓魋는 宋나라 司馬인 向魋이다. 桓公에게서 출생했기 때문에 桓氏라고 한다. 魋가 孔子를 해치려 하자 孔子께서 하늘이 자기에게 이와 같은 덕을 주었으니 桓魋가 자기를 어찌할 것인가라고 하신 것이다. 반드시 하늘을 거스르고 자기를 해칠 수 없다고 하신 것이다.

-司馬(사마): 周나라 때는 삼공 중의 하나였다. 군대를 관리하는 직책을 맡았다.


23. 子曰 “二三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두셋 그대들은 내가 숨긴다고 여기는가? 나는 숨기는 것이 없다. 나는 행하여 그대들에게 보여주지 않음이 없으니 이것이 丘이다.”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오무은호이 오무행이불여): 안팎이 같아 숨길 것이 없으며, 생활로써 보여주지 않음이 없다.


*諸弟子以夫子之道高深不可幾及 故疑其有隱, 而不知聖人作止語默無非教也 故夫子以此言曉之. 與 猶示也.

제자들이 夫子의 道가 높고 깊어서 거의 미칠 수가 없으므로 숨기는 것이 있다고 의심하였으니, 聖人께서 동작과 멈춤, 말과 침묵이 가르침이 아닌 것이 없는 것을 몰랐으므로 夫子께서 이 말로써 깨우쳐주신 것이다. 與는 보여줌과 같다.


*程子曰 “聖人之道猶天然 門弟子親炙而冀及之, 然後知其高且遠也. 使誠以爲不可及 則趨向之心不幾於怠乎. 故聖人之教 常俯而就之如此, 非獨使資質庸下者勉思企及, 而才氣高邁者亦不敢躐易而進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聖人의 道는 하늘같아서 문하의 제자들이 직접 가르침을 받고 미치기를 바란 뒤에야 그 높고 먼 것을 알았다. 만약 정말로 미칠 수 없다고 여긴다면 따라가려는 마음이 거의 태만해지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聖人의 가르침은 항상 낮추어서 나아감이 이와 같으니, 자질이 낮은 자로 하여금 힘쓰고 생각하여 미치기를 바라게 할 뿐만 아니라, 才氣가 놓은 자로 하여금 또한 감이 등급을 건너뛰고 쉽게 여기지 않게 하여 나아가게 하려는 것이다.”

-親炙(친자): 직접 가르침을 받음. -趨(추): 달리다, 쫓다. -俯(부): 구부리다.


*呂氏曰 “聖人體道無隱 與天象昭然 莫非至教. 常以示人 而人自不察.”

呂氏가 말했다. “聖人이 道를 실행함에 숨김이 없으니, 하늘의 모습과 같이 밝아서 지극한 가르침이 아님이 없다. 늘 사람들에게 보여주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지 못할 뿐이다.”


24. 子以四敎 文行忠信

공자는 네 가지로써 가르쳤으니 文行忠信(문행충신)이다.


*程子曰 “教人以學文修行而存忠信也. 忠信 本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가르침에 글을 배우고, 행실을 닦으며, 忠과 信을 보존하게 하셨다. 忠과 信이 근본이다.”


25. 子曰 “聖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君子者 斯可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성인을 만나 볼 수 없다면, 군자라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聖人 神明不測之號. 君子 才德出衆之名.

聖人은 神明을 측량할 수 없는 사람을 부르는 것이다. 君子는 재주와 德이 출중한 사람의 이름이다.


•子曰 “善人 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恒者 斯可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착한 사람을 만나 볼 수 없다면, 如一(여일)함이 있는 사람이라도 만나 볼 수 있다면 좋겠다.

-得見有恒者(득견유항자): 恒(항)은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고 거짓이 없는 것. 당시 벼슬아치들이 자기 이익을 쫓다보니 수시로 절개를 변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므로 한 말이다.


*‘子曰’字疑衍文. 恒 常久之意.

子曰이라는 글자는 필요 없는 글일 것이다. 恒은 늘 그러함이 오래라는 뜻이다.

-子曰字疑衍文(자왈자의연문): ‘子曰’이라는 말이 윗줄에 이미 나와 있고, 이어지는 말이므로 이 말이 또 나올 필요가 없다.


*張子曰 “有恒者 不貳其心. 善人者 志於仁而無惡.”

張子께서 말씀하셨다. “한결 같음이 있다는 것은 그 마음이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善人이란 仁에 뜻을 두고 惡이 없는 것이다.”


•亡而爲有 虛而爲盈 約而爲泰 難乎有恒矣.”

없으면서 있는 체 하고, 비었으면서 찬 척 하고, 적으면서 많은 체 하면 如一(여일)함이 있기 어렵다.”


*三者皆虛夸之事 凡若此者 必不能守其常也.

세 가지는 다 허황하게 과장하는 일이니, 무릇 이와 같은 사람은 반드시 그 떳떳함을 지킬 수 없다.


*張敬夫曰 “聖人君子以學言, 善人有恒者以質言.”

張敬夫가 말했다. “聖人과 君子는 학문으로써 말하였고, 善人과 有恒者는 자질로써 말하였다.”


*愚謂有恒者之與聖人 高下固懸絕矣, 然未有不自有恒而能至於聖者也. 故章末申言有恒之義, 其示人入德之門, 可謂深切而著明矣.

내가 생각하건대, 한결같은 마음이 있는 사람과 聖人의 높고 낮음은 참으로 현격하나, 한결같음으로부터 하지 않고 聖에 이르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이 章 끝에 한결 같음이 있는 뜻을 거듭 말씀하셨으니, 덕에 들어가는 문을 보여주심이 깊고 간절하여 분명하다고 이를 만하다.

-申(신): 거듭하다.


26. 子 釣而不網 弋不射宿.

공자는 낚시는 하되 그물을 치지는 않았고, 주살질은 하되 잠자는 새를 쏘지는 않았다.

-釣而不網(조이불망): 網(망)은 그물을 쳐 고기를 잡는 것, 不網(불망)이라고 한 것은 필요 이상으로 고기를 잡거나 크고 작은 고기를 가리지 않고 고기를 잡는 것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대개 미물이라도 함부로 죽이지 않는 것은 내 목숨이 소중함을 알면 미물이라도 그 목숨이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며, 내가 괴로운 것이 싫다면 미물이라고 괴롭히지 않아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어찌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살생을 하지 말고 미물이라도 괴롭히지 않아야 한다. 『法句經』에 말하였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맞는 아픔을 싫어하지 않음이 없다. 자기를 용서하는 것과 견주어 보아, 죽이지 말고 때리지도 마라.”

-弋不射宿(익불사숙): 宿(숙)은 여기서는 자는 새. 弋(익)은 주살로 주살은 줄을 매어 쏘는 화살이다.


*綱 以大繩屬網 絕流而漁者也. 弋 以生絲繫矢而射也. 宿 宿鳥.

網은 굵은 노끈으로 그물을 이어 흐르는 물을 가로질러 고기를 잡는 것이다. 弋은 실을 화살에 묶어 쏘는 것이다. 宿은 잠자는 새이다.


*洪氏曰 “孔子少貧賤 爲養與祭 或不得已而釣弋 如獵較是也. 然盡物取之 出其不意 亦不爲也. 此可見仁人之本心矣. 待物如此 待人可知, 小者如此 大者可知.”

洪氏가 말했다. “공자가 젊어서 가난하고 천했는데, 봉양과 제사를 위해 부득이 낚시와 주살질을 헸으니, 獵較(엽각) 같은 것이 이것이다. 그러나 生物을 다 취하는 것이나 不意의 것을 향해 화살을 쏘는 것은 또한 하지 않았다. 이것은 어진 사람의 본마음을 볼 수 있다. 미물을 대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사람을 대함을 알 수 있고, 작은 것도 이와 같으니 큰 것을 알 수 있다.”


27. 子曰 “蓋有不知而作之者. 我無是也. 多聞 擇其善者而從之 多見而識之 知之次之.”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하는 것이 있는가? 나는 이런 것이 없다. 많이 듣고 착한 것을 가려서 따르고, 많이 보고 기억함이 앎의 다음이다.”

-蓋(개): 의문사

-多見而識之(다견이지지): 識(지)는 기억하다의 뜻.


*不知而作 不知其理而妄作也. 孔子自言未嘗妄作 蓋亦謙辭 然亦可見其無所不知也. 識 記也. 所從不可不擇 記則善惡皆當存之 以備參考. 如此者雖未能實知其理, 亦可以次於知之者也.

不知而作은 그 도리를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다. 孔子께서 일찍이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말씀하신 것은 또한 겸손한 말씀이나, 또한 그 알지 못하는 것이 없음을 볼 수 있다. 識(지)는 기억함이다. 따르는 것이 선택하지 않을 수 없으니 기억을 하면 善惡을 마음에 두어서 참고하는 데 대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는 사람은 그 이치를 실제로 알지 못하더라도 또한 아는 사람의 다음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