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泰伯篇 1, 2, 3, 4

서원365 2016. 12. 24. 10:15

◎ 泰伯 第八

*凡二十一章

모두 21장

1. 子曰 “泰伯 其可謂至德也已矣 三以天下讓 民無得而稱焉.”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泰伯(태백)은 그 덕이 지극하다고 말할 수 있다. 세 번 천하를 사양하였으나 백성들이 칭송할 수 없게 하였구나.”

-民無得而稱焉(민무득이칭언): 은밀하게 하여 숨었으므로 백성들이 알지 못해 칭송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泰伯 周大(太)王之長子. 至德 謂德之至極, 無以復加者也. 三讓 謂固遜也. 無得而稱, 其遜隱微 無跡可見也. 蓋大王三子 長泰伯 次仲雍 次季歷. 大王之時, 商道寖衰, 而周日强大. 季歷又生子昌 有聖德. 大王因有翦商之志 而泰伯不從, 大王遂欲傳位季歷以及昌. 泰伯知之 卽與仲雍逃之荊蠻. 於是大王乃立季歷 傳國至昌 而三分天下有其二 是爲文王. 文王崩 子發立 遂克商而有天下 是爲武王.

泰伯은 周(주)나라 太王(태왕)의 장자이다. 至德은 덕이 지극하여 다시 더할 것이 없는 것이다. 三讓은 확고하게 사양함이다. 칭송함을 얻지 못함은 그가 사양하고 숨었으므로 자취를 볼 수 없었음이다. 대개 太王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長子는 泰伯이고 다음은 仲雍(중옹), 다음은 季歷(계력)이었다. 太王의 시기에 商나라는 道가 점차 쇠약해졌고, 周나라는 날로 강대해졌다. 季歷은 또 아들 昌을 낳았는데 聖德이 있었다. 太王은 이 때문에 商을 치려는 뜻이 있는데 泰伯은 따르지 않았고, 대왕은 마침내 왕위를 季歷에게 전하여 昌에게로 이어지게 하려 하였다. 泰伯이 그것을 알고 곧 仲雍과 함께 荊蠻으로 도망쳤다. 이에 太王은 季歷을 세우고 나라를 昌에게 전하여, 천하를 3분하여 그 둘을 차지했으니 바로 文王이다. 文王이 붕어하고 아들 發이 섰으며 마침내 商을 이기고 천하를 차지하였으니 바로 武王이다.

-寖(침): 물이 베어들다, 점점. -翦(전): 치다.

-大王→(長子:泰伯, 次子:仲雍), 三子:季歷→昌(文王)→發(武王)


*夫以泰伯之德 當商周之際, 固足以朝諸侯有天下矣, 乃棄不取而又泯其跡焉, 則其德之至極爲何如哉? 蓋其心卽夷齊扣馬之心 而事之難處有甚焉者 宜夫子之歎息而贊美之也. 泰伯不從, 事見春秋傳.

泰伯의 德이 商나라와 周나라의 교체시기를 맞아서 진실로 제후의 조회를 받고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는데, 마침내 버리고 취하지 않았으며 그 자취도 사라졌으니, 그 德의 지극함이 어떠한가? 대개 그 마음이 곧 伯夷와 叔齊가 (武王의) 말고삐를 잡는 마음과 같았을 것이나, 일이 난처함이 그보다 심하였으니, 夫子의 탄식하심과 찬미하심이 마땅하다. 泰伯이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春秋左傳』에 보인다.


2. 子曰 “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되 禮가 없으면 수고롭고, 삼가되 禮가 없으면 두려워하게 되고, 용맹하되 禮가 없으면 난폭하고, 곧되 禮가 없으면 각박하다.”

-愼而無禮則葸(신이무례즉시): 葸(시)는 두려워하는 것. 우물쭈물하기만 한다.


*葸, 畏懼貌. 絞 急切也. 無禮則無節文 故有四者之弊.

葸(시)는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絞(교)는 급하고 절박한 모습이다. 禮가 없으면 節文이 없으므로 네 가지 폐단이 있는 것이다.

-葸(시): 두려워하다. -絞(교): 급하다.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군자가 친척에게 인정이 있으면 백성들이 어진 마음을 일으키고, 오랫동안 사귄 사람을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야박해지지 않는다.”

-故舊不遺(고구불유): 故舊(고구)는 親舊(친구)와 통하는 말 같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거나 친했던 사람.


*君子 謂在上之人也. 興 起也. 偷 薄也.

君子는 위에 있는 사람을 이른다. 興 을 일어남이다. 偸(투)는 박한 것이다.


*張子曰 “人道知所先後 則恭不勞愼不葸勇不亂直不絞 民化而德厚矣.”

張子께서 말씀하셨다. “人道에는 先後를 알면 공손하여도 수고롭지 않고, 삼가도 두렵지 않으며, 용맹하여도 어지럽지 않고 곧아도 급하지 않으니, 백성을 교화되고 덕이 두터워진다.”


*吳氏曰 “君子以下 當自爲一章 乃曾子之言也.”

吳氏가 말했다. “君子부터는 마땅히 따로 한 章이 되어야 하며, 曾子의 말이다.”


*愚按 此一節與上文不相蒙, 而與首篇愼終追遠之意相類, 吳說近是.

내가 살펴보건대 이 한 구절은 윗글과 서로 연결되지 않고, 첫 편의 愼終追遠의 뜻과 서로 같은 종류여서, 吳氏의 설이 옳은 것 같다.


3. 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 啓予手. 詩云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증자께서 병이 있어 문하의 제자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내 발을 들쳐 보고, 내 손을 들춰 보라. 시에 말하기를 ‘전전긍긍하며, 깊은 연못가에 있는 듯하며, 얇은 얼음을 밟는 듯하다.’하였으니, 지금 이후 내가 면할 것을 알겠다. 제자들아.”

-而今而後 吾知免夫(이금이후 오지면부): 앞으로 신체가 다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니 결국 죽을 때가 되었다는 말.


*啓 開也. 曾子平日以爲身體受於父母 不敢毀傷 故於此使弟子開其衾而視之. 詩小旻之篇. 戰戰 恐懼 兢兢 戒謹. 臨淵 恐墜, 履冰 恐陷也. 曾子以其所保之全示門人, 而言其所以保之之難如此, 至於將死 而後知其得免於毀傷也. 小子 門人也. 語畢而又呼之 以致反復丁寧之意, 其警之也深矣.

啓는 여는 것이다. 曾子께서 평소에 신체는 부모에게서 받아서 감히 훼손하면 안 된다고 여겼으므로 이에 제자들에게 이불을 열어 보게 하신 것이다. 시는 「小旻篇」이다. 戰戰은 두려워하는 것이고 兢兢은 경계하고 삼가는 것이다. 臨淵은 떨어질까 조심하는 것이고, 履冰은 빠질까봐 조심하는 것이다. 曾子께서 보존한 것이 온전한 것을 門人에게 보여주시고, 보전함의 어려움이 이와 같아서 장차 죽음에 이르러 이후에는 훼손함을 면할 것을 알았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小子는 門人이다. 말씀을 마치시고 또 부르셔서 간곡한 뜻을 반복하여 다하셨으니 그 경계함이 깊다.

-衾(금): 이불 -旻(민): 하늘


*程子曰 “君子曰終 小人曰死. 君子保其身以沒 爲終其事也, 故曾子以全歸爲免矣.”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終이라고 하고 小人은 死라고 한다. 군자는 몸을 보존하여 마침을 그 일을 마치는 것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曾子께서 온전히 하여 돌아감으로써 면했다고 하신 것이다.”


*尹氏曰 “父母全而生之 子全而歸之. 曾子臨終而啓手足 爲是故也. 非有得於道 能如是乎?”

尹氏가 말했다. 부모는 온전히 하여 낳고 자식은 온전히 하여 돌아간다. 증자께서 죽음에 임하여 열어서 손발을 보여주심은 이 때문이다. 道에서 얻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와 같은 수 있겠는가?“


*范氏曰 “身體猶不可虧也 況虧其行以辱其親乎?”

范氏가 말했다. “신체도 오히려 훼손할 수 없는데, 하물며 그 행실을 훼손하여 그 부모를 욕되게 하겠는가?”


4. 曾子有疾 孟敬子 問之.

曾子께서 병이 들자 孟敬子가 문병하였다.


*孟敬子 魯大夫仲孫氏 名捷. 問之者 問其疾也.

  孟敬子(맹경자)는 魯(노)나라의 大夫 仲孫氏이며 이름은 捷(첩). 물었다는 것은 그 병을 물은 것이다.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증자께서 혼자 말씀하셨다. “새가 장차 죽으려 하면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고, 사람이 죽으려 하면 그 말이 선하다.”


*言 自言也. 鳥畏死 故鳴哀. 人窮反本 故言善. 此曾子之謙辭 欲敬子知其所言之善而識(지)之也.

言은 스스로 말하는 것이다. 새는 죽음을 두려워하므로 소리가 슬프다. 사람은 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가므로 말이 착한 것이다. 이것은 曾子의 겸손한 말씀이니, 말하는 것이 선한 것을 敬子가 알아서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


•君子所貴乎道三者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籩豆之事則有司存

“군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도는 세 가지니, 용모를 움직일 때는 말이 거칠고 아무렇게나 하는 것을 멀리하고, 얼굴빛을 바르게 할 때는 성실에 가깝게 하며, 말과 소리를 낼 때에는 비루함과 위배됨을 멀리하고, 籩豆의 소소한 일은 담당자가 있는 것이다.”

-籩豆之事(변두지사): 籩(변)은 竹豆, 豆(두)는 木豆(목두). 잡다한 일이라는 뜻. 動容貌, 正顔色, 出辭氣는 소중한 일이며, 그 外는 잡다한 일이라는 뜻.


*貴 猶重也. 容貌 擧一身而言. 暴 粗厲也. 慢 放肆也. 信 實也. 正顏色而近信 則非色莊也. 辭 言語 氣 聲氣也. 鄙 凡陋也. 倍 與背同 謂背理也. 籩 竹豆, 豆 木豆. 言道雖無所不在 然君子所重者, 在此三事而已. 是皆修身之要爲政之本 學者所當操存省察 而不可有造次顚沛之違者也. 若夫籩豆之事 器數之末 道之全體固無不該 然其分則有司之守 而非君子之所重矣.

貴는 소중함과 같다. 容貌는 온 몸을 들어 말한 것이다. 暴는 거칠고 사나움이다. 慢은 함부로 함이다. 信은 성실이다. 안색을 바르게 함이 성실함에 가까우면 얼굴빛만 장엄한 것이 아니다. 辭는 말이고, 氣는 소리의 기운이다. 鄙는 비루함이다. 倍는 등짐과 같으니 도리를 등짐을 이른다. 籩는 대나무 제기이고, 豆는 나무 제기이다. 道는 있지 않은 곳이 없지만 군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이 세 가지 일일 뿐이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모두 몸을 닦는 요점이고 정사를 행함의 근본이니,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잡아서 보존하고 성찰하여 경황 중이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도 떠나서는 안 된다. 籩豆의 일로 말하면 그릇을 세는 것과 같은 지엽적인 것이니 道 전체가 진실로 갖추어지지 않는 바가 없으나 그 직분은 유사가 지킬 일이지 군자가 소중하게 여길 것이 아니다.


*程子曰 “動容貌, 擧一身而言也. 周旋中禮 暴慢斯遠矣, 正顏色則不妄 斯近信矣. 出辭氣 正由中出 斯遠鄙倍. 三者正身而不外求 故曰‘籩豆之事則有司存.’”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용모를 움직임은 한 몸을 들어서 한 말이다. 행동이 禮에 맞으면 난폭하고 오만함이 멀어지고, 안색을 바르게 하면 망령되지 않아서 성실함에 가까워진다. 말과 소리를 내는 것이 바로 중심에서 나오면 천박함에서 멀어진다. 세 가지는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고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므로 ‘籩豆의 일은 유사가 있다.’고 하신 것이다.”


*尹氏曰 養於中則見於外 曾子蓋以修己爲爲政之本. 若乃器用事物之細, 則有司存焉.

尹氏가 말했다. “마음에 함양하면 밖으로 드러나니, 曾子께서 修己로써 政事를 하는 근본으로 삼으신 것이다. 그릇을 쓰는 것과 사물의 세세한 것 같으면 유사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