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鄕黨篇 1, 2, 3

서원365 2016. 12. 25. 20:34

◎ 鄕黨 第十

*楊氏曰 “聖人之所謂道者 不離乎日用之間也. 故夫子之平日 一動一靜 門人皆審視而詳記之.”

楊氏가 말했다. “聖人의 소위 道란 일상생활 사이를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夫子의 평상의 일상생활을 문인들이 다 살펴서 보고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尹氏曰 “甚矣孔門諸子之嗜學也. 於聖人之容色言動 無不謹書而備錄之 以貽後世, 今讀其書 卽其事 宛然如聖人之在目也. 雖然 聖人豈拘拘而爲之者哉. 蓋盛德之至 動容周旋 自中乎禮耳. 學者欲潛心於聖人, 宜於此求焉.”

尹氏가 말했다. “아! 孔門의 제자들의 학문을 좋아함이여. 聖人의 얼굴빛과 언동을 모두 삼가 쓰고 자세히 기록해서 후세에 남겨 주었으니, 지금 그 책을 읽고 그 일에 나아가보면 완연히 聖人께서 눈앞에 계신 듯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어찌 聖人께서 얽매여 그렇게 하셨겠는가? 성대한 덕이 지극하여 행동하고 두루 힘쓰심이 저절로 禮에 맞았을 뿐이다. 배우는 이는 聖人에게 마음이 푹 잠기려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구해야 할 것이다.”

-貽(이): 주다.


*舊說凡一章, 今分爲十七節.

옛 주석에는 모두 한 章이었으나, 지금 나누어 17節로 하였다.


1.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공자가 향당에 계실 때는 신실하게 하여 마치 말을 못하는 사람 같았다.

-향당은 종친들이 있는 마을이다. 조심하고 겸손하게 행하였다는 말이다.


*恂恂 信實之貌. 似不能言者 謙卑遜順, 不以賢知先人也. 鄉黨 父兄宗族之所在 故孔子居之 其容貌辭氣如此

恂恂(순순)은 信實한 모습이다. 말을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은 겸손하고 낮추고 사양하고 공순하여 어짊과 지혜로써 남을 앞서지 않는 것이다. 鄉黨은 부형과 종친들이 계시는 곳이므로 孔子께서 사실 때 그 용모와 어조가 이와 같으셨다.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종묘나 조정에 계실 때는 말씀을 잘하셨으나 오직 삼갔다.

-便便(변변): 말 잘할 변.


*便便 辯也. 宗廟 禮法之所在, 朝廷 政事之所出, 言不可以不明辨. 故必詳問而極言之 但謹而不放爾. 此一節 記孔子在鄉黨宗廟朝廷言貌之不同.

便便은 말을 잘하는 것이다. 종묘는 예법이 있는 곳이고, 조정은 政事가 나오는 곳이니 말을 분명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상세하게 묻고 극진하게 말하되, 다만 삼가고 함부로 하지 않는다. 이 一節은 孔子께서 향당과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 말씀과 모습이 같지 않음을 기록하였다.


2. 朝 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씀하실 때는 강직하게 하셨고, 상대부와 말씀하실 때는 온화하셨다.

-朝(조): 朝廷(조정). 임금이 없을 때 관리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표현한 것.

-誾(은): 온화함.


*此君未視朝時也. 王制 諸侯上大夫卿 下大夫五人. 許氏說文 侃侃 剛直也 誾誾 和悅而諍也.

이는 군주가 조회를 보지 않을 때이다. 『禮記』「王制」에 “제후의 上大夫는 卿이고 下大夫는 다섯 사람이다.” 하였다. 許氏의 『說文解字』에 “侃侃(간간)은 강직함이고, 誾誾(은은)은 和悅하면서 간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許愼(허신): 중국 후한의 학자로서 생몰 연대는 미상. 『說文解字』를 지었으며, 오경을 해석하고 그 외에도 박학다식하였다. 중국 문자학의 선구자이다.

-王制~五人(왕제~오인): 『禮記』「王制」에 따르면 “제후의 上大夫인 卿과 下大夫와 上士, 中士, 下士 모두 다섯 등급이다.”라고 하였고, 그 뒤에 “天子는 三公과 九卿, 27명의 大夫, 81명의 元士가 있으며, 큰 제후국은 三卿을 모두 천자로부터 임명받고, 下大夫가 5명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축약하여 쓴 것이다. - 成百曉


•君在 踧踖如也 與與如也.

임금이 있으면 공경하고 조심하셨으며 威儀(위의)를 바르게 하셨다.

-踧踖(축적): 공경하고 마음을 풀어놓지 않음. -與與(여여) 행동과 복장을 단정히 하는 모습.


*君在 視朝也. 踧踖 恭敬不寧之貌. 與與 威儀中適之貌.

군주가 있음은 조회를 볼 때이다. 踧踖은 공경하여 편안하지 않은 모습이다. 與與는 위의가 적당한 모습이다.


*張子曰 “與與 不忘向君也.” 亦通. 此一節 記孔子在朝廷事上接下之不同也.

張子께서 말씀하셨다. “與與는 잊지 않고 군주를 향하는 것이다.” 역시 통한다. 이 一節은 孔子께서 조정에서 윗사람을 섬기고 아랫사람을 대하는 것이 같지 않음을 기록한 것이다.


3. 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

임금이 불러 국빈을 접대하게 하면 얼굴빛이 변했으며, 발걸음을 조심하셨다.

-擯(빈): 인도하다. 손님맞이 사신. -色勃(색발): 얼굴빛을 바꿈. -足(족곽): 발걸음을 조심함.


*擯 主國之君所使出接賓者. 勃 變色貌. 躩 盤辟貌, 皆敬君命故也.

擯(빈)은 주인된 나라의 군주가 나가 손님을 맞이하게 하는 것이다. 勃(발)은 얼굴빛이 변하는 모습이다. 躩(곽)은 발걸음을 조심하는 모습이니, 다 군주의 명을 공경하기 때문이다.

-盤(반): 서리다. -辟(벽): 절름발이, 절다.


•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 襜如也.

함께 擯(빈)이 된 사람에 揖(읍)하되, 손을 좌로 하고 우로 하였는데, 옷의 앞뒤자락이 가지런하였다.

-左右手(좌우수): 오른쪽 사람에게 읍할 때는 손을 오른쪽으로 하고, 왼쪽 사람들에게 할 때는 왼쪽으로 함.

-襜(첨): 가지런히 함. 행주치마, 옷의 겨드랑이.


*所與立 謂同爲擯者也. 擯用命數之半 如上公九命 則用五人 以次傳命. 揖左人 則左其手, 揖右人 則右其手. 襜 整貌.

所與立은 함께 擯이 된 사람을 이른다. 擯은 命數의 반을 쓰니, 예를 들면 上公이 9명이면 다섯 사람을 써 차례로 命을 전달한다. 왼쪽 사람에게 읍을 할 때는 그 손을 왼쪽으로 하고, 오른쪽 사람에게 읍할 때는 그 손을 오른 손으로 한다. 襜(첨)은 가지런한 모습이다.

-擯用命數之半(빈용명수지반): 命數란 손님의 수를 말한다. 사신의 수가 4명이면 2명이 나가 맞이한다는 말이다. 손님의 수란 손님에게 딸려온 사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사신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세 명의 사신이 있다면 짐꾼, 통역관, 시종 등 많은 사람들이 딸려오지만 세 명으로 친다.


•趨進 翼如也

빨리 갈 때는 날개를 편듯하셨다.

-趨(추): 빨리 감.


*疾趨而進 張拱端好 如鳥舒翼.

빨리 가서 나아갈 때 팔을 펴고 손을 모은 것이 단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세가 날개를 편 듯하였다.


•賓退 必復命曰 賓不顧矣

손님이 가면 반드시 돌아와 보고하면서 말씀하셨다.

“손님이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賓不顧矣(빈불고의): 돌아보지 않았다는 것은 미진한 것이 없어서 뒤돌아보지 않았다는 뜻.


*紓君敬也.

군주의 공경을 풀게 한 것이다.

-손님이 다녀가면 혹시라도 미진한 것이 있을까봐 군주가 신경을 쓰기 때문에 안심시켜 그것을 풀어준다는 뜻이다.


*此一節 記孔子爲君擯相之容.

이 一節은 孔子께서 군주의 손님을 맞는 재상이 된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