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鄕黨篇 6, 7

서원365 2016. 12. 26. 10:38

6. 君子 不以紺緅飾

君子께서는 감색과 붉은 색으로 옷을 두르지 않으셨다.

-紺緅(감추): 紺(감)은 검푸른 색, 緅(추)는 검붉은 색.


*君子 謂孔子. 紺, 深青揚赤色 齊服也. 緅 絳色 三年之喪 以飾練服也. 飾 領緣也.

君子는 공자를 이른다. 紺은 짙은 청색에 붉은 빛을 드러내는 것이니, 재계할 때 입는 옷이다. 緅는 붉은 색이니 삼년상에 연복을 선 두르는 것이다. 飾은 옷깃에 선 두르는 것이다.

-絳(강): 진홍색. -練服(연복): 소상부터 대상까지 입는 상복.

-緣(연): 가장자리, 가선.


•紅紫 不以爲褻服

붉은 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만들지 않으셨다.

-褻服(설복): 평상복


*紅紫 間色不正 且近於婦人女子之服也. 褻服 私居服也. 言此則不以爲朝祭之服可知.

붉은 색과 자주색은 間色이니 바르지 않고, 또 부인 여자의 옷에 가깝다. 褻服(설복)은 사사로이 있을 때 입는 옷이다. 이것을 말했으면 (이 색깔로) 조회나 제사의 복장으로 만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間色(간색): 흑백홍황청을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 正色이라고 하며, 나머지는 간색이다.


•當暑 袗絺綌 必表而出之.

더울 때는 가는 갈포나 굵은 갈포로 만든 홑옷을 반드시 겉에 입으셨다.

-袗絺綌(진치격) : 袗(진)은 홑옷, 絺(치)는 가는 갈포로 만든 옷, 綌(격)은 굵은 갈포로 만든 옷

-덥다고 하여 맨살을 드러내고 다니지 않았다는 뜻.


*袗 單也. 葛之精者曰絺 麤者曰綌. 表而出之 謂先著裏衣 表絺綌而出之於外 欲其不見體也. 詩所謂蒙彼縐絺是也

袗은 홑겹이다. 葛布의 가는 것을 絺(치)라고 하고, 거친 것을 綌(격)이라고 한다. 表而出之는 먼저 속옷을 입고 겉에 갈포옷을 입어서 밖에 드러낸 것이니, 몸을 보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詩經』에서 말한 “저 고운 갈포옷을 위에 입는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蒙(몽): 입다, 덮다. -縐(추): 가는 갈포.


•緇衣 羔裘 素衣 麑裘 黃衣 狐裘.

검은 옷에는 검은 양가죽 옷을 입으셨고, 흰 옷에는 사슴 가죽 옷을 입으셨으며, 누른 옷에는 여우 가족 옷을 입으셨다.

-緇(치): 검다, 검은 비단. -羔裘(고구): 검은 양가죽 옷. -麑裘(예구): 사슴 가죽 옷.


*緇 黑色. 羔裘, 用黑羊皮. 麑 鹿子 色白. 狐 色黃. 衣以裼裘 欲其相稱.

緇는 검은 색. 羔裘(고구)는 검은 양 가죽을 사용했다. 麑(예)는 사슴 새끼이니 색이 희다. 여우는 색이 누렇다. 옷을 갖옷 위에 덧입으니 색깔이 서로 맞게 하고자 한 것이다.

-裼(석): 웃통을 벗다. 웃옷.

-孔子는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는데, 음악에 대한 예술적 재능이 있었고, 색깔에 대한 감각도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다만 正色과 間色이라는 의미를 너무 강조하여, 이런 것만 아니었다면 색깔에 대한 심미적 재능을 더욱 발휘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모든 것을 너무 윤리적으로 접근하려 했었다. 그래서 詩의 해석도 자연스런 인간의 감정에 충실하지 않고 윤리적으로 접근하려 한 듯하다.


•褻裘長 短右袂.

평상시 입는 옷을 길게 하되, 오른쪽 소매를 짧게 하셨다.

-袂(몌) : 소매.


*長 欲其溫 短右袂 所以便作事.

길게 함은 따뜻하게 하려해서이고, 오른쪽 소매를 짧게 한 것은 일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必有寢衣 長 一身有半

반드시 잠옷을 입었는데 그 길이가 한 길 반이었다.


*齊主於敬 不可解衣而寢 又不可著明衣而寢 故別有寢衣. 其半蓋以覆足.

재계할 때는 敬을 주로 하니 옷을 벗고 잘 수 없으며, 또한 明衣를 입고 잘 수도 없으므로 반드시 따로 잠옷이 있었다. 그 반은 발을 덮기 위한 것일 것이다.


*程子曰 “此錯簡 當在‘齊必有明衣布’之下.”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錯簡이며, 마땅히 (다음 章의) ‘재계 때는 반드시 明衣를 입었는데 베로 했다.’의 아래에 있어야 한다.”


*愚謂 如此則此條與明衣變食 旣得以類相從, 而褻裘狐貉 亦得以類相從矣.

내가 생각하건대, (程子의 말씀처럼) 이와 같이 하면 이 조항은 明衣 變食이란 글과 같은 종류로서 서로 따르고, 褻裘와 狐貉(호학)도 같은 종류로서 서로 따르게 된다.


•狐貉之厚 以居.

여우나 담비의 두터운 가죽 옷을 입고 생활하였다.

*狐貉 毛深溫厚 私居取其適體.

여우나 담비는 털이 길어 따뜻하고 푹신하니 사사로이 있을 때에는 옷에 알맞음을 취한 것이다.


•去喪 無所不佩.

탈상을 하고나서는 패용하지 않음이 없었다.


*君子無故 玉不去身 觿礪之屬 亦皆佩也.

君子는 이유가 없으면 옥을 몸에서 떼지 않으며, 뿔송곳과 숫돌 따위도 모두 몸에 찬다.

-觿(휴): 뿔 송곳. -礪(려): 숫돌


•非帷裳 必殺之.

帷裳(유상)이 아니면 반드시 줄여서 꿰맸다.

-帷裳(유상): 帷(유)는 휘장,

-殺(쇄): 빠를 쇄, 줄이다, 減하다.


*朝祭之服 裳用正幅如帷 要有襞積 而旁無殺縫. 其餘若深衣 要半下 齊倍要 則無襞積而有殺縫矣.

조회와 제사 옷은 치마를 正幅(잘라내지 않은 온 폭)을 사용하여 휘장처럼 만들어, 허리에는 주름이 있고 옆에 줄여서 꿰매는 것이 없다. 그 외에 深衣 같은 것은 허리폭이 아랫단의 반쯤 되고, 아랫단이 허리의 배가 되니 주름이 없고 줄여서 꿰맨 것이 있다.

-襞(벽): 주름 -齊(재): 옷자락


•羔裘玄冠 不以弔

염소 가죽옷이나 검은 관을 쓰고 조문을 하지 않으셨다.

-조문을 할 때는 흰 옷을 입는 것이 예이기 때문이다.


*喪主素 吉主玄. 弔必變服 所以哀死.

초상은 흰 것을 주로 하고, 길사에는 검은 것을 주로 한다. 조문에 반드시 옷을 바꾸는 것은 죽음을 슬퍼하기 때문이다.


•吉月 必朝服而朝.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회를 하셨다.

-吉月(길월 ): 月朔(월삭) 즉 초하루.


*吉月 月朔也. 孔子在魯致仕時如此.

吉月은 초하루이다. 孔子께서 魯나라에 계시면서 벼슬을 사양하셨을 때 이와 같이 하셨다.


*此一節 記孔子衣服之制.

이 一節은 孔子의 의복의 제도를 기록하였다.


*蘇氏曰 “此孔氏遺書 雜記曲禮, 非特孔子事也.”

蘇氏(軾) 말했다. “이것은 孔氏 집안의 遺書이니 자질구레한 예절을 섞어 기록한 것이요, 孔子만의 일이 아니다.”


7. 齊(재)必有明衣 布.

재계할 때는 반드시 明衣를 입으셨는데, 베로 만들었다.

-齊(재): 齋(재)와 같음.


*齊 必沐浴 浴竟 卽著明衣. 所以明潔其體也 以布爲之. 此下脫前章寢衣一簡.

齋戒할 때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목욕이 끝나면 곧 明衣를 입는다. 그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니 베로써 만들었다. 이 아래에 앞 章의 寢衣 한 쪽이 빠졌다.


•齊必變食 居必遷坐.

재계를 할 때는 반드시 음식을 바꾸고 거처를 옮기셨다.


*變食 謂不飲酒不茹葷. 遷坐, 易常處也.

음식을 바꾼다는 것은 음주를 하지 않고 마늘을 먹지 않음을 이른다. 자리를 옮김은 평소의 거처를 바꿈이다.

-茹(여): 먹다, 소를 기르다, 말을 기르다.

-葷(훈): 매운 채소, 냄새나는 채소(마늘, 파, 부추 같은 것)


*此一節 記孔子謹齊之事.

이 一節은 孔子의 삼가고 재계하는 일을 기록하였다.


*楊氏曰 “齊所以交神 故致潔變常以盡敬.”

楊氏가 말했다. “齋戒는 神과 교감하는 것이므로 청결하고 평상시의 것을 바꾸어 공경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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