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鄕黨篇 9, 10, 11, 12, 13

서원365 2016. 12. 26. 14:20

9. 席不正 不坐.

자리가 반듯하지 않으면 앉지 않았다.


*謝氏曰 聖人心安於正 故於位之不正者 雖小不處.

謝氏가 말했다. “聖人의 마음은 바른 것을 편안히 여기므로 자리가 반듯하지 않은 것은 비록 작으 것이지만, 머물지 않으신 것이다.”


10. 鄕人飮酒 杖者出 斯出矣.

마을 사람들이 함께 술을 마실 때 노인이 나가면 따라 나가셨다.

-杖者出(장자출): 지팡이는 60이 되면 마을에서 지팡이를 짚을 수 있다. 『禮記』「王制」에 五十杖於家 六十杖於鄕 七十杖於國 八十杖於朝


*杖者 老人也. 六十杖於鄉. 未出不敢先 旣出不敢後.

지팡이를 짚은 사람은 老人이다. 60이 되면 鄕黨에서 지팡이를 짚는다. (노인이) 나가기 전에는 감히 먼저 나가지 못하고, 이미 나간 뒤에는 감히 남아 있지 못한다.

-그 당시 사회가 얼마나 신분과 나이를 강조했는지를 알 수 있다. 몸이 불편하면 어려도 지팡이를 짚는 것이고, 나이가 많아도 몸에 불편이 없으면 지팡이를 짚을 필요가 없는 것인데, 이런 것까지 나이로 정했으니, 道家 사상가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쓸 데 없는 것을 만들어 사람을 얽어맨다고 했을 것이다.


•鄕人儺 朝服而立於阼階.

마을 사람들이 굿을 할 적에는 조복을 입고 동쪽 섬돌에 서 계셨다.

-儺(나): 역귀를 쫓다. -阼(조): 동편 층계

-이러한 장면을 보면 공자가 귀신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 알 수 있다.


*儺 所以逐疫 周禮方相氏掌之. 阼階, 東階也. 儺雖古禮而近於戲 亦必朝服而臨之者 無所不用其誠敬也.

儺(나)는 疫鬼를 쫓는 것이니, 『周禮』에 方相氏가 관장하였다. 阼階는 동쪽 계단이다. 굿은 비록 옛의식이고 놀이에 가까운데도 또한 반드시 조복을 입고 임하신 것은 그 정성과 공경을 쓰지 않으심이 없는 것이다.


*或曰 恐其驚先祖五祀之神 欲其依己而安也.

어떤 사람이 말했다. “선조와 5祀의 神을 놀라게 할까봐 염려하여 자기에게 의지하여 안심하게 하려는 것이다.”

-五祀(오사): 「八佾篇」 第13章 주석 참고.


*此一節, 記孔子居鄉之事.

이 一節은 孔子께서 鄕黨에서 살던 일을 기록하였다.


11. 問人於他邦 再拜而送之.

사람을 다른 나라에 보내 안부를 물을 때 재배하고 보내셨다.


*拜送使者 如親見之 敬也.

절하고 심부름꾼을 보낸 것은 상대를 직접 보는 것처럼 하여 공경하신 것이다.


•康子饋藥 拜而受之曰 丘未達 不敢嘗

季康子가 약을 보내자 절하고 받으면서 말했다.

“丘(구)가 약을 모르므로 감히 맛보지 못합니다.”

-丘未達 不敢嘗(구미달 불감상): 공자가 약 성분을 모르므로 감히 맛보지 못한다고 한 것은 몸을 상할까 염려한 것이다.


*范氏曰 “凡賜食 必嘗以拜. 藥未達則不敢嘗, 受而不飲 則虛人之賜 故告之如此. 然則可飲而飲 不可飲而不飲 皆在其中矣.”

范氏가 말했다. “받은 모든 음식은 반드시 맛보고 절한다. 藥은 잘 모르므로 감히 맛볼 수 없고, 받고 먹지 않으면 남이 준 것을 헛되게 하는 것이므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그런데 마실 수 있으면 마시고, 마실 수 없으면 마시지 않는 것이 모두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楊氏曰 “大夫有賜 拜而受之 禮也. 未達不敢嘗 謹疾也. 必告之 直也.”

楊氏가 말했다. “大夫가 물건을 내려주면 절하고 받는 것이 禮이다. 알지 못하면 감히 맛보시지 않은 것은 병들까 삼가신 것이다. 반드시 말씀하신 것은 정직한 것이다.”


*此一節, 記孔子與人交之誠意.

이 一節은 孔子께서 사람과 교제하는 성의를 기록하였다.


12. 廐焚 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馬廐가 불탔을 때 공자가 조정에서 퇴근하여 물으셨다.

“사람이 다쳤느냐?”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이렇게 한 것은 사람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고, 말을 재산으로 보아 소중히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의 목숨도 소중하거니와 그 동안 자기를 위해 수고하였으니 당연히 어찌 되었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

-傷人乎 不問馬.(상인호 불문마): 傷人乎否 問馬라고 하여 “사람이 다쳤는가 하시고 말에 대해서 물으셨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成百曉


*非不愛馬, 然恐傷人之意多, 故未暇問. 蓋貴人賤畜, 理當如此.

말을 아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다쳤는지 염려함이 크므로 미쳐 묻지 않으신 것이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가축을 천하게 여기는 도리가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13. 君賜食 必正席先嘗之, 君賜腥 必熟而薦之, 君賜生 必畜(휵)之.

군주가 먹을 것을 내리면 반드시 자리를 바르게 하여 먼저 맛보셨으며, 군주가 날고기를 내리면 반드시 익혀서 조상께 올리셨으며, 군주가 살아있는 것을 내리면 반드시 키우셨다.

-必畜之(필휵지): 畜(휵)은 기르다.


*食恐或餕餘 故不以薦. 正席先嘗 如對君也. 言先嘗 則餘當以頒賜矣. 腥 生肉. 熟而薦之祖考, 榮君賜也. 畜之者 仁君之惠 無故不敢殺也.

음식은 혹 남은 음식일 것을 염려하여 조상께 올리지 않으신 것이다. 자리를 바르게 하여 먼저 맛보는 것은 군주를 대하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먼저 맛본다고 말했으면 나머지는 마땅히 나누어 주는 것이다. 腥은 생고기이다. 익혀서 조부모와 부모님께 올리는 것은 군주가 내려주는 것을 영광되게 여긴 것이다. 기른다는 것은 군주의 은혜를 사랑하여 연고가 없이 감히 죽이지 않는 것이다.

-餕(준) 대궁, 대궁을 먹다, 익힌 음식, 먹다 남은 밥. -仁(인): 사랑하다.


•侍食於君 君祭 先飯.

임금을 모시고 밥을 먹을 때 임금이 고수레를 하면 먼저 밥을 드셨다.


*周禮 王日一擧 膳夫授祭 品嘗食 王乃食. 故侍食者 君祭 則己不祭而先飯. 若爲君嘗食然, 不敢當客禮也.

『周禮』에 “왕은 하루에 한번 성찬을 먹었는데, 膳夫(선부)가 고수레 할 물건을 올리고 맛을 보면 왕이 그제야 먹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모시고 먹는 사람은 군주가 고수레를 하면 자기는 고수레를 하지 않고 먼저 먹는다. 만약 군주를 위해 음식을 맛을 보는 것처럼 하는 것이니 손님의 禮를 감당하지 못해서이다.

-擧(거): 성찬 먹다. -膳夫(선부): 식사를 관장하는 관원.


•疾 君視之, 東首 加朝服拖紳.

병이 들어 임금이 보러오면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조복을 덮고 그 위에 띠를 걸쳐놓으셨다.

-拖(타): 끌다. 풀어놓다.


*東首 以受生氣也. 病臥不能著衣束帶 又不可以褻服見君 故加朝服於身 又引大帶於上也.

동쪽으로 머리를 둠은 生氣를 받으려 해서이다. 병들어 누우면 옷을 입고 띠를 맬 수 없으며, 또 평상복으로 군주를 뵐 수 없으므로, 몸에 朝服을 더하고 큰 띠를 그 위에 걸쳐놓은 것이다.


•君 命召 不俟駕行矣

임금이 명령으로 부르면 멍에를 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으시고 가셨다.

-不俟駕行矣(불사가행의): 멍에를 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가면 멍에를 한 수레가 뒤따른다. 잠시도 지체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急趨君命 行出而駕車隨之.

군주의 명령에 급히 달려가서 걸어가면 멍에를 한 수레가 따라오는 것이다.


*此一節 記孔子事君之禮.

이 一節은 孔子께서 군주를 섬기는 禮를 기록하였다.


•入太廟 每事問.

태묘에 들어서는 매사를 물으셨다.


*重出

거듭 나왔다.

-重出(중출): 「八佾篇」 第15章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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