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鄕黨篇 8

서원365 2016. 12. 26. 11:10

8. 不厭精 膾不厭細.

밥은 精한 것을 싫어하지 않았고, 회는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不厭(불염): 좋아했다는 뜻. 그렇다고 특별히 좋아한다는 뜻은 아님.


*食 飯也. 精 鑿也. 牛羊與魚之腥 聶而切之爲膾. 食精則能養人 膾麤則能害人. 不厭 言以是爲善 非謂必欲如是也.

食(사)는 밥이다. 精은 쓿은(쌀을 도정하는 것) 것이다. 소와 양, 물고기의 날고기를 저며 자른 것을 膾라 한다. 밥이 精하면 사람을 기를 수 있고, 膾가 거칠면 사람을 해칠 수 있다. 不厭은 좋게 여기는 것을 말하지만, 반드시 이와 같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르지 않는다.

-鑿(착): 뚫다, 끊다. -腥(성): 날고기, 날고기 냄새가 남, 비리다. -聶(섭): 저미다, 잡다.


•食饐而餲 魚餒而肉敗 不食. 色惡不食 臭惡不食 失飪不食 不時不食.

밤이 상하거나 쉬었다든지, 생선이 상했거나 고기가 부패했으면 드시지 않았다. 색깔이 안 좋은 것을 드시지 않았고, 냄새가 나쁜 것을 드시지 않았으며, 요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으면 드시지 않았고, 때가 아닌 것을 드시지 않았다.

-饐而餲(의이애): 饐(의)는 애라고도 읽음. 밥이 열이나 습기에 의해 상한 것. 餲(애)는 ‘일’로도 읽음. 쉰 것.

-魚餒而肉敗(어의이육패): 생선이 상해서 무른 것과 고기가 부패한 것

-飪(임): 익히다.


*饐 飯傷熱濕也. 餲 味變也. 魚爛曰餒. 肉腐曰敗. 色惡臭惡, 未敗而色臭變也. 飪 烹調生熟之節也. 不時 五穀不成, 果實未熟之類. 此數者皆足以傷人 故不食.

饐(의)는 밥이 열이나 습기에 의해 상한 것이다. 餲(애)는 맛이 변한 것이다. 생선이 상한 것을 餒(의)라고 한다. 육류가 부패한 것을 敗라고 한다. 색깔이 나쁘고 냄새가 나쁘면 아직 부패하지 않았으나 색깔고 냄새가 변한 것이다. 飪(임)은 요리하고 간을 맞춤과 날 것과 익힌 것의 절도이다. 不時는 오곡이 익지 여물지 않은 것과 과실이 익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다. 이 몇 가지는 다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드시지 않으셨다.

-爛(란): 문드러지다. 빛나다.

-위생적이고 바른 식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상황으로 볼 때 공자는 장수하였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를 엿볼 수 있다.


•割不正 不食 不得其醬 不食.

자른 것이 바르지 않으면 드시지 않았고, 장이 없으면 드시지 않았다.

-자른 것이 바르지 않다고 해서 먹지 않았다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다.


*割肉不方正者不食 造次不離於正也. 漢陸續之母 切肉未嘗不方 斷蔥以寸爲度 蓋其質美 與此暗合也. 食肉用醬 各有所宜 不得則不食 惡其不備也. 此二者 無害於人 但不以嗜味而苟食耳.

자른 고기가 반듯하지 않으면 드시지 않았다는 것은 잠시도 바름을 떠나지 않은 것이다. 漢나라 陸續의 어머니는 고기를 자를 때 일찍이 반듯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파를 쓸 때 한치를 길이로 삼았으니, 그 자질이 아름다워 이것과 은연중에 합치한다. 고기를 먹을 때 장을 사용한 것은 각각 마땅한 것이 있으니, 그렇지 않으면 드시지 않은 것은 그 갖추지 않음을 싫어하신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사람에게 해롭지는 않으나 다만 맛만을 좋아해서 구차하게 드시지 않은 것뿐이다.

-蔥(총): 파, 푸르다.

-음식의 근본은 영양과 맛이며, 이에 더해 보기 좋은 것을 들 수 있다. 어찌 반듯하게 자르지 않았다고 먹지 않을 것인가? 그러므로 이런 것은 다소 지나침이 있다.


•肉雖多 不使勝食(사)氣 唯酒無量 不及亂.

고기를 비록 많이 먹었지만 밥 기운을 이기게 하지는 않으셨고, 술은 그 량이 제한이 없었지만 어지럽게 되시지는 않았다.


*食以穀爲主 故不使肉勝食氣. 酒以爲人合歡 故不爲量 但以醉爲節而不及亂耳.

음식은 곡식을 위주로 하였으므로 고기가 밥 기운을 이기게 하지 않은 것이다. 술로써 사람들을 기쁘게 하므로 양에 제한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만 취함을 절도로 삼아 어지러움에 이르지 않게 하신 것이다.


*程子曰 “不及亂者 非惟不使亂志 雖血氣亦不可使亂 但浹洽而已可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어지러움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은 다만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은 것 뿐 아니라, 비록 혈기 또한 어지럽게 해서 안 되니, 다만 흡족하게 하고 마는 것이 좋다.”


•沽酒市脯 不食.

파는 술과 시장의 포를 드시지 않았다.


*沽市 皆買也. 恐不精潔 或傷人也. 與不嘗康子之藥同意.

沽와 市는 모두 사는 것이다. 정결하지 않아서 혹 사람을 상하게 할 것을 염려하신 것이다. 季康子의 藥을 맛보시지 않은 것과 같은 뜻이다.

-이 내용은 본편 第11章에 있다.


•不撤薑食.

생강 먹는 것을 거두시지 않았다.


*薑 通神明 去穢惡 故不撤.

생강은 神明을 통하고 더러움과 악취를 제거하므로 거두지 않으신 것이다.


•不多食.

많이 드시지 않았다.


*適可而止, 無貪心也.

적당하면 그치고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祭於公 不宿肉, 祭肉 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나라에 제사지낼 때 받은 고기는 밤을 재우지 않으셨다. 제사 고기는 삼일을 나지 않았으며, 삼일을 지나면 드시지 않았다.


*助祭於公 所得胙肉 歸卽頒賜. 不俟經宿者 不留神惠也. 家之祭肉 則不過三日 皆以分賜, 蓋過三日 則肉必敗 而人不食之, 是褻鬼神之餘也. 但比君所賜胙 可少緩耳.

나라의 제사를 돕고 얻은 고기는 돌아오는 즉시 나누어주고, 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지 않으신 것은 神의 은혜를 지체하지 않게 하신 것이다. 집에서 제사 지낸 고기는 3일이 지나지 않아서 다 나누어주셨으니, 대개 3일이 지나면 고기가 반드시 부패하여 사람이 먹지 못하니, 이는 귀신이 흠향하고 남은 것을 함부로 하는 것이다. 다만 군주가 내려 준 고기에 비해 조금 늦춘 것일 뿐이다.

-胙(조): 제사지낸 고기


•食不語 寢不言.

식사할 때는 대답하시지 않았으며, 잠자리에서는 말을 하시지 않았다.


*答述曰語 自言曰言.

대답하는 것을 語라고 하고 스스고 말하는 것은 言이라고 한다.


*范氏曰 “聖人存心不他 當食而食 當寢而寢 言語非其時也.”

范氏가 말했다. “聖人께서 마음 두기를 다른 것에 하지 않아서, 먹을 때에는 먹고, 잘 때에는 자니 말하는 것은 제때가 아니다.”


*楊氏曰 “肺爲氣主而聲出焉. 寢食則氣窒而不通, 語言恐傷之也.” 亦通.

楊氏가 말하기를 “폐는 氣를 주로 하여 소리가 난다. 잠자고 먹을 때는 氣가 막혀 통하지 않으니 말을 하면 폐가 상할까 염려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또한 통한다.


•雖疏食菜羹 瓜(必)齊 必齊如也

비록 거친 밥이나 나물국이라고 해도 반드시 고수레를 하셨으며, 반드시 엄숙히 하셨다.


*陸氏曰 “魯論瓜作必.”

陸氏가 말했다. “魯論에는 瓜가 必로 되어 있다.”


*古人飲食 每種各出少許 置之豆閒之地 以祭先代始爲飲食之人 不忘本也. 齊 嚴敬貌. 孔子雖薄物必祭, 其祭必敬, 聖人之誠也. 此一節, 記孔子飲食之節.

옛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모든 종류를 조금씩 들어내어 그릇 사이에 놓아서 먼저 처음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근본을 잊지 않은 것이다. 齊는 엄숙하고 공경하는 모습이다. 孔子께서 비록 하찮은 물건이라고 해도 반드시 제사하셨고, 그 제사는 반드시 공경 하셨으니, 聖人의 정성이다. 이 一節은 孔子께서 음식을 드시는 예절을 기록한 것이다.

*

謝氏曰 “聖人飲食如此 非極口腹之欲 蓋養氣體 不以傷生 當如此. 然聖人之所不食 窮口腹者或反食之 欲心勝而不暇擇也.”

謝氏가 말했다. “聖人께서 이와 같이 음식을 드셨으니, 입과 배의 욕구를 다하려 하시지 않고, 氣와 體를 길러 생명을 상하지 않게 함에 마땅히 이와 같이 해야 한다. 그러나 聖人께서 드시지 않은 것을 입과 배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은 혹 도리어 먹으니, 욕심이 앞서서 가릴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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