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鄕黨篇 14, 15, 16, 17

서원365 2016. 12. 26. 17:28

14. 朋友死 無所歸 曰 “於我殯.”

벗이 죽어 돌아갈 곳이 없으면 “내 집에 빈소하라.”고 하셨다.


*朋友以義合 死無所歸 不得不殯.

벗은 의리로 합하였으니 죽어서 돌아갈 데가 없으면 殯所하지 않을 수 없다.


•朋友之饋 雖車馬 非祭肉 不拜.

벗의 선물은 비록 수레와 말이라고 해도 제사 고기가 아니면 절하지 않았다.

-饋(궤): 먹이다, 음식, 선물.


*朋友有通財之義 故雖車馬之重不拜. 祭肉則拜者 敬其祖考 同於己親也.

벗은 재물을 통하는 의가 있으므로 비록 車馬와 같은 귀중한 것이라도 절하지 않는다. 제사 고기라면 절한다는 것은 그의 祖와 考를 공경하기를 자기의 부모와 같이 하는 것이다.


*此一節, 記孔子交朋友之義.

이 一節은 孔子께서 벗과 교제하는 의리를 기록하였다.


15. 寢不尸 居不容.

잠잘 때는 죽은 사람처럼 하지 않으셨고, 거처할 때는 모양을 내지 않으셨다.


*尸 謂偃臥似死人也. 居 居家. 容 容儀.

尸(시)는 쓰러져 죽은 사람처럼 눕는 것을 이른다. 居는 거처하는 집이다. 容은 容儀이다.

-偃(언): 쓰러지다.


*范氏曰 “寢不尸, 非惡其類於死也, 惰慢之氣不設於身體, 雖舒布其四體, 而亦未嘗肆耳. 居不容, 非惰也. 但不若奉祭祀‧見賓客而已, ‘申申夭夭,是也.”

范氏가 말했다. “주무실 때 시체처럼 하시지 않으신 것은 죽은 것 같음을 싫어하신 것이 아니라, 게으른 기운을 신체에 베풀지 않아서, 사지를 펴더라도 일찍이 함부로 하지 않으신 것이다. 편하게 계실 때 용의를 다듬지 않으셨다는 것은 단지 제사를 받들거나 빈객을 만날 때처럼 하시지 않았을 뿐이니, ‘申申夭夭’가 이것이다.”

-申申夭夭(신신요요): 述而篇 第4章에 있다. 펴고 온화함이다.


•見齊衰者 雖狎 必變, 見冕者與瞽者 雖褻 必以貌.

상복을 입은 사람을 보면 비록 친하더라도 얼굴색을 변하셨으며, 면류관을 쓴 사람과 맹인을 보면 비록 사석이라도 예를 갖추셨다.

-齊衰(자최) : 상복

-褻(설) : 개인적으로 만나보는 것, 평상시.


*狎 謂素親狎. 褻 謂燕見. 貌 謂禮貌. 餘見前篇.

狎(압)은 평소 친함을 이른다. 褻(설)은 편안하게 만나보는 것이다. 貌(모)는 예를 차리는 모습이다. 나머지는 前篇을 보라.

-餘見前篇(여견전편):「子罕篇」 第9章에 보인다.


•凶服者 式之 式負版者.

상복을 입은 사람에게는 경례하셨으며, 지도와 호적을 짊어진 자에게 경례하셨다.

-式(식)은 수레 앞에 가로 댄 나무로서 수레에서 몸을 굽혀 인사할 때 이것에 기대므로, 식은 경례한다는 뜻이다.


*式 車前橫木. 有所敬 則俯而憑之. 負版 持邦國圖籍者. 式此二者 哀有喪 重民數也. 人惟萬物之靈 而王者之所天也 故周禮獻民數於王 王拜受之. 況其下者 敢不敬乎.

式은 수레 앞에 가로지른 나무이다. 공경하는 대상이 있으면 굽혀서 기댄다. 負版이란 제후국의 지도와 호적을 가진 사람이다. 이 두 사람에게 경례하는 것은 喪이 있음을 애도하고 백성의 수를 중히 여기는 것이다. 사람만이 만물의 영장이요 왕이 하늘로 여기는 것이니, 그러므로 『周禮』에 “백성의 숫자를 왕에게 올리면 왕은 절하고 받는다.”고 하였으니 하물며 그 아랫사람이야 감히 공경하지 않겠는가?

-憑(빙): 기대다.


•有盛饌 必變色而作.

성찬이 있으면 반드시 얼굴빛을 바꾸고 일어서셨다.


*敬主人之禮 非以其饌也.

주인의 禮를 공경하는 것이요, 盛饌 때문이 아니다.


•迅雷風烈 必變.

빠른 우레와 바람이 세차면 반드시 얼굴빛을 바꾸셨다.


*迅 疾也. 烈 猛也. 必變者, 所以敬天之怒.

迅(신)은 빠름이다. 烈은 사나움이다. 必變이란 아늘의 노함을 공경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공자의 생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식자층의 일반적인 생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記曰 “若有疾風迅雷甚雨則必變 雖夜必興 衣服冠而坐.”

『禮記』「玉藻」에 일렀다. “만약 빠른 바람, 빠른 우레, 심한 비가 있으면 낯빛을 변하여 밤에라도 반드시 일어나 옷을 입고 관을 쓰고 앉는다.”


*此一節 記孔子容貌之變.

이 一節은 孔子가 容貌를 변하심을 기록하였다.


16. 升車 必正立執綬.

수레에 오를 대 반드시 바로 서서 끈을 잡고 으르셨다.

-升(승)은 昇(승). -綬(수)는 수레에 오를 때 잡고 오를 수 있도록 매 놓은 끈.


*綏 挽以上車之索也.

綏(수)는 수레에 오를 때 당기는 줄이다.

-挽(만): 당기다, 말리다. -索(색): 줄


*范氏曰 “正立執綏 則心體無不正 而誠意肅恭矣. 蓋君子莊敬無所不在 升車則見於此也.”

范氏가 말했다. “바로 서서 줄을 잡으면 마음과 몸이 바르지 않음이 없어서 마음이 성실하고 엄숙 공경해진다. 군자는 엄숙하고 공경함이 없는 곳이 없으니 수레에 오르는 것도 여기에 나타난다.”


•車中 不內顧 不疾言 不親指.

수레에서는 안을 살피지 않으셨으며, 빨리 말하지 않으셨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않으셨다.


*內顧 回視也.

안을 살핌은 돌아보는 것이다.


*禮曰 “顧不過轂.” 三者皆失容 且惑人.

『禮記』 「曲禮」에 말하였다. “돌아봄에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다 용모를 잃고 남의 의혹하는 것이다.

-轂(곡): 바퀴, 수레, 밀다, 추천하다.


*此一節, 記孔子升車之容.

이 一節은 孔子께서 수레에 타시는 모습을 기록하였다.


17. 色斯擧矣 翔而後集.

새가 사람의 얼굴빛을 보고 빙빙 날아 돈 뒤에 내려앉는다.


*言鳥見人之顏色不善則飛去 回翔審視而後下止. 人之見幾而作 審擇所處 亦當如此. 然此上下 必有闕文矣.

새는 사람의 안색을 보고 좋지 않으면 날아 가버리고, 빙빙 돌면서 살펴 본 뒤에 내려와 앉는다. 사람이 기미를 보고 일어나 거처할 곳을 살펴 선택함은 또한 마땅이 이와 같아야 함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이 上下에 반드시 빠진 글이 있을 것이다.


•曰 “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共之 三嗅而作.

말씀하셨다.

“산의 다리의 암꿩이 때에 맞는구나.”

자로가 잡아서 바치니 세 번 냄새 맡고 일어서셨다.

-嗅(후)는 꿩 울 戛(알), 날개 펼 狊(격)이며, 그러므로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갔다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설이 있다. 그러므로 자로가 꿩을 사로잡아 올렸다는 것이 된다.


*邢氏曰 “梁 橋也. 時哉 言雉之飲啄得其時. 子路不達 以爲時物而共具之 孔子不食 三嗅其氣而起.”

邢氏가 말했다. “梁은 다리이다. 時哉는 꿩이 마시고 쪼는 것이 제때를 얻었음을 말한다. 子路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제철에 맞는 물건으로 여겨 준비해 올리니, 孔子께서 드시지 않고 세 번 그 냄새를 맡고 일어서신 것이다.”


*晁氏曰 石經嗅作戛, 謂雉鳴也.

晁氏가 말했다. “石經에는 嗅(후)가 戛(알)로 되어있으니, 꿩이 우는 소리를 이른다.”

-戛(알): 창, 긴 창, 새 소리.


*劉聘君曰 “嗅 當作狊, 古闃反. 張兩翅也. 見爾雅.”

劉聘君이 말했다. “嗅는 마땅히 狊(격)이 되어야 한다. 古闃(격) 反이다. 양 날개를 편 것이다. 『爾雅』에 보인다.”

-翅(시): 날개 -狊(격): 날개 펴다.


*愚按 如後兩說 則共字當爲拱執之義. 然此必有闕文 不可强爲之說. 姑記所聞 以俟知者.

내가 살펴보건대 뒤의 두 해설과 같다면 共字는 마땅히 붙잡는다는 뜻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빠진 글이 있을 것이니 억지로 해설할 수 없다. 우선 들은 것을 기록하여 아는 사람을 기다린다.

-拱(공): 팔짱 끼다, (두 손을)마주 잡다, 두르다, 껴안다, 거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