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先進篇 1, 2, 3, 4, 5, 6

서원365 2016. 12. 26. 19:36

◎ 先進 第十一

*此篇多評弟子賢否. 凡二十五章.

이 篇은 제자가 어진지 아닌지 많이 평가하였다. 모두 25章이다.


 *胡氏曰:“此篇記閔子騫言行者四, 而其一直稱閔子, 疑閔氏門人所記也.”

胡氏가 말했다. “이 篇은 閔子騫의 언행을 기록한 것이 넷이고, 그 중 하나는 바로 閔子라고 칭하였다. 閔氏의 門人이 기록한 것이라고 의심된다.”


1. 子曰 “先進 於禮樂 野人也, 後進 於禮樂 君子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선배들이 禮樂에 있어서 촌스럽다고 하며, 후배들이 예악에 있어서 군자라고 한다.

-예악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 외양과 격식에 치우쳐 이와 같이 말들을 한다는 뜻이다. 孔子 때가 되면 신분질서가 무너져, 신분에 맞는 예는 사라지고, 외양을 화려하게 꾸미는 禮가 행해지고 있었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先進後進 猶言前輩後輩. 野人 謂郊外之民. 君子 謂賢士大夫也.

先進後進은 前輩와 後輩와 같은 말이다. 野人은 교외에서 사는 사람을 이른다. 君子는 어진 士大夫를 이른다.


*程子曰 “先進於禮樂 文質得宜 今反謂之質朴 而以爲野人. 後進之於禮樂 文過其質 今反謂之彬彬 而以爲君子. 蓋周末文勝 故時人之言如此, 不自知其過於文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先進은 禮樂에 문과 질이 모두 마땅함을 얻었는데, 지금은 도리어 그것을 질박하다고 이르며 野人이라고 한다. 後進은 禮樂에 文이 質을 넘는데 지금은 도리어 그것을 적절하다고 하여 군자라고 한다. 周나라 말기에 文에 치우쳤으므로 그 당시 사람들의 말이 이와 같았지만, 스스로 그 문에 지나침을 알지 못했다.”


•如用之則吾從先進.”

쓸 것이면 나는 선배들을 따르겠다.”


*用之 謂用禮樂. 孔子旣述時人之言 又自言其如此 蓋欲損過以就中也.

用之는 禮樂을 씀을 이른다. 孔子께서 이미 당시 사람들의 말을 기술하시고, 또 스스로 이와 같이 말씀하셨으니, 지나침을 덜어서 中道에 나아가게 하려 하시니 것이다.


2. 子曰 “從我於陳蔡者 皆不及門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 진나라와 채나라에 갔던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문하에 없구나.


*孔子嘗厄於陳蔡之間, 弟子多從之者 此時皆不在門. 故孔子思之 蓋不忘其相從於患難之中也.

孔子께서는 陳과 蔡나라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으셨는데, 많은 제자들이 따랐었는데 이때에는 다 문하에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그것을 생각하셔서 환난 중에 서로 따른 것을 잊지 않으신 것이다.


•德行 顔淵 閔子騫 冉伯牛 仲弓, 言語 宰我 子貢, 政事 冉有 季路, 文學 子游 子夏..”

덕행에는 안연과 민자건과 염백우와 중궁이요, 언어에는 재아와 자공이며, 정사에는 염유와 계로, 문학에는 자유와 자하이다.”

-모두 10명으로 十哲(십철)이라고 한다. 물론 陳蔡(진채)에 갔었던 사람들 중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德行과 言語, 政事, 文學을 四科(사과)라고 한다.


*弟子因孔子之言 記此十人 而幷目其所長 分爲四科. 孔子教人各因其材, 於此可見.

제자들을 공자의 말씀에 따라 이 열 사람을 기록하고 그 장점을 지목하여 나누어 四科로 하였다. 孔子께서 사람을 가르침에 그 재질에 따라 하셨음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程子曰 “四科乃從夫子於陳蔡者爾. 門人之賢者固不止此. 曾子傳道而 不與焉, 故知十哲世俗論也.”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四科는 바로 夫子께서 陳과 蔡에 계실 때 따른 사람들일 뿐이다. 門人의 어진 사람이 굳이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曾子께서 도를 전하셨으나 여기에 들지 못했으므로 十哲은 세속의 주장임을 알 수 있다.”


3. 子曰 “回也 非助我者也 於吾言 無所不說.”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回는 나를 돕는 사람이 아니다. 내 말에 기뻐하지 않은 바가 없으니.”


*助我 若子夏之起予 因疑問而有以相長也. 顏子於聖人之言, 默識心通 無所疑問. 故夫子云然, 其辭若有憾焉, 其實乃深喜之.

나를 돕는다는 것은 子夏가 자를 일으킨다는 것과 같은 것이니, 의문으로 인해서 서로 성장하는 것이다. 顔子는 聖人의 말씀에 묵묵히 알아서 마음으로 통하니 의문 나는 것이 없었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그 말씀에 유감이 있는 것 같으나 그 실제로는 깊이 기뻐하신 것이다.

-若子夏之起予(약자하지기여): 「八佾篇」 第8章에 보인다.


*胡氏曰 “夫子之於回 豈眞以助我望之. 蓋聖人之謙德 又以深贊顏氏云爾.”

胡氏가 말했다. “夫子께서 回에게 어찌 정말로 자기를 돕기를 바라셨겠는가? 이는 聖人의 겸손한 덕이며 또 깊이 顔氏를 칭찬하려 하신 것뿐이다.”


4. 子曰 “孝哉 閔子騫.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효로다, 閔子騫은. 사람들이 그 부모와 형제의 말에 흠잡지 못하는구나.”

-間(간): 흠 잡다.

-그 부모와 형제가 칭찬하는 말에 흠 잡지 못한다는 것. 즉 閔子騫의 효행이 진실하다는 것.


*胡氏曰 “父母兄弟稱其孝友 人皆信之無異辭者 蓋其孝友之實, 有以積於中而著於外, 故夫子嘆而美之.”

胡氏가 말했다. “부모형제가 그의 효와 우애를 칭찬하니, 사람들이 다 믿고 다른 말이 없다는 것은 그 효와 우애의 실제가 마음에 쌓여 밖으로 드러난 것이므로 夫子께서 감탄하여 찬미하신 것이다.”


5. 南容 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 妻之.

남용이 세 번 반복해서 白圭라는 시를 읊자, 孔子께서 자기 형의 여식을 그에게 시집보내셨다.


*詩大雅抑之篇曰

『詩經』「大雅 抑篇」에서 말했다.

白圭之玷 백규(백옥으로 만든 圭)의 흠은

尙可磨也 갈아 없앨 수 있지만,

斯言之玷 말의 흠은

不可爲也 그렇게 할 수 없다.

-玷(점): 옥티


*南容一日三復此言. 事見家語 蓋深有意於謹言也. 此邦有道所以不廢 邦無道所以免禍 故孔子以兄子妻之.

南容이 하루에 세 번 이 시를 반복하였다. 이 일은 『孔子家語』에 보이는데 말을 삼가는 데 깊은 뜻을 둔 것이다. 이는 나라에 道가 있으면 버려지지 않고, 道가 없으면 화를 면할 수 있는 것이니, 그러므로 孔子께서 형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신 것이다.

-이에 관한 내용은 公冶長篇 第1章에 보인다.


*范氏曰 “言者行之表 行者言之實 未有易其言而能謹於行者. 南容欲謹其言如此, 則必能謹其行矣.”

范氏가 말했다. “말이란 행실의 겉이고, 행실이란 말의 실제이니, 말을 쉽게 하고 행동을 삼갈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다. 南容이 그 말을 삼감을 이와 같이 하고자 하면 반드시 그 행실도 삼갈 수 있었을 것이다.”


6. 季康子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季康子가 물었다. “제자 중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孔子께서 대답하셨다. “顔回라는 사람이 있어서 학문을 좋아했는데,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范氏曰 哀公康子問同而對有詳略者 臣之告君 不可不盡. 若康子者 必待其能問乃告之, 此教誨之道也.

范氏가 말했다. “哀公과 康子의 질문이 같았으나 대답에는 상세하고 간략함이 있는 것은, 신하가 군주에게 고함이 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康子의 경우에는 반드시 질문할 수 있는 것을 기다려 말해주니, 이것이 가르치는 방법이다.”

-「雍也篇」第2章에서 哀公이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孔子가 顔回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