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先進篇 17, 18, 19, 20

서원365 2016. 12. 27. 11:49

17. 柴也 愚.

柴(시)는 어리석다.


*柴 孔子弟子 姓高 字子羔. 愚者 知不足而厚有餘. 家語記其足不履影 啓蟄不殺 方長不折. 執親之喪, 泣血三年 未嘗見齒. 避難而行 不徑不竇. 可以見其爲人矣.

柴는 공자의 제자이며, 姓은 高이고, 字는 子羔이다. 愚란 지혜는 부족하나 후덕함이 남음이 있음이다. 『孔子家語』에 그를 기록하기를 “발로 남의 그림자를 밟지 않았고, 봄이 되어 땅 속에서 나온 벌레를 죽이지 않았으며, 이제 막 자라는 초목을 꺾지 않았다. 부모의 喪을 집행함에 삼년동안 피눈물을 흘렸고 일찍이 치아를 보이지 않았다. 피난 갈 때에 지름길로 가지 않았고 구멍에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그 사람됨을 볼 수 있다.

-竇(두): 구멍.


•參也 魯.

參(삼)은 둔하고,

*魯 鈍也.

魯는 둔함이다.


*程子曰 “參也竟以魯得之.”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參은 마침내 둔함으로써 道를 얻었다.”


又曰 “曾子之學 誠篤而已. 聖門學者 聰明才辯 不爲不多 而卒傳其道 乃質魯之人爾. 故學以誠實爲貴也.”

(程子:伊川께서) 또 말씀하셨다. 曾子의 학문은 성실하고 독실할 뿐이었다. 聖門에서 배우는 사람들은 총명하고 재주 있으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할 수 없으나, 마침내 그 道를 전한 것은 질박하고 노둔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러므로 학문은 성실함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尹氏曰 “曾子之才魯 故其學也確 所以能深造乎道也.”

尹氏가 말했다. “曾子의 재질은 노둔하였으므로 그 학문이 확실하였으니 이 때문에 道에 깊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造(조): 다다르다.


•師也 辟

師(=子張)는 편벽되고,

*辟 便辟也. 謂習於容止 少誠實也.

辟은 편벽됨(한쪽만 잘하는 것)이다. 용모와 행동거지에만 익숙하고 성실함이 적은 것을 말한다.


•由也 喭.

由(=子路)는 거칠다.

-喭(언): 거칠다.


*喭 粗俗也. 傳稱喭者謂俗論也.

喭은 거칠고 속됨이다. 傳에 이르기를 “喭은 속된 말을 이른다.”고 하였다.


*楊氏曰 “四者性之偏 語之使知自勵也.”

楊氏가 말했다. “네 가지는 성품의 치우침이니, 말해주어서 스스로 힘쓸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다.”


*吳氏曰 “此章之首 脫子曰二字.”

吳氏가 말했다. “이 章의 머리에 子曰이라는 두 글자가 빠졌다.”


*或疑下章子曰 “當在此章之首 而通爲一章.”

어떤 사람은 아래 章의 子曰이 마땅히 이 章의 머리에 있어서 통틀어 한 章이 되어야 할 듯하다고 한다.


18. 子曰 “回也 其庶乎 屢空.”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回는 거의 도에 가까우며 자주 굶었다.”

-屢(루): 자주


*庶 近也 言近道也. 屢空, 數至空匱也. 不以貧窶動心而求富, 故屢至於空 匱也. 言其近道, 又能安貧也

庶는 가까움인데 道에 가까움을 말한다.


• 賜也 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賜(=子貢)는 천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화를 늘렸으나 뜻을 헤아리면 자주 맞는다.”

-不受命 而貨殖焉(불수명 이화식언): 천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함은 사욕을 부려 재산을 增殖(증식)하려 했다는 뜻. 그러나 이는 子貢이 늘 그렇게 했다는 말이 아니며, 또한 젊었을 때 그랬다는 말이다.


*命 謂天命. 貨殖 貨財生殖也. 億 意度也. 言子貢不如顏子之安貧樂道 然其才識之明 亦能料事而多中也.

命은 天命이다. 貨殖은 재화를 증식함이다. 億은 뜻을 헤아림이다. 子貢이 顔子가 安貧樂道함만 같지 못하지만 그 재주와 지식의 밝음이 또한 일을 헤아리면 많이 적중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殖(식): 번성하다, 키우다.


*程子曰 “子貢之貨殖 非若後人之豐財 但此心未忘耳. 然此亦子貢少時事 至聞性與天道 則不爲此矣.”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子貢이 재산을 증식한 것은 후인들이 재물을 풍족하게 한 것과 같지 않으며 다만 이 마음을 잊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또한 子貢이 젊었을 때 일이며 性과 天道를 들음에 이르면 이렇게 하지 않았다.”


*范氏曰 “屢空者 簞食瓢飲屢絕而不改其樂也. 豈有可動其中者哉. 貧富在天 而子貢以貨殖爲心 則是不能安受天命矣. 其言而多中者億而已 非窮理天下之物 樂天者也. 夫子嘗曰 賜不幸言而中 是使賜多言也 聖人之不貴言也如是.”

范氏가 말했다. “자주 굶었다는 것은 한 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음료도 자주 끊어졌지만 그 즐김을 고치지 않은 것이다. 天下의 사물이 어찌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인가? 가난함과 부유함은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인데, 子貢은 재산을 증식하는 것으로 마음을 삼았으니 천명을 편안하게 받아 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 말이 자주 적중한 것은 추측한 것일 뿐이지, 이치를 궁구하여 天命을 즐긴 것이 아니다. 夫子께서 일찍이 말씀하셨다. ‘賜는 불행히도 말을 하면 맞으니 이것이 賜로 하여금 많은 말을 하게 한다.’ 聖人께서 말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심이 바로 이것이다.”


19. 子張 問善人之道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

子張이 善人의 도에 대해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聖人의 도를 따라 할 정도는 아니며, 또한 聖人의 경지에 들지도 못한다.”


*善人 質美而未學者也.

善人은 자질은 아름다우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다.


*程子曰 “踐跡 如言循途守轍. 善人雖不必踐舊跡而自不爲惡. 然亦不能入聖人之室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자취를 밟는다는 것은 길을 따르고 바퀴 자국을 지키는 것과 같은 말이다. 善人은 반드시 옛 자취를 실천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惡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또한 성인의 방에 들지는 못한다.”

-轍(철): 바퀴자국, 흔적.


*張子曰 善人欲仁而未志於學者也. 欲仁 故雖不踐成法 亦不蹈於惡 有諸己也. 由不學 故無自而入聖人之室也.

張子께서 말씀하셨다. “善人은 仁을 하고자 하나 배움에는 뜻을 두지 않은 사람이다. 仁을 하고자 하므로 비록 이루어놓은 법을 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惡을 따르지는 않는다, 배우지 않았으므로 스스로 聖人의 방에 들지 못한다.”

-蹈(도): 밟다. 지키다, 따르다.

-善人(선인): 「子罕篇」 第10章 註에 보면, 善人 信人, 美人, 大人, 聖人에 대한 설명이 있다.


20. 子曰 “論篤 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말하는 것이 독실한 사람이라고 해서 인정한다면 군자인 사람인가? 아니면 얼굴빛을 장엄하게 하는 사람인가?”

-色莊者乎(색장자호): 안으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얼굴빛만 도리에 맞는 것처럼 하는 사람인가?


*言但以其言論篤實而與之 則未知其爲君子者乎 爲色莊者乎. 言不可以言貌取人也.

 다만 그 말이 독실한 것으로써 인정한다면, 그가 군자된 사람인가, 얼굴빛만 장엄하게 하는 자인가를 알지 못하겠다는 말씀이다. 말과 모양으로써 사람을 취할 수 없음을 말씀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