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先進篇 21, 22

서원365 2016. 12. 27. 12:05

21. 子路問 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冉由 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公西華曰 “由也問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求也問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赤也惑 敢問.” 子曰 “求也 退故 進之, 由也 兼人故 退之.”

子路가 들으면 곧 실행해야 하느냐고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와 형이 있는데 어찌 들으면 곧 행하리오!”

冉由가 들으면 곧 실행해야 하느냐고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들으면 곧 행하라.”

公西華가 말했다.

“由가 들으면 곧 행해야 하느냐고 묻자 스승님께서 아버지와 형이 계시지 않느냐고 말씀하셨으면서, 求(구)가 들으면 곧 행해야 하느냐고 묻자 스승님께서 들으면 곧 행하라고 하시니, 赤(적, 公西華 곧 子華)이 의아해서 감히 여쭙니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求는 물러나므로 나아가게 한 것이요, 由는 보통 사람보다 나으니 물러서게 한 것이다.”

-聖人(성인)들은 對機說法(대기설법)을 하니, 상대방을 잘 파악하여 상대방에게 맞게 설명하고 답하였다. 孔子도 그러했다. 석가모니 같은 성인도 이와 같이 하였다.

*兼人 謂勝人也.

兼人은 사람들보다 나음을 이른다.


*張敬夫曰 “聞義固當勇爲 然有父兄在 則有不可得而專者. 若不稟命而行 則反傷於義矣. 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則於所當爲 不患其不能爲矣. 特患爲之之意或過 而於所當稟命者有闕耳. 若冉求之資稟失之弱, 不患其不稟命也, 患其於所當爲者逡巡畏縮 而爲之不勇耳. 聖人一進之 一退之, 所以約之於義理之中, 而使之無過不及之患也.”

張敬夫가 말했다. “義를 들으면 참으로 용기 있게 해야 하지만, 父兄이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만약 명령을 받지 않고 행한다면 도리어 의리를 상할 수 있다. 子路가 들은 것이 있고 행하지 않으면 또 들음이 있을까 두려워했으니, 그렇다면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을까 근심할 것이 없고, 다만 행하려는 뜻이 혹 지나쳐서 마땅히 명령을 받아야 할 것을 빠뜨림이 있을까봐 걱정해야 할 뿐이다. 冉求의 資稟의 경우는 나약함에 결함이 있으니, 명령을 받지 않을까 걱정할 것이 없고 마땅히 해야 할 것에 머뭇거리고 위축되어 용기 있게 하지 못할까 근심할 뿐이다. 聖人께서 한번은 나아가게 하시고, 한번은 물러서게 하심은 의리의 中道에 묶어서 지나침과 미치지 못하는 문제가 없게 하신 것이다.”

-逡巡(준순): 조금씩 뒤로 물러섬.


22. 子畏於匡 顔淵 後. 子曰 “吾以女爲死矣.” 曰 “子在 回何敢死?”

孔子께서 광 땅에서 두려워하고 계실 때 안연이 뒤쳐졌었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죽게 된 줄 알았다.”

“스승님께서 계신데 回가 어찌 감히 죽겠습니까?”

-두 사람이 서로를 생각함이 절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안연은 나중에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後 謂相失在後. 何敢死 謂不赴鬪而必死也.

後는 서로를 잃어 뒤에 처진 것을 이른다. 어찌 감히 죽겠는가란 것은 달려가서 싸워 죽음을 무릅쓰지 않았음을 이른다.

-赴(부): 나아가다, 달려가다, 알리다.


*胡氏曰 “先王之制 民生於三 事之如一 惟其所在 則致死焉. 況顏淵之於孔子 恩義兼盡, 又非他人之爲師弟子者而已. 卽夫子不幸而遇難, 回必捐生以赴之矣. 捐生以赴之, 幸而不死 則必上告天子下告方伯, 請討以復讐, 不但已也. 夫子而在 則回何爲而不愛其死 以犯匡人之鋒乎.”

胡氏가 말했다. “先王의 제도에 백성이 세 가지에서 나니, 섬기기를 한결같이 하여 오직 그분이 있는 곳에서 죽음을 바친다. 하물며 顔淵이 孔子에 대한 것은 은혜와 의리를 겸하여 다하였으며, 또 다른 사람의 사제 관계와 같을 뿐만이 아니었다. 만약 夫子께서 불행히 난을 당하셨다면 回는 틀림없이 생명을 버리고 달려갔을 것이며, 요행이 죽지 않았다면 반드시 위로는 天子에게 고하고 아래로는 方伯에게 고하여 토벌을 청하여 복수했을 것이니 그대로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夫子께서 계시니 回가 어찌 죽음을 아끼지 않고서 匡사람의 칼날을 범하겠는가?”

-捐(연): 버리다.

-民生於三(민생어삼): 여기서 三은 父母, 君主, 師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