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先進篇 23, 24

서원365 2016. 12. 27. 12:17

23. 季子然 問仲由冉求 可謂大臣與.

계자연이 물었다.

“仲由와 冉求는 대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子然 季氏子弟. 自多其家得臣二子, 故問之.

子然은 季氏의 子弟인데, 두 사람을 그 집의 가신으로 삼은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겼으므로 물은 것이다.


•子曰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대가 특이한 질문을 할 줄 알았는데, 결국 由(=子路)와 求(=冉求)에 대해 묻는구려.


*異 非常也. 曾 猶乃也. 輕二子以抑季然也.

異는 보통이 아님이다. 曾은 마침내와 같다. 두 사람을 가볍게 보아 季然을 꺾으신 것이다.


•所謂大臣者 以道事君 不可則止.

이른바 대신이라는 것은 도로써 임금을 섬기다가 불가하면 그만 둡니다.


*以道事君者 不從君之欲. 不可則止者 必行己之志.

道로써 君主를 섬긴다는 것은 君主의 욕심을 따르지 않음이다. 안 되면 그만 둔다는 것은 반드시 자기 뜻을 실행함이다.


•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

지금 由와 求는 숫자를 채우는 신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具臣 謂備臣數而已.

具臣은 신하의 숫자를 채울 뿐임을 이른다.


•曰 “然則從之者與?”

“그러면 따르는 사람들입니까?”


*意二子旣非大臣 則從季氏之所爲而已.

두 사람이 이미 대신이 아니라면 季氏가 하고자 하는 것을 따를 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子曰 “弑父與君 亦不從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와 임금을 시해하는 것은 또한 따르지 않을 것이다.”


*言二子雖不足於大臣之道 然君臣之義則聞之熟矣, 弒逆大故必不從之. 蓋深許二子以死難不可奪之節 而又以陰折季氏不臣之心也.

두 사람이 비록 대신의 道에는 부족하지만 군신의 의리라면 익숙하게 들었으니 시해하고 반역하는 큰 일에는 반드시 따르지 않을 것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두 사람이 난에 죽어도 절개를 빼앗을 수 없음을 인정하신 것이며, 은근히 季氏가 신하 노릇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꺾으신 것이다.


*尹氏曰 “季氏專權僭竊 二子仕其家而不能正也 知其不可而不能止也 可謂具臣矣. 是時季氏已有無君之心, 故自多其得人, 意其可使從己也. 故曰 ‘弒父與君亦不從也’, 其庶乎二子可免矣.”

尹氏가 말했다. “季氏가 권력을 전횡하고 참람하였는데, 두 사람이 그 집에 벼슬하면서 이를 바로잡지 못하였고, 불가함을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하였으니 숫자만 채우는 신하라 이를 만하다. 그때 季氏는 이미 군주를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을 얻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자기를 따를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부모와 군주를 시해하는 것은 따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니 이 두 사람은 거의 여기에서 면할 수 있었다.”


24. 子路使子羔 爲費宰.

자로가 子羔(자고)를 시켜 비읍의 읍재로 삼았다.


*子路爲季氏宰而擧之也.

子路가 季氏의 가신이 되어 등용한 것이다.


•子曰 “賊夫人之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남의 자식을 해치는구나.”


*賊 害也. 言子羔質美而未學, 遽使治民 適以害之.

賊은 해침이다. 子羔가 자질이 아름답지만 배우지 않았으므로 갑자기 백성을 다스리라 시키면 가서 해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子路曰 “有民人焉 有社稷焉 何必讀書然後 爲學?”

자로가 말했다.

“백성이 있고 사직이 있으니, 어찌 꼭 책을 읽은 뒤에야 학문을 하겠습니까?


*言治民事神皆所以爲學.

백성을 다스림과 신을 섬김이 다 배움이 됨을 말한 것이다.


•子曰 “是故 惡夫佞者.”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렇기 때문에 내가 말 재주 있는 사람을 싫어한다.”

-佞(영): 아첨, 재주, 여기서는 말재주가 뛰어난 것.


*治民事神 固學者事 然必學之已成 然後可仕以行其學. 若初未嘗學 而使之卽仕以爲學, 其不至於慢神而虐民者幾希矣. 子路之言 非其本意 但理屈辭窮 而取辦於口以禦人耳. 故夫子不斥其非 而特惡其佞也.

백성을 다스리고 귀신을 섬기는 것은 참으로 배우는 자의 일이나 반드시 배움이 이미 이루어진 뒤에야 벼슬하여 그 배움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애초부터 배우지 않고서 시켜서 벼슬에 나가 학문을 하게 된다면, 그가 신을 소홀하고 백성을 학대함에 이르지 않음이 거의 드물다. 子路의 말은 그의 본심이 아니라 다만 논리를 굽히고 말이 궁하여 입에서 말을 취해 남의 말을 막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그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시고 다만 그 말 잘함을 싫어하신 것이다.


*范氏曰 “古者學而後入政 未聞以政學者也. 蓋道之本在於修身 而後及於治人. 其說具於方冊 讀而知之 然後能行. 何可以不讀書也. 子路乃欲使子羔以政爲學, 失先後本末之序矣. 不知其過而以口給禦人, 故夫子惡其佞也.”

范氏가 말했다. “옛날에는 배운 뒤에 정치에 들어갔으니, 정치로써 배운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 대개 道의 근본은 修身에 있으니 그런 뒤에 남을 다스림에 이른다. 그 내용이 책에 갖추어져 있으니 읽어서 알고 그런 후에 행할 수 있다. 어찌 글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子路는 마침내 子羔로 하여금 政事로써 학문을 하게 하려 했으니, 선후와 본말의 차례를 잃은 것이다. 그 허물을 알지 못하고서 입으로써 사람을 막으려 했으니, 그러므로 夫子께서 그 말재주를 미워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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