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先進篇 25

서원365 2016. 12. 27. 12:48

25. 子路 曾晳 冉有 公西華侍坐,

子路, 曾晳(증석), 冉有, 公西華가 모시고 앉아 있는데,


*皙 曾參父 名點.

  晳은 曾參의 아버지인데, 이름은 點이다.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보다 다소 나이가 많으나 어려워 말라.”

-毋吾以也(무오이야): 어렵게 생각하지 않음.


*言我雖年少長於女 然女勿以我長而難言. 蓋誘之盡言以觀其志 而聖人和氣謙德 於此亦可見矣.

내가 비록 나이가 너희들보다 조금 많지만, 너희들이 내가 연장자라고 해서 말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이끌어 말을 다하게 해서 그 뜻을 살피시려는 것이니, 聖人의 온화한 기운과 겸손한 德을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

•居則曰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평소에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하던데, 만약 너희들을 알아준다면 어찌 하려는가?”


*言女平居則言人不知我 如或有人知女則女將何以爲用也.

너희들이 평소에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은다고 말하던데, 만약 어떤 사람이 너희를 알아준다면, 너희들이 장차 어떻게 쓰여지겠는가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子路率爾而對曰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因之以饑饉,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자로가 먼저 대답했다.

“제후의 나라가 대국 사이에서 속박을 받아 침공을 받고, 이로 인해 기근이 있다면, 由(유)가 정치를 한다면, 삼년이면 백성들을 용맹하게 하고 또 의리로 향할 줄 알게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공자가 웃었다.

-攝(섭) : 속박 당함. -哂(신) : 비웃다. 미소짓다.

-師旅(사려) : 군대. 師는 2500명, 旅는 500명


*率爾 輕遽之貌. 攝 管束也. 二千五百人爲師 五百人爲旅. 因 仍也. 穀不熟曰饑, 菜不熟曰饉. 方 向也, 謂向義也. 民向義 則能親其上 死其長矣. 哂 微笑也.

率爾는 가볍고 갑작스런 모습이다. 攝은 속박이다. 2500명이 師가 되고, 500명이 旅가 된다. 因은 따라서이다. 곡식이 익지 않은 것을 饑라고 하고, 채소가 익지 않은 것을 饉이라 한다. 方은 향함이니 義로 향함을 이른다. 백성이 義로 향하면 웃어른을 친애하고 웃어른을 위해 죽을 수 있다. 哂(신)은 미소이다.


•求 爾何如. 對曰 方六七十 與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求(=冉有)는 어떠한가?”

대답하여 말했다.

“넓이가 육칠십 또는 오륙십리쯤 되는 나라를 求가 다스린다면 삼년이면 백성들을 풍족하게 할 수 있지만, 예악에 대해서는 군자를 기다리겠습니다.”


*求爾何如 孔子問也, 下放此. 方六七十里 小國也. 如 猶或也. 五六十里 則又小矣. 足 富足也. 俟君子 言非己所能. 冉有謙退 又以子路見哂 故其辭益遜.

求爾何如는 공자가 물은 것이다. 아래도 이와 같다. 넓이가 육칠십 리는 작은 나라이다. 如는 或이다. 오륙십 리는 더 적다. 足은 풍족함이다. 군자를 기다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冉有는 겸손하고 또 子路가 비웃음을 당하는 것을 보았으므로 그 말이 더욱 겸손한 것이다.

-放(방): 같다.


•“赤 爾何如?” 對曰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赤(=公西華)은 어떠한가?”

대답하여 말했다.

“제가 잘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배우고자 합니다. 종묘의 일과 會同에 현단복을 입고 예관을 쓰고 작은 관리가 되고자 합니다.”

-會同(회동): 제후가 서로 만나는 것을 회동이라고 한다. 四時로 만나는 것은 會이며 여럿이 만나는 것은 同이다.


*公西華志於禮樂之事 嫌以君子自居 故將言己志而先爲遜辭, 言未能而願學也. 宗廟之事 謂祭祀. 諸侯時見曰會, 衆覜曰同. 端 玄端服. 章甫 禮冠. 相 贊君之禮者, 言小 亦謙辭.

公西華는 禮樂의 일에 뜻을 두었는데, 군자로 자처하는 것을 싫어했으므로 장차 자기 뜻을 말하기 앞서 겸손의 말을 하여, 능하지 않고 배우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종묘의 일이란 제사를 이fms다. 제후가 때맞춰 만나보는 것을 會라고 하고 여럿이 만나는 것을 同이라고 한다. 端은 玄端服이다. 章甫는 禮冠이다. 相은 임금의 예를 돕는 자인데, 小라고 말한 것은 또한 겸손의 말이다.

-覜(조): 보다.


•“點 爾何如?” 鼓瑟希 鏗(갱)而舍瑟而作. 對曰 “異乎三者撰.” 子曰 “何傷乎? 亦各言其志也.” 曰 “莫春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夫子喟然嘆曰 “吾與點也.”

“點은 어떠한가?”

비파를 드문드문 타더니, ‘땅’ 소리를 내고 비파를 놓고 일어나 대답했다.

“세 사람이 갖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이 문제인가? 각각 그 뜻을 말하는 것이다.”

“늦은 봄 봄옷이 만들어져 어른 오륙 명, 아이 육칠 명과 기수에서 목욕하고 舞雩(무우)에서 바람 쐬고서 노래하며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가 감탄하며 말씀하셨다.

“나는 點(점)을 인정한다.”

-鏗(갱): 거문고 타는 소리, 비파를 타 ‘땅’하고 소리 냄.

-撰(선): 가리다. 여기서는 갖춤.


*四子侍坐 以齒爲序 則點當次對. 以方鼓瑟 故孔子先問求赤而後及點也. 希 間歇也. 作 起也. 撰 具也. 莫春 和煦之時. 春服, 單袷之衣. 浴 盥濯也, 今上巳祓除是也. 沂 水名, 在魯城南, 地志以爲有溫泉焉, 理或然也. 風 乘涼也. 舞雩, 祭天禱雨之處 有壇墠樹木也. 詠 歌也.

네 사람이 보시고 앉았는데 나이로 차례를 하면 點이 마땅히 두 번째 대답해야 한다. 막 비파를 타고 있었으므로 먼저 求와 赤에게 묻고 후에 點에게 이른 것이다. 希는 사이에 쉬는 것이다. 作은 일어남이다. 撰은 갖춤이다. 莫春은 온화하고 따뜻한 때이다. 春服은 홑옷과 겹옷이다. 浴은 세수하고 씻는 것이니 지금 3월 上巳날에 祓除(불제)가 그것이다. 沂는 물 이름인데 魯나라 城 남쪽에 있다. 『漢書』 「地理志」에 온천이 있다고 했으니 이치상 혹 그럴 듯하다. 風은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이다. 舞雩는 하늘에 제사지내고 비를 비는 곳인데 지금도 터를 닦아 놓은 자리와 나무가 있다. 詠은 노래이다.

-歇(헐): 쉬다. -袷(겹): 겹옷 (겁): 옷깃. -墠(선): 제터

-祓除(불제): 祓은 액 제거할 불. 몸을 씻어 그해의 액을 제거하는 것. -成百曉

-上巳(상사): 巳日 중에 가장 먼저 온 날. 나중에 3월 삼짓날로 바뀌었다. -成百曉


*曾點之學 蓋有以見夫人欲盡處 天理流行 隨處充滿 無少欠闕. 故其動靜之際 從容如此, 而其言志 則又不過卽其所居之位 樂其日用之常 初無舍己爲人之意. 而其胸次悠然 直與天地萬物上下同流 各得其所之妙 隱然自見於言外. 視三子之規規於事爲之末者 其氣象不侔矣, 故夫子歎息而深許之 而門人記其本末獨加詳焉, 蓋亦有以識此矣.

曾點의 학문은 사람의 욕망이 다한 곳에 천리가 유행하여 장소에 따라 충만하여 조금도 흠이니 빠짐이 없음을 봄이 있다. 그러므로 움직이거나 고요할 때 조용하고 차분함이 이와 같았고, 그 뜻을 말함이 또 자신이 처한 위치에 나아가서 일상사를 즐김에 지나지 않아 애초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하려는 뜻이 없었다. 그 마음 속이 한가로워 바로 천지 만물과 함께 상하가 같이 흘러 각각 묘한 것을 얻음이 은연중에 저절로 말 밖으로 나타난 것이다. 저 세 사람이 일의 지엽적인 것에 급급한 것을 보면 그 기상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감탄하시고 깊이 인정하셨으니, 門人이 그 본말을 유독 더 상세하게 기록하였으니 또한 이런 것을 앎이 있었을 것이다.

-悠(유): 한가롭다, 멀다, 생각하다. -規(규): 급급하다. -侔(모): 가지런하다.


•三子者出 曾晳後 曾晳曰 “夫三子者之言何如?”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 曰 “夫子何哂由也?”

세 사람이 나가고 曾晳은 뒤에 남자, 曾晳이 말했다.

“저 세 사람의 말은 어떻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또한 각자 자기 뜻을 말했을 뿐이다.”

“스승님께서 왜 由(=子路)를 웃으셨습니까?”


*點以子路之志 乃所優爲 而夫子哂之 故請其說.

子路의 뜻을 마침내 충분히 이룰 수 있는데도 夫子께서 웃으셨으므로 點이 그 설명을 청한 것이다.


•曰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禮로써 하는 것인데, 그 말이 겸손하지 않으니 그래서 웃었다.”


*夫子蓋許其能 特哂其不遜.

夫子께서 그의 능력을 인정하셨지만 다만 그 겸손하지 못함을 웃으신 것이다.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 如五六十而非邦也者?”

“오직 求(구, 冉有)가 말한 것은 나라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까?”

“넓이가 육칠십 또는 오륙십 되면서 나라가 아닌 것을 어디서 보겠는가?”

-安(안)은 의문사


*曾點以冉求亦欲爲國而不見哂 故微問之. 而夫子之答無貶辭 蓋亦許之.

曾點이 冉求 또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였으니 웃음을 보이지 않았으므로 가만히 물은 것이다. 夫子의 대답에 폄하하는 말이 없었으니 또한 인정한 것일 것이다.

-貶(폄): 낮추다, 떨어뜨리다.


•“唯赤則非邦也與.” “宗廟會同 非諸候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오직 赤(적, 公西華)이 말한 것은 나라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까?”

“宗廟(종묘)외 會同(회동)이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赤이 하고자 하는 것이 적은 것이라면 누가 큰 것이 될 수 있는가?”


*此亦曾晳問而夫子答也. 孰能爲之大 言無能出其右者 亦許之之辭.

이 또한 曾晳이 묻고 夫子께서 답하셨다. 누가 더 큰 것이 되겠는가라고 하신 것은 그를 뛰어넘을 자가 없음을 말씀하신 것이니 이 또한 인정하신 말씀이다.

-右는 높은 곳이란 뜻.


*程子曰 “古之學者 優柔厭飫 有先後之序. 如子路‧冉有‧公西赤言志如此, 夫子許之 亦以此自是實事. 後之學者好高 如人游心千里之外, 然自身却只在此.”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의 학자들은 優柔하고 厭飫하여 선후의 차례가 있었다. 예컨대 子路와 冉有,公西赤이 뜻을 말하기를 이와 같히 하였으니, 夫子께서 인정하시기를 또한 이로써 하셨으니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다. 후세의 학자들은 높은 것을 좋아해서 사람 마음이 천리밖에 노닐지만 자신은 단지 여기에 있는 것과 같다.”

-優柔厭飫(우유염어): 優柔는 마음이 너그럽고 약하다는 뜻도 있으나 마음이 너그럽고 여유가 있다는 뜻도 있다. 厭(염)은 가득 차는 것이고, 飫(어)는 실컷 먹다. 무엇을 함에 여유를 가지고 푹 빠지는 것.


*又曰 “孔子與點 蓋與聖人之志同 便是堯舜氣象也. 誠異三子者之撰 特行有不掩焉耳 此所謂狂也. 子路等所見者小 子路只爲不達爲國以禮道理, 是以哂之. 若達 却便是這氣象也.”

또 (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孔子께서 點을 인정하셨으니 聖人과 뜻이 같으며 이는 곧 堯舜의 氣象이다. 참으로 세 사람이 가진 뜻과 달랐으나 다만 행실이 말을 가리지 못하였을 뿐이니 이것이 이른바 狂者라는 것이다. 子路 등은 소견이 작고, 子路는 단지 나라를 禮로써 다스리는 道理에 통달하지 못했으므로 이 때문에 웃으신 것이다. 만약 통달했다면 이것도 그러한 기상이다.

-這(저): 이, (언): 맞다


*又曰 三子皆欲得國而治之 故夫子不取. 曾點 狂者也, 未必能爲聖人之事 而能知夫子之志. 故曰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言樂而得其所也. 孔子之志 在於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使萬物莫不遂其性, 曾點知之, 故孔子喟然嘆曰 吾與點也.

또 (伊川께서) 말씀하셨다. “세 사람은 모두 나라를 얻어 다스리고자 하였으므로 夫子께서 취하시지 않으셨다. 曾點은 狂者이니 반드시 聖人의 일은 못하더라도 夫子의 뜻은 알았다. 그래서 ‘沂水에서 목욕하고 舞雩에서 바람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다.’고 하였으니 즐거워 그 곳을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공자의 뜻은 노인을 편안케 하고, 벗을 미덥게 해주고, 젊은이를 감싸주며, 만물로 하여금 그 본성을 따르지 않음이 없도록 하는 것인데, 曾點은 그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아!’하고 감탄하시면서 ‘나는 點을 인정한다.’고 하셨다.

-孔子之志(공자지지): 「公冶長篇」第25章에 보인다.


*又曰 曾點 漆雕開 已見大意.

또 (明道께서) 말씀하셨다. “曾點과 漆雕開는 이미 大意를 보았다.”

-漆雕開(칠조개)에게 벼슬하라고 孔子가 시키자, 사양하는 장면이 앞의 「公冶長篇」第5章에 나온다.


'■ 책 이야기 ■ > 논 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論語集註 顔淵篇 3, 4, 5, 6  (0) 2016.12.27
論語集註 顔淵篇 1. 2  (0) 2016.12.27
論語集註 先進篇 23, 24  (0) 2016.12.27
論語集註 先進篇 21, 22  (0) 2016.12.27
論語集註 先進篇 17, 18, 19, 20  (0)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