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顔淵篇 1. 2

서원365 2016. 12. 27. 17:32

◎ 顔淵 第十二

*凡二十四章

모두 24章이다.


1. 顔淵 問仁, 子曰 “克己復禮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안연이 仁(인)을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私欲을 이기고 禮를 회복하는 것이니, 하루를 克己復禮하면 천하가 仁을 許與(허여)한다. 仁을 함은 자기에게 달려있으니 남에게 달려있겠는가?”

-歸仁(귀인): 歸는 與(여)와 같아서 許與(허여함)이다.

-天下歸仁(천하귀인): 여기서 천하는 모든 것이라는 뜻이다. 仁을 실천하는 그가 모든 것을 仁으로 대하게 된다는 뜻이다.


*仁者 本心之全德. 克 勝也. 己 謂身之私欲也. 復 反也. 禮者 天理之節文也. 爲仁者, 所以全其心之德也. 蓋心之全德 莫非天理 而亦不能不壞於人欲. 故爲仁者必有以勝私欲而復於禮 則事皆天理 而本心之德復全於我矣.

仁이란 本心의 온전한 덕이다. 克은 이김이다. 己는 자신의 사사로운 欲心이다. 復은 돌아감이다. 仁을 한다는 것은 그 마음의 덕을 온전히 하는 것이다. 마음의 온전한 덕은 天理가 아님이 없으나 사람의 欲心에 부셔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仁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私欲을 이겨 禮로 돌아가면 일마다 天理여서 본심의 덕이 다시 내 몸에 온전하게 된다.


*歸 猶與也. 又言一日克己復禮 則天下之人皆與其仁, 極言其效之甚速而至大也. 又言爲仁由己而非他人所能預 又見其機之在我而無難也. 日日克之 不以爲難 則私欲淨盡 天理流行 而仁不可勝用矣.

歸는 허여함과 같다. 또 하루 克己復禮면 천하의 사람이 다 그 仁을 허여한다고 말씀하셨으니, 그 효과가 심히 빠르고 지극히 큼을 극단적으로 말씀하셨다. 또 仁을 함이 나에게 달려 있고 남이 관여할 수 없음을 말씀하셨으며, 또 그 기틀이 나에게 있어서 어려움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매일 이겨서 어렵지 않으면 私欲이 깨끗이 다하고 天理가 유행하여 仁을 다 쓸 수 없다.


*程子曰 “非禮處便是私意. 旣是私意 如何得仁. 須是克盡己私 皆歸於禮 方始是仁.” 又曰 “克己復禮, 則事事皆仁, 故曰 ‘天下歸仁.’”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禮가 아닌 곳이 바로 私意이다. 이미 私意이면 어찌 仁을 얻을 것인가? 반드시 私意를 이겨 다하고 다 禮로 돌아가면 비로소 이 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말씀하셨다. “극기복례면 일마다 다 仁이므로 ‘천하가 仁으로 돌아간다.’고 하셨다.”


*謝氏曰 “克己須從性偏難克處克將去.”

謝氏가 말했다. “克己는 모름지기 자기의 성질이 편벽되어 극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이겨 나아가는 것이다.”


•顔淵曰 請聞其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顔淵이 말했다.

“그 조목을 듣기를 청합니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禮가 아니면 듣지 말고, 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顔淵이 말했다.

“回가 비록 똑똑하지 않으나 청컨대 이 말을 따르고자 합니다.”


*目 條件也. 顏淵聞夫子之言 則於天理人欲之際 已判然矣, 故不復有所疑問 而直請其條目也. 非禮者 己之私也. 勿者 禁止之辭. 是人心之所以爲主 而勝私復禮之機也. 私勝 則動容周旋無不中禮 而日用之間 莫非天理之流行矣. 事 如事事之事. 請事斯語 顏子默識其理 又自知其力有以勝之, 故直以爲己任而不疑也.

目은 조목이다. 顔淵이 夫子의 말씀을 듣고 천리와 人欲의 사이에 대해서 이미 판가름했으므로 다시 의문을 가지는 바 없이 바로 그 조목을 요청한 것이다. 예가 아니라는 것은 자기의 사사로움이다. 勿이란 금지하는 말이다. 이것은 人心의 중심이 되어서 私欲을 이겨 禮로 돌아가는 기틀이다. 私欲읗 이기면 動容과 周旋이 禮에 맞지 않음이 없어서 일상생활 사이에 天理의 유행이 아님이 없다. 事는 일마다라고 할 때의 일이다. 이 말을 따르고자 한다는 것은 顔子가 그 이치를 묵묵히 알고 또 자신의 힘이 이길 수 있음을 알았으므로, 바로 자기 임무로 삼고 의심하지 않은 것이다.

-件(건): 사건, 건(어떤 일의 수를 세는 말)


*程子曰 顏淵問克己復禮之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四者身之用也. 由乎中而應乎外 制於外所以養其中也. 顏淵事斯語 所以進於聖人. 後之學聖人者, 宜服膺而勿失也. 因箴以自警.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顔淵이 극기복례의 조목을 묻자, 孔子께서 ‘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禮가 아니면 듣지 말고, 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라 하셨으니, 네 가지는 몸의 씀이다. 마음으로부터 바깥에 응하여 바깥을 제어하여 그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顔淵이 이 말씀을 따랐으니 이 때문에 聖人에 나아간 것이다. 후세에 聖人을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이것을 마음에 새겨두고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因하여 지침을 지어 스스로를 경계한다.”

 -膺(응): 가슴 -箴(잠): 바늘, 경계하다.


*其視箴曰 “心兮本虛 應物無跡. 操之有要 視爲之則. 蔽交於前 其中則遷. 制之於外 以安其內. 克己復禮 久而誠矣.”

視箴에 말하였다. “마음은 본래 비어 사물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다. 그것을 잡는 요점이 있으니 보는 것이 그 법이 된다. 가림이 앞에 나타나 대하게 되면 마음이 그리로 옮겨간다. 바깥을 제어하여 그 안을 편안케 해야 한다. 克己復禮을 오래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다.


*其聽箴曰 “人有秉彝 本乎天性. 知誘物化, 遂亡其正. 卓彼先覺 知止有定. 閑邪存誠 非禮勿聽.”

聽箴에 말하였다. “사람이 떳떳한 양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천성에 근본한 것이다. 지각이 유혹되고 외물에 동화되면 마침내 그 바름을 잃게 된다. 드높으신 저 선각자들은 멈출 줄을 알아 定함이 있었다. 삿됨을 막고 성실함을 보존하여 禮가 아니면 듣지 않으셨다.

-彝(이): 떳떳하다.


*其言箴曰 “人心之動 因言以宣. 發禁躁妄 內斯靜專. 矧是樞機 興戎出好 吉凶榮辱 惟其所召. 傷易則誕, 傷煩則支 己肆物忤 出悖來違. 非法不道 欽哉訓辭.”

言箴에 말하였다.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말로 인해 베풀어진다. 말을 할 때는 조급함과 경망함을 금하여야 안이 고요하고 전일해진다. 하물며 이것은 중요한 기관으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우호를 내게하기도 하녀, 길흉과 영욕이 오직 그것이 부른다. 너무 쉬움에 상하면 허탄해지고, 너무 번거로움에 상하면 지리해지고, 자기가 함부로 하면 남도 거슬리고, 도리에 어그러지게 나가면 오는 말도 도리에 어그러진다. 예법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서 훈계하는 말씀을 공경할지어다.”

-矧(신): 하물며 -戎(융): 되, 무기의 총칭, 병거 -忤(오): 거슬리다, 거역하다.


*其動箴曰 “哲人知幾 誠之於思, 志士勵行 守之於爲. 順理則裕 從欲惟危 造次克念 戰兢自持. 習與性成 聖賢同歸.”

動箴에 말했다. “哲人은 기미를 알아서 생각할 때에 성실히 하고, 志士는 행실에 힘써 행위에 지킨다. 도리를 따르면 여유가 있고 人欲을 따르면 위험하니, 잠시라도 능히 생각해서 戰戰兢兢 스스로 잡아라. 습관이 천성과 더불어 이루어지면 聖賢과 함께 돌아갈 것이다.”


*愚按 此章問答, 乃傳授心法切要之言. 非至明不能察其幾 非至健不能致其決. 故惟顏子得聞之, 而凡學者亦不可以不勉也. 程子之箴 發明親切 學者尤宜深玩.

내가 살펴보건대, 이 章의 문답은 心法을 전수하는 간절한 요점의 말씀이다. 지극히 밝지 않으면 그 기미를 살필 수 없고, 지극히 굳건하지 않으면 그 결단함을 이룰 수 없다. 그러므로 오직 顔子께서는 얻어들을 수 있었으니, 보통 배우는 사람들도 또한 힘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程子의 箴言은 발명하기를 친절하게 하였으니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더욱 깊이 음미해야 할 것이다.


2. 仲弓 問仁, 子曰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仲弓曰 “雍雖不敏 請事斯語矣.”

仲弓(=冉雍)이 仁을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문을 나가면 큰 손님을 뵙는 듯하고, 백성을 부리기를 큰 제사를 받들 듯하며, 자기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 나라에 원망함이 없을 것이며, 집에서 원망함이 없을 것이다.”

仲弓이 말했다.

“雍(옹, 중궁)이 비록 똑똑하지 않으나 청컨대 이 말을 따르고자 합니다.”


*敬以持己 恕以及物 則私意無所容而心德全矣. 內外無怨 亦以其效言之 使以自考也.

敬으로써 자기를 지키고 恕로써 남에게 미치면 사사로운 뜻이 용납될 바가 없고 心德이 온전해질 것이다. 안과 밖에서 원망이 없다는 것은 또한 그 효과를 말씀한 것이니 스스로 고려하게 하신 것이다.


*程子曰 “孔子言仁 只說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看其氣象 便須 心廣體胖 動容周旋中禮. 惟謹獨 便是守之之法.”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孔子께서 仁을 말씀하심에 다만 문을 나갔을 때는 큰 손님을 보는 듯이 하고, 백성 부리기를 큰 제사 받들듯이 하라고 하셨으니, 그 氣象을 보면 모름지기 마음이 넓고 몸이 펴져서 동용과 周旋이 禮에 맞아야 하니, 謹獨이 바로 지키는 방법이다.”


*或問 “出門使民之時 如此可也 未出門使民之時 如之何?”

曰 “此儼若思時也, 有諸中而後見於外. 觀其出門使民之時 其敬如此, 則前乎此者敬可知矣. 非因出門使民 然後有此敬也.”

어떤 사람이 물었다. “문을 나가서 백성을 부릴 때는 이와 같으면 되지만, 문을 나가지 않고 백성을 부릴 때는 어찌 해야합니까?”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엄연히 생각하는 것처럼 해야 할 때이다. 심중에 있은 뒤에야 바깥에 나타나니, 문을 나가서 백성을 부릴 때 공경함이 이와 같음을 본다면, 이보다 전의 공경함을 알 수 있으니, 문을 나가서 백성을 부림을 인한 뒤에 이러한 공경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愚按 克己復禮 乾道也, 主敬行恕 坤道也. 顏冉之學 其高下淺深 於此可見. 然學者誠能從事於敬恕之間而有得焉, 亦將無己之可克矣.

내가 살펴보건대 克己復禮는 乾道이고, 主敬行恕는 坤道이다. 顔淵과 冉雍의 학문이 그 높고 낮으며 깊고 얕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배우는 사람이 참으로 敬과 恕 사이에서 종사함에 있어서 얻음이 있으면 또한 이길 만한 私欲이 없게 될 것이다.


'■ 책 이야기 ■ > 논 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論語集註 顔淵篇 7, 8, 9  (0) 2016.12.27
論語集註 顔淵篇 3, 4, 5, 6  (0) 2016.12.27
論語集註 先進篇 25  (0) 2016.12.27
論語集註 先進篇 23, 24  (0) 2016.12.27
論語集註 先進篇 21, 22  (0)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