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顔淵篇 13, 14, 15, 16, 17, 18, 19

서원365 2016. 12. 28. 10:31

13. 子曰 聽訟 吾猶人也, 必也使無訟乎.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訟事(송사)를 처리함은 내가 남과 같으나, 반드시 송사가 없도록 한다.”

-必也使無訟(필야사무송):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법적으로 해결하는 것과 예절로써 이해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방법이 있다. 그 사회에 질서가 서고 예를 지킨다면 송사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이미 발생한 송사도 이렇게 유도할 수 있다.


*范氏曰 “聽訟者 治其末 塞其流也. 正其本 清其源 則無訟矣.”

范氏가 말했다. “訟事를 다스림은 그 지엽적인 것을 다스리는 것이니 그 흐름을 막는 것이다. 그 근본을 바르게 해서 근원을 맑게 하면 쟁송이 없다.”


*楊氏曰 “子路片言可以折獄 而不知以禮遜爲國, 則未能使民無訟者也. 故又記孔子之言, 以見聖人不以聽訟爲難, 而以使民無訟爲貴.”

楊氏가 말했다. “子路가 말을 다 듣지 않고서 獄事를 결단내릴 수 있었으나 禮와 겸손으로써 나라를 다스림을 알지 못하였으니, 백성들이 송사를 없게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또 孔子의 말씀을 기록하여 聖人이 송사를 다스림을 어렵게 여기지 않지만 백성들로 하여금 송사 없게 하는 것을 귀하게 여김을 나타낸 것이다.”


14. 子張 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子張이 정치에 대해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을 두기를 게으름이 없게 하고 행함은 忠으로써 한다.”

-居之無倦(거지무권): 居는 마음에 두는 것을 말한다. 백성을 진실로 사랑하지 않으면 게을러진다.


*居 謂存諸心. 無倦 則始終如一 行 謂發於事. 以忠 則表裏如一.

居는 마음에 두는 것을 이른다. 無倦은 시작과 마침이 한결 같음이다. 行은 일에 나타내는 것이다. 以忠으로써 하면 겉과 속이 같다.


*程子曰 “子張少仁. 無誠心愛民 則必倦而不盡心 故告之以此.”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子張은 仁이 적었다. 정성된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으니, 반드시 게으르고 마음을 다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렇게 말씀해주신 것이다.”


15. 子曰 “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弗畔矣夫.”

-「雍也篇」第25章에 이미 나왔다.


16. 子曰 “君子 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 反是.”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고 나쁜 것을 이루어주지 않는다.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成者 誘掖獎勸以成其事也. 君子小人 所存旣有厚薄之殊 而其所好又有善惡之異. 故其用心不同如此.

成이란 이끌고 부축하며 장려하고 권장하여 그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君子와 小人은 마음에 두는 것이 두텁고 박한 다름이 있으며, 좋아하는 것과 또 선악의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씀이 이처럼 같지 않다.

-掖(액): 겨드랑이, 끼다, 부축하다.


17.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 正也. 自帥(솔)以正 孰敢不正.”

季康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정치란 바르게 하는 것이다. 자기가 바름으로써 솔선한다면 누가 감이 바르지 않을 것인가?”

-自帥以正(자솔이정): 帥은 거느릴 솔

-자기는 바르게 하지 않으며 나라가 바르게 다스려지기를 바란다면 물고기를 산꼭대기에서 구하는 것만큼 심하다. 이 글이나 다음 글이나 모두 계강자의 잘못된 행위를 꾸짖고 있다.


*范氏曰 “未有己不正而能正人者.”

范氏가 말했다. “자기가 바르지 않고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다.”


*胡氏曰 “魯自中葉 政由大夫 家臣效尤 據邑背叛 不正甚矣. 故孔子以是告之, 欲康子以正自克, 而改三家之故. 惜乎 康子之溺於利欲而不能也.”

胡氏가 말했다. “魯나라 中葉부터 政事가 大夫로부터 나오니, 가신들이 나쁜 것을 본받아 邑을 점거하고 배반하였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康子가 바름으로써 자기를 극복하여 三家의 옛버릇을 고치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애석하다. 康子가 利欲에 빠져서 할 수 없었다.

-尤(우): 더욱, 동떨어지다, 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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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 不竊.”

季康子가 도둑을 걱정하며 공자께 묻자, 孔子께서 대답하셨다.

“만약 그대가 진실로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상을 주더라도 훔치지 않을 것이다.”


*言子不貪欲, 則雖賞民使之爲盜, 民亦知恥而不竊.

그대가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백성들에게 상을 주어 도둑질을 하도록 시켜도, 백성들이 또한 부끄러움을 알아서 훔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胡氏曰 “季氏竊柄 康子奪嫡, 民之爲盜 固其所也. 盍亦反其本耶? 孔子 以不欲啓之 其旨深矣. 奪嫡事見春秋傳.”

胡氏가 말했다. “季氏가 정권을 도둑질했고, 康子는 嫡子의 지위를 찬탈했으니, 백성들이 훔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하다. 어찌 그 근본을 돌이키지 않는가? 孔子께서 탐욕을 부리지 말라는 말씀으로서 깨우쳤으니 그 뜻이 깊다. 嫡子를 빼앗은 일은 『春秋左傳』에 보인다.”

-固其所也(고기소야): 『春秋左傳』襄公23年條에 보이는 말로, 所는 當然의 뜻으로 해석한다-成百曉


19. 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何如?” 孔子對曰 “子爲政 焉用殺? 子欲善 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季康子가 공자께 정치에 대해 묻자, 孔子께서 대답하셨다.

“만약 無道(무도)한 것을 죽임으로써 有道함으로 나아간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그대가 정치를 함에 어찌 죽임을 쓰려는가? 그대가 선하려 하면 백성이 선해질 것이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니,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쓰러지게 된다.”


*爲政者, 民所視效 何以殺爲. 欲善則民善矣. 上 一作尙 加也. 偃 仆也.

爲政者는 백성이 보고 본받는 바이니, 어찌 죽임으로써 하겠는가? 善하고자 하면 백성들이 善해진다. 上은 尙으로 되어 있기도 하나 더함이다. 偃은 쓰러짐이다.

-仆(부): 엎드리다, 눕다, 죽다.


*尹氏曰 “殺之爲言 豈爲人上之語哉? 以身教者從 以言教者訟 而況於殺乎?”

尹氏가 말했다. “죽인다는 말이 어찌 윗사람 된 사람의 말이겠는가? 행동으로써 가르치는 자는 따르고, 말로써 가르치는 자는 다투니 하물며 죽임에 있어서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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