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顔淵篇 20, 21

서원365 2016. 12. 28. 12:31

20. 子張問 士何如 斯可謂之達矣.

자장이 물었다.

“선비가 어찌하여야 德을 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達(달): 덕이 죽 퍼져 백성들이 행하는 것을 말한다.


*達者 德孚於人而行無不得之謂.

達이란 德이 사람들에게 믿어져 행함에 얻지 못함이 없는 것을 이른다.


•子曰 “何哉 爾所謂達者?”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인가? 네가 말하는 達이라는 것이?”


*子張務外 夫子蓋已知其發問之意. 故反詰之, 將以發其病而藥之也.

子張은 외적인 것이 힘쓰니, 夫子께서 이미 질문하는 뜻을 아셨을 것이다. 그러므로 도리어 물으셔서 장차 그 병을 드러나게 해서 치료해주려 하신 것이다.


•子張對曰 “在邦必聞 在家必聞.”

子張이 대답했다.

“나라에서도 반드시 소문이 나는 것이며, 집안에도 반드시 소문이 나는 것입니다.”


*言名譽著聞也.

명예가 드러나 알려지는 것을 말한다.


•子曰 “是聞也 非達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聞이지 達이 아니다.


*聞與達相似而不同 乃誠僞之所以分, 學者不可不審也. 故夫子旣明辨之, 下文又詳言之.

소문나는 것은 達과 비슷하나 같지는 않으니, 바로 참됨과 거짓과 분별되는 것이니 배우는 사람은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이미 밝혀 분별하시고 아래 글에서 또 상세하게 말씀하셨다.


•夫達也者 質直而好義 察言而觀色 慮以下人 在邦必達 在家必達.

達이라는 것은 질박하고 정직하며 의를 좋아하고 말을 살피고 얼굴빛은 잘 보아, 생각하여 남에게 낮추는 것이니, 나라에서도 반드시 達하며 집에서도 반드시 달한다.


*內主忠信 而所行合宜 審於接物而卑以自牧 皆自修於內 不求人知之事. 然德修於己而人信之 則所行自無窒礙矣.

안으로 忠과 信을 주로 하고, 행하는 것은 마땅함에 맞게 하며, 남을 대함에 살피고 겸손으로써 자신을 기르니, 모두 안으로 자기를 닦고 남이 알아주는 일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德이 자기 몸에 닦아져서 남이 믿는다면 행하는 것이 저절로 막힘이 없을 것이다.


•夫聞也者 色取仁而行違 居之不疑. 在邦必聞 在家必聞.“

聞이라는 것은 얼굴빛으로 仁을 취하나 행함은 어긋나니, 거기에 머물러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나라에도 반드시 소문이 나며, 집에서도 반드시 소문이 난다.”


*善其顏色以取於仁 而行實背之 又自以爲是而無所忌憚. 此不務實而專務求名者 故虛譽雖隆而實德則病矣.

그 얼굴빛을 좋게 하여 仁을 취하나, 행위는 실제로 위배되며, 또 스스로 이것을 옳다고 여겨 꺼림이 없다. 이것은 실제를 힘쓰지 않고 전적으로 이름을 구하는 데 힘쓰는 사람이므로 헛된 명예는 비록 높지만 실제 德은 병든 것이다.

-憚(탄): 꺼리다.


*程子曰 “學者須是務實 不要近名. 有意近名 大本已失. 更學何事. 爲名而學 則是僞也. 今之學者 大抵爲名. 爲名與爲利雖清濁不同, 然其利心則一也.”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실질을 힘쓸 것이요, 명예를 가까이 하려고 하지 말아햐 한다. 명예에 생각이 있으면 큰 근본은 실종되니 다시 무슨 일을 배우겠는가? 명예를 위해 배우면 이는 거짓이다. 지금의 배우는 사람은 대개 명예를 위하니, 명예를 위함과 이익을 위함이 비록 淸濁이 같지는 않지만 그 이익의 마음은 하나이다.”


*尹氏曰 “子張之學 病在乎不務實. 故孔子告之 皆篤實之事 充乎內而發乎外者也. 當時門人親受聖人之教 而差失有如此者 況後世乎?”

尹氏가 말했다. “子張의 학문은 실질에 힘쓰지 않는 것에 병이 있었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그것을 말씀해주신 것은 다 실제에 독실하게 하는 일이니, 안으로 채워 밖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門人이 聖人의 가르침을 가까이 받았지만 잘못됨이 이와 같았는데, 하물며 후세이겠는가?”

-이름을 남기려는 것이나 이익을 취하려는 것이나 둘 다 자기에 대한 집착으로 인한 것이므로 그 마음은 같다. 爲政者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그냥 국민들에게 득이 되고 나라에 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여 힘쓸 뿐이다. 큰 사업을 하여 이름을 남기려하거나 높은 자리에 올라 이름을 남기려 하는 것은 그냥 이기적인 일일 뿐이고 小人이 하는 짓일 뿐이다.


21. 樊遲從遊於無雩之下 曰 “敢問崇德修慝解惑.”

번지가 無雩(무우)의 아래에 따라 갔었는데,

“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닦으며 미혹을 푸는 것에 대해 감히 여쭙니다.”


*胡氏曰 慝之字從心從匿 蓋惡之匿於心者. 修者 治而去之.

胡氏가 말했다. “慝이라는 글자는 마음을 따르고 숨김을 따르니, 惡을 마음에 숨기는 것이다. 修란 다스려 제거함이다.”

-慝(특): 사특하다, 못되다, 악하다.


•子曰 “善哉 問.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좋구나, 너의 질문이.


*善其切於爲己.

  자기를 위함에 간절함을 좋게 여긴 것이다.


•先事後得 非崇德與. 攻其惡 無攻人之惡 非修慝與. 朝之忿 忘其身 以及其親 非惑與.

“일을 먼저 하고 대가를 뒤로 하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닌가? 자기의 나쁜 것을 다스리고, 남의 惡을 다스리지 않음이 사특함을 닦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침의 분함으로 자기를 잊고 그 화가 자기 부모에게까지 미침이 미혹한 것이 아닌가?”


*先事後得 猶言先難後獲也. 爲所當爲而不計其功, 則德日積而不自知矣. 專於治己而不責人 則己之惡無所匿矣. 知一朝之忿爲甚微 而禍及其親爲甚大 則有以辨惑而懲其忿矣. 樊遲麤鄙近利, 故告之以此, 三者皆所以救其失也.

일을 먼저하고 나중에 얻음을 나중에 하라는 것은 어려운 것을 먼저 하고 얻음을 나중에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마땅이 해야 할 것을 하고서 그 功을 계산하지 않는다면 德이 날로 쌓여도 스스로 알지 못할 것이다. 자기를 다스림은 오로지 하고 남을 책하지 않으면 자기의 惡이 숨을 곳이 없다. 하루 아침의 분노는 매우 작고, 부모에게 화가 미침을 매우 큼을 안다면, 미혹됨을 분별하여 그 분노를 고침이 있을 것이다. 樊遲가 거칠고 비속함이 利에 가까워 이로써 말씀해주신 것이니, 세 가지는 다 그 잘못을 바로 잡으신 것이다.

-救(구): 고치다, 구하다.


*范氏曰 “先事後得 上義而下利也. 人惟有利欲之心 故德不崇 惟不自省己過而知人之過, 故慝不修. 感物而易動者莫如忿, 忘其身以及其親, 惑之甚者也. 惑之甚者必起於細微, 能辨之於早, 則不至於大惑矣. 故懲忿所以辨惑也.”

范氏가 말했다. “일을 먼저하고 얻음을 뒤로 함은 義를 높이고 이익을 낮추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만 利欲의 마음이 있으므로 德이 높아지지 못하며, 자기의 허물을 스스로 돌아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을 알기 때문에 사특함이 닦아지지 않는다. 물건에 감동하여 쉽게 움직이는 것은 분노만한 것이 없으니, 자기를 잊어 부모에까지 미치게 함은 미혹됨이 심한 것이다. 미혹됨이 심한 것은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 일어나니, 일찍이 그것을 분별하면 크게 미혹됨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를 고침이 미혹됨을 분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