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子路篇 9, 10, 11, 12, 13

서원365 2016. 12. 28. 20:45

9. 子適衛 冉有僕

孔子께서 위나라로 가실 때 염유가 말을 몰았다.


*僕 御車也.

僕(복)은 수레를 몲이다.

-僕(복): 종, 마부, 관리하다, 무리, 謙稱(저, 제)


•子曰 庶矣哉.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이 많구나.”


*庶 衆也.

庶는 많음이다.


•冉有曰 “旣庶矣 又何加焉? 曰 ”富之.“

염유가 말했다.

“이미 백성이 많으면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부유하게 한다.”


*庶而不富 則民生不遂. 故制田里 薄賦斂以富之.

많지만 부유하지 않으면 백성들 생활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토지와 주택을 제정해주고 세금을 가볍게 하여 부유하게 한다.


•“旣富矣 又何加焉?” 曰 “敎之.”

“이미 부유하면 무엇을 더해야 합니까?”

“가르친다.”


*富而不教 則近於禽獸. 故必立學校 明禮義以教之.

부유하되 가르치지 않으면 禽獸에 가까워진다. 그러므로 학교를 세워 禮義를 밝혀 가르쳐야 한다.


*胡氏曰 “天生斯民 立之司牧 而寄以三事. 然自三代之後, 能擧此職者 百無一二. 漢之文明 唐之太宗 亦云庶且富矣 西京之教無聞焉. 明帝尊師重傅 臨雍拜老 宗戚子弟莫不受學, 唐太宗大召名儒 增廣生員 教亦至矣, 然而未知所以教也. 三代之教 天子公卿躬行於上 言行政事皆可師法, 彼二君者其能然乎?

胡氏가 말했다. “하늘이 백성을 내시고 司牧을 세워 세 가지 일을 맡기셨다. 그러나 三代 이후에 이 일을 거행한 사람이 100에 한둘도 없었다. 漢나라의 文帝와 明帝, 唐나라의 太宗 또한 백성들이 많고 부유했다고 할 수 있지만 西京의 교육은 듣지 못했다. 明帝는 師傅를 존중하고 辟雍에 왕림하여 三老에게 절하여, 宗戚의 자제들이 배우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唐나라 太宗은 이름 있는 선비들을 크게 불러 모으고, 생원을 늘렸으니 교육이 지극하였다. 그러나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몰랐다. 三代의 가르침은 天子와 公卿이 위에서 몸소 행하고 언행과 政事가 모두 본받을 만하였으니, 저 두 군주가 그럴 수 있었는가?”

-司牧(사목): 백성을 보살피는 역할을 하는 사람. 즉 군주.

-三事(삼사): 庶富敎

-辟雍(벽옹): 大學(太學)의 다른 이름.

-文帝(기원전203~157): 劉邦의 넷째 아들. 漢나라 第5代 皇帝.

-明帝(서기28~75): 광무제 劉秀의 넷째 아들. 이름은 莊. 東漢(後漢)의 第2代 皇帝

-太宗(서기599~649): 이름은 李世民. 唐을 세움.


10. 子曰 “苟有用我者 朞月而已 可也, 三年 有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나를 쓸 사람이 있다면 일 년만이라도 괜찮으며, 삼년이면 이루어짐이 있을 것이다.”

-朞月(기월); 朞는 돌 기, 기월은 1년을 말함.


*朞月 謂周一歲之月也. 可者 僅辭 言綱紀布也. 有成 治功成也.

朞月은 1년을 도는 달을 이른다. 可란 겨우라는 말이며, 紀綱이 펴지는 것을 말한다. 有成은 다스림이 성공함이다.

-僅(근): 겨우, 거의, 조금


*尹氏曰 “孔子歎當時莫能用己也, 故云然.”

尹氏가 말했다. “孔子께서 당시에 등용해주는 자가 없음을 탄식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愚按 史記 此蓋爲衛靈公不能用而發.

내가 살펴보건대 『史記』「孔子世家」에서는 이는 衛나라 靈公이 등용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하신 말씀이라고 하였다.


11. 子曰 “善人 爲邦百年 亦可以勝殘去殺矣, 誠哉 是言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善人이 나라를 백 년 동안 다스리면 또한 잔학함을 물리치고 사형을 없앨 수 있다고 하였으니, 참되도다. 이 말이여.”

-勝殘(승잔): 잔학하고 포악한 것을 교화하여 악한 짓을 하지 않게 함.


*爲邦百年 言相繼而久也. 勝殘 化殘暴之人 使不爲惡也. 去殺 謂民化於善 可以不用刑殺也. 蓋古有是言, 而夫子稱之.

나라를 백년을 다스린다는 것은 서로 이어 오래 한다는 말씀이다. 勝殘은 잔학하고 포악한 사람을 교화하여 악을 행하지 않게 함이다. 사형을 없앰은 백성을 善으로 교화해서 사형의 형벌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른다. 옛날에 이 말이 있었는데 夫子께서 칭찬하신 것이다.


*程子曰 “漢自高惠至于文景 黎民醇厚 幾致刑措, 庶乎其近之矣.”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漢나라 高祖와 惠帝로부터 文帝와 景帝까지 백성들이 醇厚하여 형벌을 버려둠에 거의 이르렀으니 거의 이에 가까울 것이다.”


*尹氏曰 “勝殘去殺 不爲惡而已 善人之功如是. 若夫聖人 則不待百年 其化亦不止此.”

尹氏가 말했다. “잔학함을 물리치고 사형을 없앰은 악을 행하지 않게 할 뿐이니 善人의 功이 이와 같다. 만약 聖人이라면 백년을 기다릴 것도 없고 그 교화가 여기에서 그치지도 않을 것이다.”


12. 子曰 “如有王者 必世而後 仁.”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비록 王者가 있더라도 한 세대를 다스린 뒤에야 어질어진다.”


*王者謂聖人受命而興也. 三十年爲一世. 仁 謂教化浹也.

王者란 聖人이 천명을 받아 일어난 것을 이른다. 30년이 1世가 된다. 仁은 교화가 흠뻑 젖음을 이른다.

-浹(협): 두루 미치다, 젖다, 사무치다.


*程子曰 “周自文武至於成王 而後禮樂興, 卽其效也.”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周나라 文王과 武王으로부터 成王에 이른 이후에야 禮樂이 흥하였으니, 곧 그 효과이다.”


*或問 三年必世 遲速不同 何也. 程子曰 “三年有成, 謂法度紀綱有成而化行也. 漸民以仁, 摩民以義, 使之浹於肌膚 淪於骨髓 而禮樂可興, 所謂仁也. 此非積久 何以能致.

어떤 사람이 물었다. “삼년이라고 하기도 하고 반드시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고 하기도 하여 늦고 빠름이 같지 않음은 어찌된 것입니까?”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3년이면 이루어짐이 있다는 것은 法度와 紀綱이 이루어짐이 있어서 교화가 행해짐을 이른다. 仁으로 젓게 하고, 義로써 연마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흠뻑 피부에까지 젓게 하고 골수에까지 스며들어야 禮樂이 일어나니. 이른 바 仁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쌓지 않고서 어떻게 이를 수 있겠는가?”


13. 子曰 “苟正其身矣 於從政乎 何有? 不能正其身 如正人何?”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자기를 바르게 한다면 정사에 종사함에 무슨 문제가 있을 것인가? 자기를 바르게 하지 않고서 남을 바르게 하려하면서 어쩌겠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