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子路篇 23, 24, 25, 26, 27, 28, 29, 30

서원365 2016. 12. 29. 13:54

23. 子曰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조화를 이루되 같게 되지 않으며, 소인은 같게 되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和者 無乖戾之心. 同者 有阿比之意.

和란 어긋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同이란 아부한다는 뜻이다.

-乖(괴): 어그러지다. -戾(려): 어그러지다.


*尹氏曰 “君子尙義 故有不同. 小人尙利 安得而和?”

尹氏가 말했다. “君子는 의를 숭상하므로 같게 되지 않음이 있다. 小人은 이익을 숭상하니 어찌 조화를 이룰 것인가?”


24. 子貢 問曰 “鄕人 皆好之 何如?” 子曰 “未可也.” “鄕人 皆惡之 何如?” 子曰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자공이 물었다.

“고을 사람들이 다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좋지 않다.”

“고을 사람들이 다 미워하면 어떻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좋지 않다. 고을 사람들 중에 착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이 미워함만 못하다.”


*一鄉之人 宜有公論矣, 然其間亦各以類自爲好惡也. 故善者好之而惡者不惡 則必其有苟合之行. 惡者惡之而善者不好, 則必其無可好之實.

한 고을 사람은 마땅히 公論이 있을 것이나, 그 사이에는 또한 각각 부류에 따라 스스로 좋아하거나 미워한다. 그러므로 선한 사람이 좋아하고 악한 사람이 미워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구차하게 맞추려는 행위가 있는 것이다. 악한 사람이 미워하고, 선한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좋아할 만한 실상이 없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고 지나친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번뇌가 따르고 자기 소신에 따라 행동할 수 없다. 자기가 떳떳함에 맞추어 행동하여, 그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것에 얽매일 필요 없다.


25. 子曰 “君子易事而難說也, 說之不以道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之. 小人難事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道가 아닌 것으로 기쁘게 하여도 기뻐하지 않으며, 사람을 부림에 사람됨에 맞춘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렵되 기쁘게 하기는 쉽다. 도가 아닌 것으로 기쁘게 해도 기뻐한다. 사람을 부림에 모든 것을 갖추기를 바란다.”


*器之 謂隨其材器而使之也. 君子之心公而恕, 小人之心私而刻. 天理人欲之間 每相反而已矣.

器之는 그 재목과 그릇에 따라 시키는 것을 이른다. 군자의 마음은 공정하고 용서하며, 소인의 마음은 사사롭고 각박하다. 天理와 人欲 사이에서 매번 상반될 뿐이다.


26. 子曰 “君子 泰而不驕. 小人 驕而不泰.”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되 태연하지 않다.”

-泰(태): 마음에 여유가 있고 편안한 모습, 군자는 도리를 따르므로 설령 그 결과가 안 좋아도 불안해 하지 않는다.


*君子循理, 故安舒而不矜肆. 小人逞欲 故反是.

君子는 天理를 따르므로 편안하고 느긋하며 자랑이나 함부로 하지 않는다. 小人은 욕심을 부려 이와 반대이다.

-逞(령): 굳세다, 통하다, 빠르다, 함부로 하다 (정): 굳세다.


27. 子曰 “剛毅木訥 近仁.”

“강직하고 굳세며 질박하고 어눌하면 인에 가깝다.”

-訥(눌): 말을 더듬다. 어진 사람은 내가 하는 말이 도리에 맞는지, 상황에 맞는지, 상대방을 괴롭히거나 피해를 주지는 않는지 생각을 하면서 하기 때문에 청산유수처럼 말하지 않는다.


*程子曰 “木者 質樸. 訥者 遲鈍. 四者 質之近乎仁者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木이란 질박함이다. 訥이란 느리고 둔함이다. 네 가지는 성질이 仁에 가까운 것이다.”

-樸(박): 통나무,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음. 통나무를 켜거나 다듬지 않은 상태.


*楊氏曰 “剛毅則不屈於物欲, 木訥則不至於外馳, 故近仁.”

楊氏가 말했다. “강직하고 굳세면 물욕에 굽히지 않고, 질박하고 어눌하면 외물에 치닫지 않으니 仁에 가깝다.”


28. 子路問曰 “何如 斯可謂之士矣.” 子曰 “切切偲偲 怡怡與也 可謂士矣. 朋友 切切偲偲 兄弟 怡怡.”

자로가 물었다.

“어떠해야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간절하고 자세하게 힘쓰며, 잘 어울려 기뻐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친구에게는 간절하고 자세하게 권면하며, 형제 간에는 화목하고 기뻐한다.”

-偲(시): 굳세다, 똑똑하다, 수염이 많이 난 모양, 자세하게 힘쓰다.


*胡氏曰 “切切 懇到也. 偲偲 詳勉也. 怡怡 和悅也. 皆子路所不足 故告之. 又恐其混於所施 則兄弟有賊恩之禍 朋友有善柔之損 故又別而言之.”

胡氏가 말했다. “切切은 간절하고 지극함이다. 偲偲는 상세하게 힘씀이다. 怡怡는 화목하고 기쁜 것이다. 다 子路가 부족한 것이므로 말씀해주신 것이다. 또 베풂에 혼동하면 형제간에 은혜를 해치는 화가 있고, 친구 간에 부드럽기만 한 손해를 입을까봐 염려하셔서 또 구별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친구 간에는 의리로 맺어져 있으므로 옳지 않은 일을 하면 간절하게 말리고 선을 간절하게 권한다. 그렇게 했는데도 안 되면 친구를 떠난다. 그러나 형제간은 혈육이므로 옳지 않은 것을 말리고 옳은 것을 권면하는 것은 같지만, 그래도 혈육의 정을 우선한다. 그러므로 화목함이 우선된다. 이런 방법으로 친구를 대하면 잘못된 것도 정을 소중히 여겨 따르게 되므로 욕됨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29. 子曰 “善人 敎民七年 亦可以卽戎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善人이 7년간 백성을 가르치면, 또한 전쟁에 나아가게 할 수 있다.”

-卽戎(즉융): 卽은 가다. 戎은 兵器 즉 전쟁이다.


*教民者 教之孝悌忠信之行, 務農講武之法. 卽 就也. 戎 兵也. 民知親其上, 死其長, 故可以卽戎.

백성을 가르친다는 것은 효제충신의 행실과 농사에 힘씀과 무예를 익히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卽은나아감이다. 戎은 전쟁이다. 백성이 윗사람을 친애하고 그 어른을 위해 죽을 줄 알기에 전쟁에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程子曰 “七年云者 聖人度其時可矣. 如云朞月三年百年一世大國五年小國七年之類, 皆當思其作爲如何乃有益.”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7년을 말씀하신 것은 聖人께서 그 시기에 될 것이라고 헤아리신 것이다. 1년과 3년, 백년, 1세대, 大國5년, 小國7년을 말한 것과 같은 종류인데, 모두 마땅히 시행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朞月三年(기월삼년): 本篇 第10章에서 “苟有用我者 朞月而已 可也, 三年 有成.”라고 한 것을 말한다.

-百年(백년): 本篇 第11章에서 “善人 爲邦百年 亦可以勝殘去殺矣, 誠哉 是言也”라고 한 것을 말한다.

-一世(일세): 本篇 第12章에서 “如有王者 必世而後仁.”라고 한 것을 말하며, 1세대는 30년이다.

-大國五年小國七年(대국오년소국칠년): 『孟子』「離婁上篇」第 7章 “師文王 大國五年 小國七年 必爲政於天下矣”라고 한 것을 말한다.


30. 子曰 “以不敎民戰 是謂棄之.”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가르치지 않은 백성으로써 싸우게 하면 이것을 백성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以 用也. 言用不教之民以戰 必有敗亡之禍 是棄其民也

以는 씀이다. 가르치지 않은 백성을 써 전쟁을 하면 반드시 패망의 화가 있으며, 이것은 그 백성을 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