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憲問篇 26, 27, 28, 29, 30, 31, 32, 33

서원365 2017. 1. 1. 18:13

26. 蘧伯玉 使(시)人於孔子

蘧伯玉(거백옥)이 사람을 공자에게 심부름 보내자,


*蘧伯玉 衛大夫 名瑗. 孔子居衛 嘗主於其家, 旣而反魯 故伯玉使人來也.

蘧伯玉은 衛날 大夫인데 이름은 瑗(원.)이다. 孔子께서 衛나라에 머무실 때 일찍이 그 집에서 주인으로 삼으셨는데, 이미 魯나라에 돌아오셨으므로 伯玉의 심부름꾼이 온 것이다.


•孔子與之坐以問焉曰 “夫子何爲?” 對曰 “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 使者出 子曰 “使乎使乎.”

공자께서 함께 앉아서 물으셨다.

“夫子께서는 무엇을 하십니까?”

대답하였다.

“夫子께서는 허물을 적게 하시려 하시지만 아직 잘하시지는 못하십니다.”

使者(사자)가 나가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훌륭한 심부름꾼이로다.”


*與之坐 敬其主以及其使也. 夫子 指伯玉也. 言其但欲寡過而猶未能, 則其省身克己 常若不及之意可見矣. 使者之言愈自卑約, 而其主之賢益彰 亦可謂深知君子之心 而善於辭令者矣. 故夫子再言使乎以重美之.

함께 앉음은 그 주인을 공경함이 使者에게 미친 것이다. 夫子라는 말은 伯玉을 가리킨다. 그가 다만 욕심을 적게 하려하나 오히려 아직 잘할 수 없다고 말하였으니, 자신을 성찰하고 극기하여 항상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여기는 뜻을 볼 수 있다. 使者의 말은 더욱 스스로 겸손하여 그의 주인의 훌륭함을 더욱 드러냈으니 군자의 마음을 깊이 알고 말 심부름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다시 “使乎”라고 하셔서 거듭 찬미하셨다.

按莊周稱 “伯玉行年五十而知四十九年之非”. 又曰“伯玉行年六十而六十化.” 蓋其進德之功 老而不倦. 是以踐履篤實 光輝宣著 不惟使者知之 而夫子亦信之也.

내가 살펴보건대 莊周가 “伯玉은 50세가 되어 49세의 잘못을 알았다.”고 칭찬하였다. 또 “伯玉은 나이가 60이 되자 60세에 변화였다.”고 하였다. 그 덕을 진보하게 하는 공부가 늙어서도 게으르지 않았으니, 이 때문에 실천이 독실하고 광휘가 드러남을 使者만이 알았을 뿐만 아니라 夫子께서도 또한 믿으셨던 것이다.

-莊周의 말이라도 되어 있는 앞 문장과 뒤 문장을 朱子는 모두 『莊子』의 내용으로 보았지만, 앞 문장은 『淮南子』「原道訓」에 있고, 뒤 문장은 『莊子』「陽化」에 보인다. 『四書集註典據考』에서는 誤註라고 지적하였다. 化는 변화하는 것으로 朱子는 “기질이 변화여 1년이 지나면 더 좋아진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壺山은 “六十化는 60번 변화했음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成百曉


27. 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를 도모하지 않는다.”


*重出

거듭 나왔다.

-「泰伯篇」 第19章에 있다.


28. 曾子曰 “君子 思不出其位.”

曾子가 말했다.

“君子는 생각이 그 지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此艮卦之象辭也. 曾子蓋嘗稱之, 記者因上章之語而類記之也.

이것은 『周易』 艮卦(간괘)의 象辭이다. 曾子께서 일찍이 일컬으셨는데, 적는 사람이 위 章의 말 때문에 같은 종류끼리 기록한 것 같다.


*范氏曰“物各止其所 而天下之理得矣. 故君子所思不出其位, 而君臣上下大小, 皆得其職也.”

范氏가 말했다. “사물이 각각 제자리에 있으면 천하의 이치에 맞게 된다. 그러므로 君子는 생각하는 것이 그 지위를 벗어나지 않으니, 군신과 상하, 大小가 모두 그 직분을 얻는다.”


29. 子曰 “君子 恥其言而過其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을 조심하고 실행은 더하고자 한다.”

-恥其言而過其行(치기언이과기행): 말은 넘치기 쉬우므로 조심하고, 실천은 모자라기 쉬우므로 더하고자 한다.


*恥者 不敢盡之意, 過者 欲有餘之辭.

恥란 감히 다하지 못한다는 뜻이고, 過란 남음이 있게 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30. 子曰 “君子道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 군자의 도는 셋이니, 나는 할 수 없다.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현혹되지 않으며, 용감한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自責以勉人也.

자기를 꾸짖어 남을 힘쓰게 하신 것이다.


•子貢曰 “夫子自道也.”

子貢(자공)이 말했다.

“스승께서 스스로 하신 겸손의 말씀이다.”


*道 言也. 自道 猶云謙辭.

道는 말이다. 自道는 겸손한 말과 같다.


*尹氏曰 “成德以仁爲先 進學以知爲先. 故夫子之言, 其序有不同者以此.”

尹氏가 말했다. “德을 이룸은 仁을 우선으로 하고, 학문 진보는 智를 우선을 한다. 그러므로 夫子의 말씀에 그 차례가 같지 않음이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子罕篇」 第28章에는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라고 되어 있어서 순서가 다르다. 그래서 尹焞이 이렇게 설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成德에 중점을 두어 말할 때는 仁을 먼저 말하고, 배움에 중점을 두어 말할 때는 知를 먼저 말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실행에 중점을 둔다면 勇을 먼저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31. 子貢 方人, 子曰 “賜也 賢乎哉. 夫我則不暇.”

子貢(자공)이 사람을 비교하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賜는 어진가보다.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


*方 比也. 乎哉 疑辭. 比方人物而較其短長 雖亦窮理之事 然專務爲此, 則心馳於外 而所以自治者疏矣. 故褒之而疑其辭 復自貶以深抑之.

方은 비교이다. 乎는 의문사이다. 인물을 비교하고 그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은 비록 또한 이치를 궁구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것을 전적으로 하면 마음이 바깥으로 달려서 자기를 다스리는 것은 소홀하게 된다. 그러므로 칭찬하면서도 말을 의문으로 하신 것은 다시 자기를 낮춤으로써 깊이 억제하게 하신 것이다.


*謝氏曰“聖人責人 辭不迫切而意已獨至如此.”

謝氏가 말했다. “聖人께서 사람을 꾸짖으실 때 말을 박절하게 하지 않으시지만 뜻만은 이미 지극함이 이와 같다.”

-『論語』에는 인물 평가가 많다. 인물을 평가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비방하거나 칭찬하는 데 목적이있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통해 무엇이 훌륭하고 그렇지 않은가를 알아서 취하고 버릴 것을 알기 위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그 평가가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게 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 만약 평가가 단지 그 사람을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데 있다면 시간 낭비가 될 가능성이 많다.


32.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잘할 수 없음을 걱정해야 한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學而篇 第16章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里仁篇 第14章


*凡章指同而文不異者 一言而重出也. 文小異者, 屢言而各出也. 此章凡四見, 而文皆有異. 則聖人於此一事, 蓋屢言之, 其丁寧之意亦可見矣.

모든 章에 가리키는 것은 같고 글이 다르지 않은 것이 한번 말씀하셨는데 거듭 나왔다. 글이 다소 다른 것은 여러 번 말씀하셔서 각각 나왔다. 이 章은 모두 네 번 보이는데 글이 다 다름이 있다. 그렇다면 聖人께서 이 한 가지 일에 여러 번 말씀하셔서 그 간곡한 뜻을 또한 볼 수 있다.


33. 子曰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

공자가 말했다

“남이 나를 속일까 지레짐작하지 않으며, 남이 나를 믿어주지 않을까 억측하지 않으나. 또한 먼저 깨닫는 사람이 지혜롭다.”

-逆(역)은 미리 짐작함. 億(억)은 臆(억)으로서 억측하는 것. 抑(억)은 반어사

-先覺者(선각자): 지레짐작하지 않고 억측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사정이나 심리를 파악하여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함을 말한다.


*逆 未至而迎之也. 億 未見而意之也. 詐 謂人欺己. 不信 謂人疑己. 抑 反語辭. 言雖不逆不億 而於人之情僞 自然先覺 乃爲賢也.

逆은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헤아리는 것이다. 億은 보지 않고 생각하는 것이다. 詐는 남이 자기를 속이는 것을 이른다. 不信은 남이 나를 의심하는 것을 이른다. 抑은 반어사이다. 비록 지레짐작하기 않고 억측하지 않지만 남의 실정과 거짓에 대해 자연히 먼저 깨달아야 지혜로움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楊氏曰 “君子一於誠而已. 然未有誠而不明者. 故雖不逆詐不億不信 而常先覺也. 若夫不逆不億而卒爲小人所罔焉, 斯亦不足觀也已.”

楊氏가 말했다. “君子는 성실함에 한결같을 뿐이다. 그러나 성실하고도 밝지 않은 사람은 있지 않다. 그러므로 비록 속일까봐 지레짐작하지 않고 믿지 않을까봐 억측하지 않아도 늘 먼저 안다. 지레짐작하지 않고 억측하지 않다가 마침내 소인에게 속임을 당한다면 또한 볼 것이 없는 것이다.”

-罔(망): 속이다, 모함하다.

-지레짐작과 억측은 상대를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될 뿐, 결코 바른 판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