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衛靈公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서원365 2017. 1. 3. 20:07

20. 子曰 “君子 求諸己, 小人 求諸人.”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小人은 남에게서 구한다.”


*謝氏曰“君子無不反求諸己 小人反是. 此君子小人所以分也.”

謝氏가 말했다. “君子는 돌이켜 자기에게서 찾지 않음이 없고, 小人은 이와 반대이다. 이는 君子와 小人의 구분이다.”


*楊氏曰“君子雖不病人之不己知, 然亦疾沒世而名不稱也. 雖疾沒世而名不稱 然所以求者, 亦反諸己而已. 小人求諸人, 故違道干譽 無所不至. 三者文不相蒙 而義實相足, 亦記言者之意.”

楊氏가 말했다. “君子는 비록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으나 죽을 때까지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 것을 싫어한다. 비록 죽을 때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는 것을 싫어하지만 구하는 것은 자기에게 돌이킬 뿐이다. 小人은 남에게서 찾으므로 道理를 어겨 명예를 찾음이 이르지 않음이 없다. 세 가지는 글이 서로 이어지지 않으나 뜻이 서로 충족하고 또한 말씀을 기록한 사람의 뜻이다.”

-蒙(몽): 무릅쓰다, 덮다, 만나다.


21. 子曰 “君子 矜而不爭 群而不黨.”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씩씩하되 다투지 않으며, 함께 있어도 편을 만들지 않는다.”

-黨(당)을 만든다는 것은 설령 내 편에 있는 사람이 이치나 도리에 맞지 않아도 편을 든다는 말이다. 군자는 이치나 도리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설령 자기 아들이라고 해도 편들지는 않는다.


*莊以持己曰矜. 然無乖戾之心 故不爭. 和以處衆曰群. 然無阿比之意 故不黨.

엄숙하게 자기를 지키는 것을 矜이라 하다. 그러나 비뚤어진 마음이 없으므로 싸우지 않는다. 조화로써 무리 중에 처신하는 것을 群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첨하지 않으므로 不黨이다.


22. 子曰 “君子 不以言擧人, 不以人廢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 때문에 사람을 들어 쓰지 않으며, 사람 때문에 말(言)을 버리지 않는다.”

-초발심자경문의 하나인 『誡初心學人文』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어떤 사람이 밤에 길을 가는데 죄인이 횃불을 잡아 길을 밝히는 일을 담당하였다. 만약 사람이 악하다고 하여 그 빛을 거부한다면 구덩이에 빠지고 참호에 떨어질 것이다.” 내가 싫어하거나 설령 敵이 한 말이라도 옳은 말은 옳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사람 때문에 말을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23. 子貢 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子貢(자공)이 물었다.

“한 마디 말로서 평생토록 실행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恕(서)이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마라.”


*推己及物 其施不窮 故可以終身行之.

자기를 미루어 남에게 미치면 그 베풂이 무궁하므로 종신토록 행할 수 있다.


*尹氏曰 “學貴於知要 子貢之問 可謂知要矣. 孔子告以求仁之方也. 推而極之 雖聖人之無我, 不出乎此. 終身行之, 不亦宜乎?”

尹氏가 말했다. “배움은 요점을 아는 것을 귀하게 여기니, 子貢의 질문은 요점을 알았다고 이를 수 있다. 孔子께서 仁을 구하는 방법으로써 말씀해주셨다. 미루어 다하면 聖人의 無我라고 해도 여기에서 나아가지 않는다. 종신토록 행함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24. 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남에 대하여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할 것인가? 칭찬한 사람이 있다면 시험한 바가 있어서이다.”

-毁(훼)는 남의 나쁜 점을 실제보다 더 많이 헐뜯는 것이고, 譽(예)는 남의 장점을 실제보다 칭찬하는 것이다. 공자가 칭찬함은 그의 장점을 미리 알아 시험해본 바가 있어 미리 그러할 줄을 안 것이라는 뜻이다.


*毀者 稱人之惡而損其眞. 譽者 揚人之善而過其實. 夫子無是也. 然或有所譽者 則必嘗有以試之, 而知其將然矣. 聖人善善之速 而無所苟如此. 若其惡惡 則已緩矣. 是以雖有以前知其惡, 而終無所毀也.

毀란 남의 나쁜 것을 말해서 그 진실을 덜어내는 것이다. 譽란 사람의 좋은 것을 추켜세워 그 진실을 지나치는 것이다. 夫子께는 이런 것이 없었다. 그런데 혹 칭찬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일찍이 시험해보신 것이 있어서 장차 그러할 줄 아신 것이다. 聖人은 좋은 것을 좋게 여김이 신속해서 이처럼 구차한 것이 없고, 나쁜 것을 나쁘게 여김은 느리다. 이 때문에 비록 전에 그 나쁜 것을 안 것이 있더라도 마침내 헐뜯음이 없으셨다.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

이 사람들은 삼대의 정직한 도를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直道而行(직도이행): 도를 개인적으로 왜곡하지 않고 바른 그대로 행함.


*斯民者 今此之人也. 三代 夏‧商‧周也. 直道 無私曲也. 言吾之所以無所毀譽者, 蓋以此民 卽三代之時所以善其善‧惡其惡而無所私曲之民. 故我今亦不得而枉其是非之實也.

이 사람이란 지금 이 사람이다. 三代는 夏商周이다. 直道는 사사로이 왜곡함이 없음이다. “내가 헐뜯거나 과찬하는 바가 없는 이유는 지금 이 사람들이 곧 三代時代의 善을 좋게 여기고 惡을 미워해서 개인적으로 왜곡함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또한 그 시비의 진실을 굽힐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尹氏曰 “孔子之於人也 豈有意於毀譽之哉? 其所以譽之者, 蓋試而知其美故也. 斯民也 三代所以直道而行, 豈得容私於其間哉?”

尹氏가 말했다. “孔子께서 사람에 대해 어찌 헐뜯으시거나 과찬하시는 뜻이 있었겠는가? 칭찬하는 이유는 시험해서 그 아름다움을 아셨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三代의 정직한 道를 행하는 사람들이니 어찌 그 사이에 사사로움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25. 子曰 “吾猶及史之闕文也 有馬者借人乘之, 今亡(무)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오히려 사관이 글을 빼먹는 것과 말을 가진 자가 빌려 주어 타게 함을 보았는데, 지금은 없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왜 이런 글이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다.


*楊氏曰 “史闕文馬借人, 此二事孔子猶及見之 今亡矣夫, 悼時之益偷也.”

楊氏가 말했다. “사관이 글을 빠뜨리고, 말을 남에게 빌려주는 이 두 가지 일을 孔子께서 미쳐 보셨지만, 지금은 없으니 시대가 더욱 야박해진 것을 슬퍼하신 것이다.”

-偷(투): 훔치다, 남몰래, 좀도둑


*愚謂此必有爲而言. 蓋雖細故, 而時變之大者可知矣.

내가 생각하건대 이것은 필시 일이 있어서 말씀하셨을 것이다. 비록 사소한 연고이지만 시대가 변함이 컸음을 알 수 있다.


*胡氏曰 “此章義疑, 不可强解.”

胡氏가 말했다. “이 章은 뜻이 의심스러우니, 억지로 해설할 수 없다.”


26. 子曰 “巧言亂德 小不忍則亂大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교묘한 말은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계책을 어지럽게 한다.”


*巧言 變亂是非, 聽之使人喪其所守. 小不忍 如婦人之仁匹夫之勇皆是.

교묘한 말은 옳고 그름을 바꾸고 어지럽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옳고 그름을 지키는 것을 잃게 한다. 작은 것을 참지 못함은 부인의 어짊과 필부의 용기 같은 것이 다 그것이다.

-냉철해야 함에도 참지 못하고 정에 이끌리는 것이 婦人之仁이고, 작은 울분을 참지 못하여 일을 저지르는 것이 匹夫之勇이다.


27. 子曰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싫어해도 반드시 살펴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楊氏曰 “唯仁者能好惡人. 衆好惡之而不察, 則或蔽於私矣.”

楊氏가 말했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미워해도 살피지 않으면 혹 사적인 것에 가리게 된다.”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왔다고 해서 그것이 맞는 것은 아니다. 군중심리에 의해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책에 있는 것을 맞는다고 믿는다고 해서 맞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틀렸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읽고 믿는다고 해서 그것이 맞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잘 살펴보아야 한다. 석가도 「깔라마경」에서 이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28.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크게 하지, 도가 사람을 크게 하지는 않는다.”


*弘 廓而大之也. 人外無道, 道外無人. 然人心有覺 而道體無爲, 故人能大其道, 道不能大其人也.

弘은 넓히고 크게 함이다. 사람 밖에 道가 없으며, 道 밖에 사람이 없다. 그러나 사람 마음에 깨달음이 있으니 道의 본체는 無爲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그 道를 크게 할 수 있지만 道가 사람을 크게 할 수 없다.

-廓(곽): 둘레,  크다,  외성(外城), 너그럽다 


*張子曰 “心能盡性, 人能弘道也. 性不知檢其心 非道弘人也.”

張子께서 말씀하셨다. “마음은 본성을 다할 수 있고 사람은 道를 크게 할 수 있다. 본성은 그 마음을 알아 검사 못하며, 道가 사람을 크게 하는 것이 아니다.”

-道란 이치와 같은 것이다. 사람이 도를 크게 할 수도 없고, 道가 사람을 크게 할 수도 없다. 다만 道를 활용하여 그 효용을 확장하는 것은 사람에 달려 있으며, 道 그 자체는 작위하지 않으므로 道가 사람을 크게 할 수는 없다.


29. 子曰 “過而不改 是謂過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허물이 있는데도 고치지 않음이 바로 허물이라고 한다.”

 

*過而能改 則復於無過. 唯不改則其過遂成, 而將不及改矣.

허물이 있어도 고칠 수 있다면 허물없음을 회복할 수 있다. 오직 고치지 않으면 그 허물이 마침내 이루어져서 고치지 못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다.

-遂(수): 드디어, 이루다, 맞다, 따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