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季氏篇 1

서원365 2017. 1. 4. 11:01

◎ 季氏 第十六

*洪氏曰“此篇或以爲齊論.” 凡十四章

洪氏가 말했다. “이 篇은 혹자는 『齊論語』라고 한다. 모두 14章이다.

-齊論은 齊나라에 유행하던 『論語』로 원래 『論語』는 魯지방에 유행하던 『魯論語』와 齊지방에 유행하던 『齊論語』가 있었는데 前漢 때 張禹가 『魯論語』를 근간으로 삼고 여기에『齊論語』를 참작하여 현재의 『論語』를 만들었다고 한다.-成百曉


1. 季氏將伐顓臾,

季氏(계씨)가 顓臾(전유)를 치려하자,

-顓臾(전유): 魯(노)나라에 붙어 있는 나라 이름이다. 附庸國(부용국)이다. 附庸國이란 50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로서 제후국에 의지하여 천자의 나라에 통할 수 있다.


*顓臾 國名 魯附庸也.

顓臾는 나라 이름이며, 魯나라 附庸國이다.


•冉有季路見於孔子曰 “季氏將有事於顓臾.”

冉有와 季路(=子路)가 孔子를 만나 말했다.

“季氏가 顓臾에 일을 내려 합니다.”


*按左傳史記 二子仕季氏不同時. 此云爾者 疑子路嘗從孔子自衛反魯 再仕季氏 不久而復之衛也.

『春秋左傳』과 『史記』를 살펴보건대, 두 사람이 季氏에게 벼슬한 것이 같은 시기가 아니다. 여기에 이렇게 말한 것은 子路가 일찍이 孔子를 따라 衛에서 魯로 돌아와, 다시 季氏에게 벼슬하고 오래지 않아서 衛로 돌아갔을 것이다.


•孔子曰 “求. 無乃爾是過與?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求(=冉有)야, 이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냐?

-冉有가 季氏에게 벼슬을 하고 있었으므로 말리지 않음을 문책한 것이다.


*冉求爲季氏聚斂 尤用事 故夫子獨責之.

冉求가 季氏를 위해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고 더욱이 실세였으므로 夫子께서 유독 그를 꾸짖으신 것이다.


•夫顓臾 昔者 先王以爲東蒙主, 且在邦域之中矣 是社稷之臣也, 何以伐爲?”

저 顓臾는 옛날 선왕이 東蒙山(동몽산)의 제주로 삼으셨고, 또 나라 안에 있으니 사직의 신하인데, 어찌 칠 필요가 있는가?”

-東蒙(동몽): 산 이름. 당시 노나라는 季氏, 盟孫, 叔孫이 다 차지하고, 顓臾만 따로 남아 있었다. 계씨가 이를 취하려 하고 있었다.


*東蒙 山名. 先王封顓臾於此山之下 使主其祭, 在魯地七百里之中. 社稷 猶云公家. 是時四分魯國, 季氏取其二, 孟孫叔孫各有其一. 獨附庸之國尙爲公臣, 季氏又欲取以自益. 故孔子言顓臾乃先王封國, 則不可伐, 在邦域之中 則不必伐, 是社稷之臣 則非季氏所當伐也. 此事理之至當, 不易之定體, 而一言盡其曲折如此, 非聖人不能也.

東蒙은 산 이름이다. 先王이 顓臾를 이 산 아래에 봉하여 그 제사를 주관하게 하였으니 魯나라 땅 700리 안에 있었다. 社稷은 公家란 말과 같다. 이때는 魯나라가 넷으로 나뉘었는데, 그 중 둘을 季氏가 차지하였고, 盟孫과 叔孫이 각각 그 중 하나씩을 차지했으나, 다만 附庸國은 아직도 魯나라의 公臣이 되어 있었는데, 季氏가 또 취해서 자기에게 더하려 하였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顓臾는 바로 先王이 봉한 나라이니 그렇다면 칠 수 없으며, 나라 강역 안에 있으니 반드시 칠 필요 없으며, 사직의 신하이면 季氏가 마땅히 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신 것이다.


•冉有曰 “夫子欲之, 吾二臣者 皆不欲也.”

冉有가 말했다.

“夫子가 하려는 것이지, 저희 두 신하는 모두 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夫子(부자)는 季氏를 말한다.


*夫子 指季孫. 冉有實與謀 以孔子非之. 故歸咎於季氏.

夫子는 季孫을 가리킨다. 冉有가 실제로 모의에 참여하였으므로 孔子께서 비난하셨다. 그러므로 허물을 季氏에게 돌린 것이다.


•孔子曰 “求 周任 有言曰 ‘陳力就列 不能者止’ 危而不持 顚而不扶 則將焉用彼相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求야. 周任(주임)이 말하기를 ‘능력을 펼쳐 반열에 나아가 할 수 없다면 그만 두라.’고 하였으니, 위태로울 때 지켜주지 못하고, 넘어지는데 부축하지 못하면 장차 저 신하를 어디에 쓸 것인가?”

-陳力就列(진력취열): 실력을 펴서 반열 즉 벼슬에 나아감.

-彼相(피상): 相은 신하를 일컬음.


*周任 古之良史. 陳 布也. 列 位也. 相 瞽者之相也. 言二子不欲則當諫 諫而不聽, 則當去也.

周任은 옛날의 어진 史官이다, 陣은 폄이다. 列은 지위이다. 相은 맹인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두 사람이 바라지 않으면 마땅히 간해야 하고, 간해도 듣지 않으면 마땅히 떠나야 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且爾言 過矣. 虎兕出於柙 龜玉 毁於櫝中 是誰之過與?”

또 네 말이 잘못되었으니, 호랑이와 외뿔들소가 우리에서 나오고, 귀갑과 옥이 궤 속에서 훼손됨은 누구의 허물인가?”

-兕(시): 외뿔들소. -柙(합): 우리. -櫝(독): 궤

-龜玉(귀옥): 龜는 龜甲(귀갑)으로 점칠 때 쓴다.


*兕 野牛也. 柙, 檻也. 櫝, 匱也. 言在柙而逸, 在櫝而毀 典守者不得辭其過. 明二子居其位而不去 則季氏之惡, 己不得不任其責也.

兕는 들소이다. 柙은 우리이다. 櫝(독)은 궤이다. 우리에 있다가 뛰쳐나오고, 궤 속에 있다가 훼손되었다면 맡아 지키는 사람이 그 허물을 면할 수 없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두 사람이 그 지위에 머물면서 떠나지 않으면 季氏의 惡을 자기가 책임지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히신 것이다.

-檻(함): 우리


•冉有曰 “今夫顓臾固而近於費 今不取, 後世 必爲子孫憂.”

염유가 말했다.

“지금 저 顓臾는 견고하고 비읍에 가까워 지금 취하지 않으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들의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


*固 謂城郭完固. 費 季氏之私邑. 此則冉求之飾辭, 然亦可見其實與季氏之謀矣.

固는 성곽이 완전하고 견고함을 이른다. 費는 季氏의 개인적인 邑이다. 이는 冉求가 꾸며서 한 말이니, 또한 그 실제는 季氏의 모의에 참여했음을 볼 수 있다.


•孔子曰 “求. 君子 疾夫舍曰欲之 而必爲之辭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求야. 군자는 하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굳이 하려하는 말을 싫어한다.

-겉으로는 원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지만, 돌려서 변명하는 것. “나는 그 자리를 원하지 않지만 국민들이 원한다.”고 하면서 자기 욕심을 채우는 것이 이러한 예이다.


*欲之 謂貪其利.

欲之는 그 이익을 탐함을 이른다.


•丘也聞 有國有家者 不患寡而患不均 不患貧而患不安. 蓋均無貧 和無寡 安無傾.

丘가 들으니, 국가를 가지거나 집을 가진 사람은 적은 것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않은 것을 걱정하며,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지 않은 것을 걱정한다. 대개 고르면 가난함이 없고, 화목하면 적음이 없고 편안하면 기울어짐이 없다.


*寡 謂民少. 貧 謂財乏. 均 謂各得其分. 安 謂上下相安. 季氏之欲取顓臾 患寡與貧耳. 然是時季氏據國 而魯公無民 則不均矣. 君弱臣强 互生嫌隙, 則不安矣. 均則不患於貧而和, 和則不患於寡而安, 安則不相疑忌, 而無傾覆之患.

寡는 백성이 적음을 이른다. 貧은 재물이 궁핍함을 이른다. 均은 각각 그 분수를 얻음을 이른다. 安은 上下가 서로 편안함을 이른다. 季氏가 顓臾를 취하고자 함은 백성이 적고 재물이 궁핍함을 근심한 것뿐이다. 그러나 이때 계씨가 나라를 점거하고 魯나라 군주는 백성이 없었으니, 그렇다면 고르지 않은 것이다. 군주는 약하고 신하는 강하여 서로 싫어하고 틈이 생겼으니 편안하지 않은 것이다. 고르면 가난을 근심하지 않고 화목하며, 화목하면 백성이 적은 것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고, 편안하면 서로 의심하거나 싫어하지 않아서 기울어고 엎어지는 근심이 없다.


•夫如是故 遠人不服 則修文德以來之 旣來之 則安.

이렇기 때문에 멀리 있는 사람이 복종하지 않으면, 文德을 닦아 오게 하고, 이미 왔으면 편안케 해야 한다.


*內治修 然後遠人服. 有不服 則修德以來之 亦不當勤兵於遠.

內治가 닦여진 후에야 멀리 있는 사람이 복종한다. 불복함이 있으면 德을 닦아서 오게 해야지 또한 멀리까지 군사를 수고롭게 해서는 안 된다.


•今由與求也 相夫子 遠人不服而不能來也,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

지금 由와 求는 대부를 보필하고 있음에, 멀리 있는 사람이 불복해도 오게 할 수 없고, 나라가 갈라져 무너지는데도 지킬 수 없으면서,


*子路雖不與謀 而素不能輔之以義 亦不得爲無罪 故倂責之. 遠人 謂顓臾. 分崩離析 謂四分公室 家臣屢叛.

子路가 모의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義로써 보필할 수 없었고, 또한 죄가 없다고 할 수 없으므로 함께 책망하셨다. 멀리 있는 사람은 顓臾를 말한다. 붕괴되고 나누어짐은 公室을 넷으로 나눈 것과 가신이 여러 번 반란함을 이른다.

-倂(병): 아우르다. -析(석): 쪼개다.


•而謀動干戈於邦內 吾恐季孫之憂 不在顓臾而在蕭薔之內也.”

나라 안에 방패와 창을 움직이려 하니, 나는 季孫(계손)의 근심이 顓臾에 있지 않고 집안에 있음을 두려워한다.”

-蕭薔(소장): 군신이 만나는 곳에 치는 병풍. 즉 집안.


*干 楯也. 戈 戟也. 蕭牆 屏也. 言不均不和 內變將作. 其後哀公果欲以越伐魯而去季氏.

干은 방패이다. 戈은 창이다. 蕭牆은 병풍이다. 고르지 않고 화목하지 않음은 안으로 변란이 장차 일어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후 哀公은 과연 越나라로 魯나라를 쳐 季氏를 제거하려 하였다.


*謝氏曰 “當是時 三家强 公室弱 冉求又欲伐顓臾以附益之. 夫子所以深罪之, 爲其瘠魯以肥三家也.”

 謝氏가 말했다. “이때를 당하여 三家는 강하고 公室은 약하였는데도 冉求는 또 顓臾를 쳐서 덧붙여주려 하였다. 夫子께서 깊이 꾸짖으신 것은 魯나라를 수척하게 하고 三家를 살찌우려 했기 때문이다.


*洪氏曰 “二子仕於季氏 凡季氏所欲爲 必以告於夫子. 則因夫子之言而救止者 宜亦多矣. 伐顓臾之事 不見於經傳 其以夫子之言而止也與.”

洪氏가 말했다. “두 사람이 季氏에게 벼슬하면서 季氏가 하고자 하는 것을 반드시 夫子께 아뢰었다. 그렇다면 夫子의 말씀 때문에 막고 중지시킨 것이 의당 많았을 것이다. 顓臾를 친 일이 경전에 보이지 않으니 그것은 夫子의 말씀 때문에 중지한 것이리라.”

-冉求가 변명하였고, 또 孔子가 계씨의 顓臾 정벌 계획을 중지시키려는 생각이 간절하여 말이 길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