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季氏篇 8, 9, 10, 11, 12, 13, 14

서원365 2017. 1. 4. 20:30

8. 孔子曰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 두려워함이 세 가지가 있다. 천명을 두려워하며, 大人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을 두려워한다.


*畏者 嚴憚之意也. 天命者, 天所賦之正理也. 知其可畏 則其戒謹恐懼 自有不能已者, 而付畀之重 可以不失矣. 大人聖言 皆天命所當畏, 知畏天命 則不得不畏之矣.

畏란 엄하게 여기고 꺼린다는 뜻이다. 天命이란 하늘이 준 바른 도리이다. 두려워할 만함을 알면 경계하여 삼가고 두려워하여 스스로 그만 두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 부여받은 소중한 것을 잃지 않을 수 있다. 大人과 聖人의 말씀은 다 天命을 두려워하는 바이니, 天命을 두려워할 줄 알면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畀 (비): 주다.


•小人 不知天命而不畏也 狎大人 侮聖人之言.”

소인은 천명을 몰라 두려워하지 않는다. 大人을 업신여기고, 성인의 말을 함부로 한다.”


*侮 戲玩也. 不知天命 故不識義理, 而無所忌憚如此.

侮는 희롱함이다. 천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의리를 알지 못하여 이처럼 꺼리는 것이 없다.


*尹氏曰 “三畏者, 修己之誠當然也. 小人不務修身誠己, 則何畏之有?”

尹氏가 말했다.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은 修己하는 정성에 당연한 것이다. 小人은 修身과 자기를 성실하게 하는 데 힘쓰지 않으니 무엇을 두려워할 것이 있겠는가?”


9. 孔子曰 “生而知之者 上也, 學而知之者 次也, 困而學之 又其次也, 困而不學 民斯爲下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위이다.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 다음이다. 통하지 않아 배우는 사람은 또 그 다음이다. 통하지 않는데도 배우지 않으면 백성이니 아래가 된다.”


*困 謂有所不通. 言人之氣質不同 大約有此四等.

困 통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이른다. 사람의 氣質이 같지 않음이 대략 이 네 등급이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楊氏曰 “生知學知以至困學 雖其質不同 然及其知之一也. 故君子惟學之爲貴. 困而不學 然後爲下.”

楊氏가 말했다. “나면서 아는 사람, 배워서 아는 사람에서 통하지 않아 배우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비록 그 氣質은 같지 않지만, 앎에 이르러서는 같다. 그러므로 君子는 오직 배움을 귀하게 여긴다. 통하지 않는데도 배우지 않은 뒤에야 그 아래가 된다.


10.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함이 있다. 무엇을 봄에는 밝은 것을 생각하고, 들음에는 귀밝은 것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함을 생각하고, 모습은 공손함을 생각하며, 말은 진실함을 생각하고, 일은 전일함을 생각하고, 의심이 나면 물을 것을 생각하고, 성나면 어려움을 생각하며, 이득을 보면 옳은가를 생각한다.”


*視無所蔽 則明無不見. 聽無所壅 則聰無不聞. 色 見於面者. 貌 擧身而言. 思問 則疑不蓄. 思難 則忿必懲. 思義 則得不苟.

봄에 가려짐이 없으면 밝고 보지 못함이 없다. 들음에 막힘이 없으면 귀 밝아서 듣지 못함이 없다. 色은 얼굴에 보이는 것이다. 貌는 몸을 들어 말한 것이다. 묻기를 생각하면 의문이 쌓이지 않는다. 어려움을 생각하면 분함이 반드시 가라앉혀진다. 義를 생각하면 구차하지 않을 수 있다.

-壅(옹): 막다.


*程子曰 “九思各專其一.”

程子께서 말씀하셨다. “九思는 각각 하나에 전념하고 있다.”


*謝氏曰 “未至於從容中道 無時而不自省察也. 雖有不存焉者寡矣, 此之謂思誠.”

謝氏가 말했다. “자연스럽게 道에 맞음에 이르지 못하면, 때마다 스스로 성찰하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 비록 마음이 있지 않음이 있더라도 그것이 적으니 이를 성실함을 생각함이라고 한다.”


11. 孔子曰 “見善如不及 見不善如探湯, 吾見其人矣 吾聞其語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착한 것을 보면 미치지 않는 것처럼 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보면 끓는 물을 더듬듯이 하니, 내가 그러한 사람은 보았고, 내가 그런 말을 들었다.”


*眞知善惡而誠好惡之, 顏․曾․冉․閔之徒 蓋能之矣. 語 蓋古語也.

참으로 善惡을 알아서 진실로 좋아하고 미워하니, 顔子․曾子․冉伯牛․閔子鶱의 무리가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語는 대개 옛 말이다.


•隱居以求其志 行義以達其道 吾聞其語矣 未見其人也.”

“숨어 살면서 그 뜻을 구하고, 의를 행하면서 그 道를 이루어야 한다. 내가 이런 말은 들었으나 그런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


*求其志 守其所達之道也. 達其道 行其所求之志也. 蓋惟伊尹太公之流 可以當之. 當時若顏子 亦庶乎此. 然隱而未見 又不幸而蚤(早)死, 故夫子云然.

그 뜻을 추구함은 이루려는 道를 이루려는 바를 지키는 것이다. 그 道을 이룸은 추구하는 뜻을 행하는 것이다. 오직 伊尹과 太空의 정도가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시에 顔子자라면 이에 가까웠으나 숨어서 드러내지 않았고, 또 불행하게 일찍 죽었으니, 그러므로 夫子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12. 齊景公 有馬千駟 死之日 民無德而稱焉. 伯夷叔弟 餓于首陽之下 民到于今稱之.

“齊나라 景公(경공)은 말 千駟(천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죽는 날에 백성들이 덕으로써 칭송함이 없었고, 伯夷와 叔弟는 수양산 아래에서 굶어 죽었지만 백성들이 지금에 이르도록 칭송한다.”


*駟 四馬也. 首陽 山名.

駟는 네 마리의 말이다. 首陽은 산 이름이다.


•其斯之謂與?

“그것이 이것을 말함인가?”

-앞 문장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 앞 문장 앞에 다른 문장이 있어서, 빠진 문장이 말하고자 함이 바로 앞 문장을 말한 것인가라고 되어야 한다.


*胡氏曰 “程子以爲第十二篇錯簡‘誠不以富, 亦祗以異’, 當在此章之首. 今詳文勢 似當在此句之上. 言人之所稱 不在於富 而在於異也.”

胡氏가 말했다. “程子께서는 第12篇의 착간인 ‘誠不以富, 亦祗以異’가 마땅히 이 章의 머리에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문장 상태를 상세히 보니 마땅히 이 구절의 위에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칭송하는 바는 富에 있지 않고 행동이 남다름에 있다.”


*愚謂此說近是 而章首當有孔子曰字, 蓋闕文耳. 大抵此書後十篇多闕誤.

내가 생각하건대, 이 말이 맞는 듯하고, 章의 머리에 마땅히 “孔子曰”이라는 글자가 있어야 하니 글이 빠졌다. 대체로 이 책 뒤 10篇은 빠지고 잘못된 것이 많다.


13. 陳亢(강) 問於伯魚曰 “子亦有異聞乎?”

陳亢(진강)이 伯魚(백어)에게 물었다.

“그대는 또한 특별히 다른 것을 들은 것이 있는가?”

-伯魚(백어) : 공자의 아들이다.

-子亦有異聞乎(자역유이문호): 異聞은 평소에 공자가 제자들에게 가르치지 않은 특별한 것을 말한다. 伯魚가 공자의 아들이므로 자기 자식에게는 특별한 것을 가르쳤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물은 것이다.


*亢以私意窺聖人 疑必陰厚其子.

亢이 개인적인 생각으로 聖人을 엿보며, 반드시 가만히 자기 아들에게 후하게 했을 것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對曰 “未也. 嘗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詩乎?’ 對曰 ‘未也.’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

대답하였다.

“아니다. 일찍이 혼자 서계실 때 鯉가 빨리 뜰을 지나가는데 말씀하시기를 ‘시를 배웠느냐?’고 하셨다. 대답하여 ‘아닙니다.’라고 하니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할 수 없다.’고 하셨다. 鯉(리, 伯魚)가 물러나 시를 배웠다.


*事理通達, 而心氣和平, 故能言.

사리에 통달해 心氣가 화평해지므로 능히 말할 수 있다.

-詩를 배우면 이렇게 된다는 말이다. 능히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남과 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他日 又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禮乎?’ 對曰 ‘未也.’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

“다른 날에 또 혼자 서계실 때, 鯉가 빨리 뜰을 지나가는데 ‘예를 배웠느냐?’하고 물으셨다. ‘아닙니다.’하고 대답하니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설 수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鯉가 물러나 예를 배웠다.


*品節詳明 而德性堅定, 故能立.

예의범절에 상세하게 밝아지고 덕성이 단단하게 정해지므로 능히 설 수 있다.

-禮를 배우면 이렇게 된다는 말이다.


•聞斯二者.”

이 두 가지를 들었다.”


*當獨立之時, 所聞不過如此, 其無異聞可知.

혼자 서 계실 때를 당하여 들은 것이 이와 같은 데서 지나지 않으니 달리 들은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다.


•陳亢 退而喜曰 “聞一得三. 聞詩聞禮 又聞君子之遠其子也.”

陳亢이 물러나 기뻐하면서 말했다.

“하나를 듣고 셋을 얻었다. 詩와 禮에 대해 들었으며, 또 군자가 자기 아들을 멀리함을 들었다.


*尹氏曰“孔子之教其子 無異於門人, 故陳亢以爲遠其子.”

尹氏가 말했다. “孔子께서 자기 아들을 가르치심에 문인들과 다름이 없었으므로 陳亢은 그 아들을 멀리한다고 여겼다.”

-陣亢은 孔子가 그 아들을 멀리한 것처럼 말하나, 멀리한 것이 아니라, 다른 제자들과 같이 대했다. 즉, 제자들에게도 정성을 다하고, 아들에게도 정성을 다하니 같을 수밖에 없다. 제자들에게 하는 외에 자기 아들에게 더 가르친다면, 제자들에게 더 할 수 있는데도 더하지 않은 것이니, 이는 정성을 다한 것이 아니다. 군자의 마음 씀은 이러해야 한다.


14. 邦君之妻 君稱之曰夫人, 夫人自稱曰小童, 邦人稱之曰君夫人, 稱諸異邦曰寡小君, 異邦人 稱之亦曰君夫人.

나라의 군주의 아내를 군주가 부르길 夫人이라고 하고, 夫人이 자기를 부르길 小童이라고 한다. 나라의 사람들이 부르기를 君夫人이라 하고, 다른 나라에 말하기를 寡小君(과소군)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이 부르기는 역시 군부인이라고 한다.


*寡 寡德 謙辭.

寡는 德이 적음이니 겸손한 말이다.


*吳氏曰“凡語中所載如此類者 不知何謂. 或古有之 或夫子嘗言之 不可考也.”

吳氏가 말했다. “실려 있는 것 가운데 이런 류의 말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알지 못하겠다. 혹 옛날에 있었던 것인지, 혹 夫子께서 일찍이 말씀하신 것인지 고찰할 수 없다.”

-竹簡에 적은 것을 한 곳에 보관하다가 묶음이 썩어 풀어져 다른 글의 것이 섞여 들어온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