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季氏篇 2, 3, 4, 5, 6, 7

서원365 2017. 1. 4. 17:07

2. 孔子曰 “天下有道 則禮樂征伐 自天子出, 天下無道 則禮樂征伐 自諸候出. 自諸候出 蓋十世 希不失矣, 自大夫出 五世希不失矣. 陪臣執國命 三世希不失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禮樂과 征伐이 천자로부터 나오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禮樂과 征伐이 제후로부터 나온다. 제후로부터 나오면 대개 10세대에 정권을 잃지 않음이 드물다. 大夫로부터 나오면 5세대에 정권을 잃지 않음이 드물다. 가신이 나라의 명령을 잡으면 3세대에 정권을 잃지 않음이 드물다.”


*先王之制 諸侯不得變禮樂 專征伐. 陪臣 家臣也. 逆理愈甚 則其失之愈速. 大約世數 不過如此.

선왕의 제도에 제후는 예악을 바꿀 수 없으며, 마음대로 정벌할 수 없다. 陪臣은 家臣이다. 도리를 거스름이 더욱 심하면 정권을 잃음이 더욱 빠르다. 대략 世數가 이와 같은 데서 크게 지나지 않는다.


•天下有道 則政不在大夫,

천하에 道가 있으면 政事가 대부에게 있지 않으며,


*言不得專政.

(大夫가) 마음대로 정치할 수 없음을 말한다.


•天下有道 則庶人不議.”

천하에 도가 있으면 백성들이 비난하지 않는다.”


*上無失政, 則下無私議, 非箝其口使不敢言也. 此章通論天下之勢.

위에서 失政이 없으면 아래에서 사사로이 의론함이 없으니, 그 입에 재갈을 물려서 감히 말하지 않게 한 것이 아니다. 이 章은 천하의 대세를 通論하셨다.

-箝(겸): 재갈 물리다.


3. 孔子曰 “祿之去公室 五世矣, 政逮於大夫 四世矣, 故夫三桓之子孫 微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祿(록)이 公室(공실)을 떠난 지 5세이며, 정사가 大夫로 간 지 4세가 되었으니, 그러므로 三桓(삼환)의 자손이 미약한 것이다.”

-三桓(삼환) : 계손, 맹손, 숙손의 세 대부를 말한다.


*魯自文公薨 公子遂殺子赤 立宣公 而君失其政. 歷成․襄․昭․定 凡五公. 逮 及也. 自季武子始專國政 歷悼‧平‧桓子 凡四世 而爲家臣陽虎所執. 三桓 三家 皆桓公之後. 此以前章之說推之, 而知其當然也.

魯나라는 文公이 죽자 公子 遂가 子赤을 살해하고 宣公을 세워서 그 정치의 실권을 잃은 뒤, 成公‧襄公‧昭公‧定公을 거쳐 모두 다섯 公이다. 逮는 미침이다. 季武子로부터 國政을 전횡하기 시작하여 悼子‧平子‧桓子를 거쳐 모두 4世이며 家臣 陽虎에게 잡힌 바 되었다. 三桓과 三家는 모두 桓公의 후손이다. 이것은 앞 章을 말로 미루어 당연함을 아신 것이다.


*此章專論魯事 疑與前章皆定公時語.

이 章 은 모두 魯나라의 일을 논한 것이니, 앞 章과 함께 다 定公때의 말씀인 듯하다.


*蘇氏曰 “禮樂征伐自諸侯出 宜諸侯之强也 而魯以失政. 政逮於大夫 宜大夫之强也 而三桓以微 何也? 强生於安, 安生於上下之分定, 今諸侯大夫皆陵其上, 則無以令其下矣. 故皆不久而失之也.”

蘇氏가 말했다. “禮樂과 征伐이 제후로부터 나오니 마땅히 제후가 강성해야 할 것인데, 魯나라는 정권을 잃었다. 政事가 大夫에게 미치면 大夫가 의당 강성해야 할 것인데, 三桓이 미약한 것은 어째서인가? 강함은 安定에서 생기고, 안정은 상하의 분수가 정해짐에서 생기는데, 지금 제후와 大夫가 다 그 윗사람을 능멸하므로 아랫사람에게 명령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다 오래지 않아 실권을 잃는 것이다.”


4. 孔子曰 “益者三友 損者三友.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로운 친구 세 가지이며, 해로운 친구가 세 가지이다. 벗이 곧고, 벗이 성실하면, 벗이 아는 것이 많으면 이롭다. 벗이 겉으로만 잘하고, 벗이 부드럽기만 하며, 벗이 말만 잘하면 해롭다.”

-友便辟(우편벽): 전인적인 인성을 갖추지 못하고, 어느 한 곳에만 치우쳐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외적인 것에 치우쳐 정직하지 못한 것을 가리킨다.


*友直 則聞其過. 友諒 則進於誠. 友多聞 則進於明. 便 習熟也. 便辟 謂習於威儀而不直. 善柔 謂工於媚悅而不諒. 便佞 謂習於口語 而無聞見之實. 三者損益, 正相反也.

벗이 정직하면 자기 허물을 듣는다. 벗이 성실하면 성실한 데로 나아간다. 벗이 들은 것이 많으면 밝음으로 나아간다. 便은 습관이 익숙함이다. 便辟은 외모에만 익숙하고 정직하지 않음을 이른다. 善柔는 아첨하고 기쁘게 하는 것만 잘하고 성실하지 못함을 이른다. 便佞은 입으로 말하는 것에만 익숙하여 견문의 실제가 없는 것을 이른다. 세 가지 손해되고 이익됨은 바로 相反된다.


*尹氏曰 “自天子至於庶人, 未有不須友以成者. 而其損益有如是者, 可不謹哉?”

尹氏가 말했다. “天子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벗을 필요로 하지 않고 이룬 사람이 없다. 그 損益이 이와 같음이 있으니 삼가지 않을 것인가?”


5. 孔子曰 “益者三樂(요) 損者三樂. 樂節禮樂 樂道人之善 樂多賢友 益矣. 樂驕樂 樂佚遊 樂宴樂 損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로운 좋아함이 셋 있고, 해로운 좋아함이 셋 있다. 예악으로 절제함을 좋아하고, 남의 좋은 것을 말하기를 좋아하며, 어진 벗이 많을 것을 좋아하면 이롭다. 교만하게 즐김을 좋아하고, 편안히 노는 것을 좋아하고, 잔치의 즐거움을 좋아하면 해롭다.”


*節 謂辨其制度聲容之節. 驕樂 則侈肆而不知節. 佚遊 則惰慢而惡聞善. 宴樂, 則淫溺而狎小人. 三者損益, 亦相反也.

節은 禮의 제도와 樂의 聲容을 절도를 분별함을 이른다. 교만하고 즐거워하면 사치하고 함부로 하여 절도를 알지 못한다. 편안히 놀면 게을러져 善을 듣기를 싫어한다. 향락을 즐기면 음란함에 빠져서 소인을 가까이 한다. 세 가지의 損益 또한 서로 반대이다.


*尹氏曰 “君子之於好樂 可不謹哉?”

尹氏가 말했다. “君子가 좋아함에 대해 삼가지 않을 것인가?”


6. 孔子曰 “侍於君子 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顔色而言 謂之瞽.”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를 모심에 세 가지 허물이 있다. 말이 미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고 한다. 말이 미쳤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고 한다. 안색을 보지 않고 말하는 것을 눈이 멀었다고 한다.”

-愆(건): 허물. -躁(조): 조급함

-言未及之而言(언미급지이언): 앞의 言은 군자의 言이고 뒤의 言은 侍者의 言이다.


*君子 有德位之通稱. 愆 過也. 瞽 無目 不能察言觀色.

君子는 덕과 지위가 있는 사람을 통틀어 지칭함이다. 愆(건)은 허물이다. 瞽(고)는 눈이 없어서 말을 살피지 못하고 안색을 보지 못함이다.


*尹氏曰 “時然後言 則無三者之過矣.”

尹氏가 말했다. “때가 맞은 뒤에 말하면 세 가지의 허물이 없다.”


7. 孔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 경계해야함이 세 가지 있다. 젊을 때에는 혈기가 아직 정하여지지 않았으므로 경계함이 異性에 있다. 장성하여서는 혈기가 굳세므로 경계함이 다툼에 있다.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해졌으니 경계함이 얻음에 있다.”

-戒之在得(계지재득): 得은 탐욕을 말한다.


*血氣 形之所待以生者, 血陰而氣陽也. 得 貪得也. 隨時知戒 以理勝之 則不爲血氣所使也.

血氣는 몸이 기대서 사는 것인데, 血은 陰이고 氣는 陽이다. 得은 탐내서 얻음이다. 때에 따라 경계할 줄 알아서 도리가 이기면 혈기의 부림을 당하지 않는다.


*范氏曰 “聖人同於人者血氣也 異於人者志氣也. 血氣有時而衰, 志氣則無時而衰也. 少未定壯而剛老而衰者 血氣也. 戒於色戒於鬪戒於得者 志氣也. 君子養其志氣 故不爲血氣所動. 是以年彌高而德彌邵也.”

范氏가 말했다. “聖人이 사람과 같은 것은 血氣이고 다른 것은 志氣이다. 혈기는 쇠퇴하는 때가 있지만 志氣는 쇠퇴하는 때가 없다. 어릴 때는 정해지지 않고, 장성해서는 굳세고, 늙어서는 쇠퇴하는 것은 血氣이다. 色에 경계하고, 다툼에 경계하고 얻음에 경계하는 것은 志氣이다. 군자는 志氣를 기르므로 혈기가 동요되지 않는다. 이로써 나이가 더 높을수록 덕도 더 높아지는 것이다.”

-邵(소):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