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陽貨篇 22, 23, 24, 25, 26

서원365 2017. 1. 6. 10:17

22. 子曰 “飽食終日無所用心 難矣哉. 不有博奕者乎? 爲之猶賢乎已.”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배불리 먹고 종일 마음을 쓰는 바가 없으면 어렵다. 장기와 바둑이 있지 않은가? 그것을 하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다.”

-博奕(박혁) : 博은 넓직한 판으로 장기를 뜻하며, 奕은 바둑이다.

-爲之猶賢乎已(위지유현호이) : 之는 博奕을 가리킴. 已는 그만 둠. 호는 비교격 어조사.

-사람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惰性(타성)이 생겨 무엇을 하기 어려워진다.


*博, 局戲也. 奕 圍棊也. 已 止也.

博은 판에서 노는 것이다. 奕은 바둑알을 둘러싸는 것이다. 已는 그만 둠.

-棊(기): 바둑


*李氏曰 “聖人非教人博奕也, 所以甚言無所用心之不可爾.”

李氏가 말했다. “聖人께서는 사람들에게 장기와 바둑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요, 마음을 쓰지 않음이 불가함을 심하게 말씀하셨을 뿐이다.”

-그러나 간혹 심하게 피곤하다든지, 일에 크게 실증을 느낀다든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든지 할 때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거나, 일상을 떠나 여행과 같은 전혀 다른 것을 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23. 子路曰 “君子尙勇乎?” 子曰 “君子義以爲上 君子有勇而無義 爲亂, 小人有勇而無義 爲盜.”

子路가 말했다.

“君子도 용맹함을 숭상합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는 義를 위에 둔다. 君子에게 용맹함이 있고 義가 없으면 亂을 만들고, 小人이 용맹함이 있고 義가 없으면 도적이 된다.”

-子路가 용맹함을 좋아하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尙 上之也. 君子爲亂, 小人爲盜, 皆以位而言者也.

尙은 높이는 것이다. 군자는 亂을 만들고 소인은 도적이 됨은 다 지위로써 말한 것이다.


*尹氏曰 “義以爲尙 則其勇也大矣. 子路好勇, 故夫子以此救其失也.”

尹氏가 말했다. “義로써 上을 삼으면 그 용맹함이 크다 할 것이다. 子路가 용맹함을 좋아하므로 夫子께서 이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아 주신 것이다.”


*胡氏曰 “疑此子路初見孔子時問答也.”

胡氏가 말했다. “이는 子路가 처음 孔子를 뵈었을 때 問答일 것이다.”


24. 子貢曰 “君子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子貢(자공)이 말했다.

“君子도 미워함이 있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미워함이 있으니, 남의 악한 것을 말하는 사람을 미워하며,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사람을 미워하며, 용맹하면서 예가 없는 사람을 미워하며, 과감하되 꽉 막힌 사람을 미워한다.”


*訕 謗毀也. 窒 不通也. 稱人惡 則無仁厚之意, 下訕上 則無忠敬之心. 勇無禮 則爲亂, 果而窒 則妄作. 故夫子惡之.

訕은 비방하여 헐뜯음이다. 窒은 통하지 않음이다. 남의 惡을 말하면 어질고 두터운 뜻이 없고, 아래에서 윗사람을 비방하면 충실함과 공겸함이 없다. 용맹하고 禮가 없으면 亂을 일으키고, 과감하되 막혀있으면 함부로 행동한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미워하신 것이다.

-訕(산): 헐뜯다.


•曰 “賜也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말씀하시되 “賜(사, 子貢)도 미워함이 있느냐?”

“살피는 것을 지혜로 삼는 사람을 미워하며, 불손함을 용맹함으로 삼는 사람을 미워하며, 들추어내는 것을 정직함으로 삼는 사람을 미워합니다.”

-徼(요): 구하다, 훔치다, 순찰하다. -訐(알): 들추어내다.


*惡徼以下 子貢之言也. 徼 伺察也. 訐 謂攻發人之陰私.

惡徼이하는 子貢의 말이다. 徼는 엿보아 살핌이다. 訐은 남의 숨겨진 사사로움을 들추어내는 것이다.


*楊氏曰 “仁者無不愛 則君子疑若無惡矣. 子貢之有是心也, 故問焉以質其是非.”

楊氏가 말했다. “仁者가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면 君子는 미워함도 없을 것 같다고 의심한 것이다. 子貢이 이런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여쭈어서 옳고 그름을 바로잡은 것이다.”


*侯氏曰 “聖賢之所惡如此, 所謂唯仁者能惡人也.”

侯氏가 말했다. “ 聖賢의 미워함이 이와 같으니, 말한 바 오직 仁者만이 남을 미워할 수 있다.”

-唯仁者能惡人(유인자능오인): 「里仁篇」第3章에 있다.


25. 子曰 “唯女子與小人 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여자와 소인은 기르기 어렵다. 가까이 하면 불손하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此小人 亦謂僕隸下人也. 君子之於臣妾 莊以涖之 慈以畜之 則無二者之患矣.

이 小人은 또한 마부나 노예, 하인을 이른다. 君子가 臣妾에 장엄으로써 임하고 자애로써 기르면 두 가지의 근심은 없다.

-당시 여자들은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해서 생각하는 시야가 좁고,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것이 비교적 약하였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잘해주면 좋아하고 마음대로 하려하고. 잘 대해주지 않으면 싫어하였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26. 子曰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사십에도 미움을 받으면 끝난 것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남의 미움을 받는 일이 생긴다. 아무리 선하게 해도 선을 시기하는 사람도 있어서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려는 것은 욕심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바른 사람이 미워할 만한 것이 있음을 말한다.


*四十 成德之時, 見惡於人 則止於此而已, 勉人及時遷善改過也.

40세는 德이 이루어지는 때이니 남에게 미움을 받으면 여기에서 끝나고 말 뿐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때에 맞게 개과천선하게 하신 것이다.


*蘇氏曰 “此亦有爲而言, 不知其爲誰也.”

蘇氏가 말했다. “이 또한 일이 있어서 하신 말씀인데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