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子張篇 1, 2, 3, 4, 5, 6

서원365 2017. 1. 7. 11:22

◎ 子張 第十九

*此篇皆記弟子之言 而子夏爲多 子貢次之. 蓋孔門自顏子以下 穎悟莫若子貢, 自曾子以下, 篤實無若子夏. 故特記之詳焉. 凡二十五章.

이 篇은 다 弟子의 말을 기록했는데, 子夏(10회)가 많고 子貢(6회)이 그 다음이다. 孔門은 顔子부터 아래로 빼어난 깨달음이 子貢 만한 사람이 없고, 曾子이하로는 독실함이 子夏 만한 이가 없다, 그러므로 특별히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모두 25章이다.

-穎(영): 이삭, 빼어나다, 뾰족한 끝.


1.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子張(자장)이 말했다.

“선비가 위태로운 것을 보고 목숨을 바치며, 이득을 보고 옳은가를 생각하며, 제사에는 공경함을 생각하고, 喪事(상사)에 슬픔을 생각한다면 좋다.”

-見得思義(견득사의): 「憲問篇」에 第13章에 見利思義라는 말이 있다. 같은 뜻이다.

-모두 근본정신을 말하고 있다.


*致命 謂委致其命 猶言授命也. 四者立身之大節 一有不至 則餘無足觀. 故言士能如此 則庶乎其可矣.

致命은 목숨을 바침을 이르니, 목숨을 줌과 같은 말이다. 네 가지는 몸을 세우는 큰 일이니, 한 가지라도 지극하지 않으면 나머지는 족히 볼 것이 없다. 그러므로 선비가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면 거의 되었다고 말하였다.


2. 子張曰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無)?”

子張(자장)이 말했다.

“덕을 잡음이 넓지 않고, 도를 믿음이 독실하지 않으면 어찌 있다고 할 것이며, 어찌 없다고 할 것인가?”


*有所得而守之太狹 則德孤, 有所聞而信之不篤 則道廢. 焉能爲有亡 猶言不足爲輕重.

얻은 것이 있으나 지키는 것이 너무 좁으면 德이 외롭고, 들은 것이 있어도 믿는 것이 독실하지 못하면 道가 폐해진다. 어찌 있다고 하며 없다고 하겠는가라는 말은 輕重이 될 만한 것이 없다는 말고 같다.

-焉能爲有亡(언능위유망) 猶言不足爲輕重(유언부족위경중): 그런 사람은 있어도 세상에 무거워지지도 않고 없어도 가벼워지지도 않는다는 말이니, 있으나마나라는 말과 같다.


3. 子夏之門人 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 與之 其不可者 拒之.??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子夏(자하)의 제자가 子張(자장)에게 사람 사귐에 대해 묻자, 子張이 말했다.

“子夏가 뭐라고 하던가?”

대답하였다.

“子夏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괜찮은 사람은 사귀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거절하라.’”

子張이 말했다.

“내가 들은 것과 다르다. 군자는 어진 이를 존경하되 대중을 포용하며, 잘하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고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긴다. 내가 크게 어질다면 남에게 어찌 용납되지 않을 것인가? 내가 어질지 않다면 남이 나를 거절할 것이니, 어찌 남을 거절할 것인가?”

-누구와 어울려도 자기 중심을 잡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子張의 말이 옳다. 범인이라면 子夏의 말이 옳다.


*子夏之言迫狹 子張譏之是也. 但其所言亦有過高之病. 蓋大賢雖無所不容, 然大故亦所當絕, 不賢固不可以拒人. 然損友亦所當遠 學者不可不察.

子夏의 말이 급박하고 좁으니, 子張의 비판이 옳다. 다만 그 말한 것이 지나치게 높다는 병폐가 있다. 크게 어진 사람은 포용하지 않음이 없지만, 큰 잘못이 있다면 마땅히 끊어야 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진실로 사람을 거절할 수 없다. 손해를 끼치는 벗은 마땅히 멀리 해야 하니, 배우는 사람은 살피지 아니할 수 없다.


4. 子夏曰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子夏(자하)가 말했다.

“비록 작은 道라고 해도 반드시 볼만한 것이 있지만, 원대한 것에 이르러서는 막힐까 두렵다. 이러하므로 군자는 하지 않는다.”

-小道(소도): 기술과 재주 같은 것. -致遠恐泥(치원공니): 泥는 막히다.


*小道 如農圃醫卜之屬. 泥 不通也.

小道란 농사, 원예, 의술, 점술 같은 것들이다. 泥는 통하지 않음이다.


*楊氏曰 “百家衆技 猶耳目鼻口, 皆有所明而不能相通. 非無可觀也 致遠則泥矣 故君子不爲也.”

楊氏가 말했다. “百家의 여러 기술이 귀와 눈과 코와 입 같이 밝은 것이 있지만 서로 통할 수 없다. 볼만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먼 것에 이르러서는 막힘이 있으므로 君子는 하지 않는다.”

-猶耳目鼻口(유이목비구): 귀는 듣는 것에만, 눈은 보는 것에만, 코는 냄새 맡는 것에만, 입을 맛을 보는 것에만 밝아서, 밝은 것으로 말하면 볼만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통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5. 子夏曰 “日知其所亡 月無忘其所能 可謂好學也已.”

子夏(자하)가 말했다.

“매일 그 없는 것을 알고, 매달 그 할 수 있는 바를 잊지 않으면 배움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亡 無也, 謂己之所未有.

亡은 없음이니, 자기에게 있지 않음을 이른다.

*尹氏曰 “好學者日新而不失.”

尹氏가 말했다.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날로 새로워져 잃지 않는다.”


6. 子夏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

子夏(자하)가 말했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독실하게 하며, 간절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仁은 그 가운데 있다.”


*四者皆學問思辨之事耳, 未及乎力行而爲仁也. 然從事於此 則心不外馳 而所存自熟 故曰仁在其中矣.

네 가지는 모두 배우고 묻고 생각하고 분별하는 일일 뿐이니, 힘써 행하고 仁을 하는 데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여기에 종사하면 마음이 바깥으로 치달리지 않아서 보존한 것이 저절로 익으므로 “仁이 그 가운데 있다.”고 말한 것이다.

-四者皆學問思辨之事耳(사자개학문사변지사이): 學問思辨은 『中庸』의 博學, 審問, 愼思, 明辯을 축약한 것으로 네 가지는 모두 知工夫에 해당한다.--成百曉


*程子曰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何以言仁在其中矣? 學者要思得之, 了此 便是徹上徹下之道.” 又曰 “學不博則不能守約, 志不篤則不能力行. 切問近思在己者, 則仁在其中矣.” 又曰 “近思者以類而推.”

程子(明道)께서 말씀하셨다. “널리 배우고 뜻을 독실하게 하며, 절실하게 묻고 가까이 생각하는 것을 어찌 仁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하였는가? 배우는 사람은 그것을 생각하여 알아야 하니, 이것을 아는 것이 곧 위로 통달하고 아래로 통달하는 방법이다.” 또 말씀하셨다. “배움이 넓지 못하면 지키는 것이 요약되지 못하고, 뜻이 독실하지 못하면 힘써 행할 수 없다. 절실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는 것이 자기에게 있다면 仁은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또 말씀하셨다. “가까이 생각한다는 것은 類로써 미루는 것이다.”

-近思(근사): 내게 있고 내게 절실하며, 구체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子路가 「先進篇」第11章에서 귀신과 죽음에 대해서 묻자, 孔子는 “사람 섬기는 것도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길 것이며, 삶도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 것인가?”라고 하였다. 그러한 관심이 인격 도야나 실력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聖人들은 그러하였으니, 釋迦도 전생이나 내생에 대해 토론을 하면 그것을 못하게 하였다. 토론으로 결론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행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蘇氏曰 “博學而志不篤, 則大而無成, 泛問遠思, 則勞而無功.”

蘇氏가 말했다. “널리 배우고 뜻이 독실하지 않으면 크지만 이루어짐이 없고, 대강 묻고 멀리 생각하면 수고롭지만 功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