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子張篇 22, 23, 24, 25

서원365 2017. 1. 9. 11:03

22. 衛公孫朝 問於子貢曰 仲尼焉學

衛(위)나라 公孫朝(공손조)가 子貢(자공)에게 물었다.

“仲尼는 무엇을 배웠습니까?”


*公孫朝 衛大夫.

公孫朝는 衛나라 大夫이다.


•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 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子貢이 말했다.

“문왕과 무왕의 道는 땅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남아 있으니, 어진 이는 그 큰 것을 기억하고 어질지 못한 자는 그 작은 것을 기억합니다. 문왕과 무왕의 도가 있지 아니함이 아니니, 夫子께서 무엇을 안 배우셨으며, 어찌 일정한 스승이 있었겠습니까?”

-識(지): 기억하다.

-常師(상사): 늘 모시고 있는 특정한 스승


*文武之道 謂文王․武王之謨訓 與凡周之禮樂文章皆是也. 在人 言人有能記之者. 識 記也.

文武之道는 文王과 武王의 가르침과 큰 공적, 모든 周나라의 禮樂과 文章이 다 이것임을 이른다. 在人은 사람들 중 기억하는 사람이 있음을 말한다. 識은 기억함이다.

-謨訓(모훈): 뒤의 왕에게 훈계하거나 경계하는 가르침.


23. 叔孫武叔 語大夫於朝曰 “子貢賢於仲尼.”

叔孫武叔(숙손무숙)이 조정에서 大夫들에게 말하였다.

“子貢이 仲尼보다 훌륭하다.”

-叔孫武叔(숙손무숙): 魯의 대부 州仇(주구)


*武叔 魯大夫 名州仇.

武叔은 魯나라 大夫이며 이름이 州仇이다.


•子服景伯 以告子貢 子貢曰 “譬之宮牆 賜之墻也 及肩 窺見室家之好,

子服景伯(자복경백)이 子貢에게 고하자 子貢이 말했다.

“궁궐의 담장에 비유하면, 賜(=子貢)의 담장은 어깨 높이여서. 집안의 좋은 것을 엿볼 수 있지만,

*牆卑室淺.

담장이 낮고 집이 얕은 것이다.


•夫子之墻 數刃,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부자의 담장은 몇 길이나 되어, 그 문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宗廟의 아름다움과 백관이 많음을 볼 수 없다.


*七尺曰仞. 不入其門, 則不見其中之所有, 言牆高而宮廣也.

7척을 仞(인)이라 한다. 그 문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그 안에 있는 것을 볼 수 없으니, 담장이 높고 宮이 넓음을 말한다.


•得其門者 或寡矣, 夫子之言 不亦宜乎?”

“그 문을 얻는 사람이 드무니 夫子(子服景伯)의 말이 또한 당연하지 않은가?”


*此夫子 指武叔.

여기의 ‘夫子’는 武叔을 가리킨다.

-이를 보면 子貢이 상당히 높이 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子貢이 그의 스승 공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


24. 叔孫武叔 毁仲尼 子貢曰 “無以爲也. 仲尼不可毁也. 他人之賢者 丘陵也 猶可踰也, 仲尼 日月也 無得而踰焉. 人雖欲自絶 其何傷於日月乎? 多見其不知量也.”

叔孫武叔(숙손무숙)이 仲尼(중니)를 헐뜯자 子貢(자공)이 말했다.

“하지 말라. 仲尼는 헐뜯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의 훌륭함은 丘陵(구릉)이어서, 오히려 넘을 수 있으나, 仲尼는 해와 달이라 넘을 수 없다. 사람이 비록 스스로 자르고자 하나 해와 달을 어찌 다치게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자기가 분수를 모른다는 것을 알 뿐이다.”

-多는 祇(기), 다만


*無以爲 猶言無用爲此. 土高曰丘, 大阜曰陵. 日月, 踰其至高. 自絕, 謂以謗毀自絕於孔子. 多 與祗同, 適也. 不知量, 謂不自知其分量.

無以爲는 이렇게 할 필요 없다는 말과 같다. 땅이 높은 것을 丘라고 하고, 큰 언덕을 陵(릉: 큰 언덕)이라고 한다. 自絕은 비방하고 헐뜯어 스스로 孔子와 끊음을 이른다. 多는 祇와 같으니 ‘다만’이다. 不知量은 스스로 그 분량을 알지 못함을 이른다.

-阜(부): 언덕, 크다, 높다. -陵(릉): 큰 언덕.


25. 陣子禽 謂子貢曰 “子爲恭也 仲尼豈賢於子乎?”

陣子禽(진자금)이 子貢(자공)에게 말했다.

“그대가 공손한 것이지, 仲尼가 어찌 그대보다 훌륭할 것인가?”


*爲恭 謂爲恭敬推遜其師也.

爲恭은 공경하여 미루어 그 스승에게 겸손함을 이른다.


•子貢曰 “君子 一言以爲知 一言以爲不知 言不可不愼也.

子貢이 말했다.

“君子는 한 마디 말로 지혜롭다고 하고, 한 마디 말로 지혜롭지 않다고 하니 말을 삼가지 아니할 수 없다.


*責子禽不謹言.

子禽이 말을 삼가지 않음을 꾸짖은 것이다.


•夫子之不可及也 猶天之不可階而升也.

夫子에게 미칠 수 없음은 하늘을 사다리로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다.


*階 梯也. 大可爲也 化不可爲也, 故曰不可階而升也.

階는 사다리이다. 큰 것은 억지로 될 수 있지만, 化함은 억지로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사다리로 올라갈 수 없다.”고 한 것이다.

-梯(제): 사다리.


•夫子之得邦家者 所謂立之斯立 道之斯行 綏之斯來 動之斯和 其生也榮 其死也哀 如之何其可及也?”

夫子께서 나라를 얻을 수 있다면, 세우면 이에 서고, 가르치면 이에 따르고, 편안케 하면 모여들고, 움직이면 이에 조화를 이루고, 살아있으면 영광스럽게 여기고, 죽으면 슬퍼한다고 함이니, 어찌 미칠 수 있을 것인가?”


*立之 謂植其生也. 道 引也 謂教之也. 行 從也. 綏 安也. 來 歸附也. 動, 謂鼓舞之也. 和 所謂“於變時雍”, 言其感應之妙 神速如此. 榮 謂莫不尊親. 哀 則如喪考妣.

立之는 그 삶을 심어줌을 이른다. 道는 이끎이니 가르침을 이른다. 行은 좇음이다. 綏(수)는 편안함이다. 來는 귀부함이다. 動은 고무시킴을 이른다. 和는 이른바 “아. 변하여 화합함이라.”란 것이니, 感應하는 妙가 신속하기가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榮은 높이고 친애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다. 哀는 부모를 잃은 것과 같음이다.

-於變時雍(어변시옹): 『書經』 「堯典」에 있는 말이다. 於는 감탄사. 時는 是와 같다.


*程子曰 “此聖人之神化, 上下與天地同流者也.”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聖人의 신묘한 교화가 上下에 천지와 함께 流行하는 것이다.”


*謝氏曰 “觀子貢稱聖人語 乃知晚年進德 蓋極於高遠也. 夫子之得邦家者 其鼓舞群動 捷於桴鼓影響. 人雖見其變化 而莫窺其所以變化也. 蓋不離於聖 而有不可知者存焉 此殆難以思勉及也.”

謝氏가 말했다. “子貢이 聖人을 칭송하는 말을 보면 이에 晩年에 德이 나아감이 마침내 高遠함에 지극했음을 알 수 있다. 夫子께서 나라를 얻으신다면 여러 백성을 고무시켜 움직이게 함이 북채로 북을 두드리거나 그림자와 메아리보다 빠를 것이다. 사람이 비록 그 변화함을 볼 수 있으나, 그 변화가 어째서 그러한지는 엿볼 수 없다. 이는 聖人의 경지를 떠나지 못하여,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이는 자못 생각과 노력으로 미치기가 어려운 것이다.”

-捷(첩): 이기다, 꽂다, 싸움에 이김,  빠르다. -桴(부): 마룻대, 뗏목, 북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