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논 어

論語集註 堯曰篇 2, 3

서원365 2017. 1. 9. 11:39

2. 子張問於孔子曰 “何如 斯可以從政矣?” 子曰 “尊五美 屛四惡 斯可以從政矣.” 子張曰 “何謂五美?” 子曰 “君子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貪 泰而不驕 威而不猛.”

子張(자장)이 공자에게 물었다.

“어떠해야 정치에 종사할 수 있겠습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五美(오미)를 존중하고 四惡(사악)을 막아야 정치에 종사할 수 있다.”

子張이 말했다.

“무엇을 五美라고 합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은혜롭게 하되 낭비하지 않으며, 수고롭게 하되 원망하지 않으며, 바라되 탐욕을 부리지 않으며,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으며, 위엄이 있되 사납지 않다.”


•子張曰 “何謂惠而不費?” 子曰 “因民之所利而利之 斯不亦惠而不費. 擇可勞而勞之 又誰怨? 欲仁而得仁 又焉貪? 君子 無衆寡 無小大 無敢慢 斯不亦泰而不驕乎? 君子 正其衣冠 尊其瞻視 儼然人望而畏之 斯不亦威而不猛乎?”

子張이 물었다.

“무엇을 은혜롭게 하되 낭비하지 않음이라고 합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이 이롭게 여기는 것으로 인해 이롭게 해주니 이것이 또한 은혜롭게 하되 낭비하지 않음이 아니겠는가? 수고롭게 할 만한 것을 가려 수고롭게 하니 또 누가 원망할 것인가? 仁을 바라 仁을 얻으니 또 무엇을 탐낼 것인가? 군자는 많고 적음, 작고 큼에 관계없이 감히 교만함이 없으니 이 또한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음이 아니겠는가? 군자는 衣冠(의관)을 바르게 하고 봄을 소중히 여기니 엄숙해서 사람들이 보고 두려워하니 이것이 또한 위엄이 있되 사납지 않음이 아니겠는가?”


•子張曰 “何謂四惡?” 子曰 “不敎而殺 謂之虐. 不戒視成 謂之暴. 慢令致期 謂之賊. 猶之與人也 出納之吝 謂之有司.”

子張이 물었다.

“무엇을 四惡이라고 합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미리 가르치지 않고 잘못했다고 죽이는 것은 학대한다고 하고, 미리 경계하지 않고 성공을 바라는 것을 포악하다고 한다. 令을 태만하게 하고 기일을 각박하게 하는 것을 賊이라고 하고, 똑 같이 줄 것이면서도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은 有司라고 한다.”


*虐 謂殘酷不仁. 暴 謂卒遽無漸. 致期 刻期也. 賊者 切害之意. 緩於前而急於後 以誤其民 而必刑之 是賊害之也. 猶之 猶言均之也. 均之以物與人 而於其出納之際 乃或吝而不果 則是有司之事 而非爲政之體, 所與雖多 人亦不懷其惠矣. 項羽使人 有功當封 刻印刓 忍弗能予 卒以取敗, 亦其驗也.

虐은 잔혹하여 어질지 못함을 이른다. 暴은 갑작스럽게 하고 차츰 하지 않음을 이른다. 致期는 기일을 각박하게 함이다. 賊이란 절박하게 해친다는 뜻이다. 먼저는 느슨하게 하고 나중에는 급박하게 하여 그 백성들을 그르치게 하고서는 반드시 벌하는 것이 바로 절박하게 해치는 것이다. 猶之는 균등하게 함과 같은 말이다. 물건을 동일하게 주면서도 출납할 때는 혹 인색하여 과감하지 않은 것은 유사의 일이지 政事룰 하는 체통이 아니니, 비록 주는 것이 많더라도 사람들은 또한 은혜로 생각하지 않는다. 項羽가 사람을 부려서 공이 있으면 봉하게 됨에 인장에 새겨 놓은 것이 닳는데도 차마 주지 못하여 끝내 이로써 패망을 취하였으니, 또한 그 실제이다.

-刓(완): 깎다, 닳다.


*尹氏曰“告問政者多矣, 未有如此之備者也. 故記之以繼帝王之治, 則夫子之爲政可知也.”

尹氏가 말했다. “정치를 묻는 것에 말씀해주신 것이 많으나 이와 같이 갖추어진 것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적어서 제왕의 정치에 뒤이었으니, 그렇다면 夫子께서 정치를 하심을 알 수 있다.”


3.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命(명): 天命을 말한다.

-군자가 사명감이 없다면 이익을 쫓고 손해를 피할 것이다. 그렇다면 군자라고 할 수 없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게 된다.


*程子曰 “知命者, 知有命而信之也. 人不知命 則見害必避 見利必趨, 何以爲君子?”

程子(伊川)께서 말씀하셨다. “命을 안다는 것은 命이 있음을 알고 믿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命을 알지 못하면, 손해가 되는 것을 보면 반드시 피하고, 이익은 반드시 쫓으니 어찌 군자가 될 것인가?”


•不知禮 無以立也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 없다.


*不知禮 則耳目無所加 手足無所措.

禮를 알지 못하면 귀와 눈에 더할 것이 없고 손과 발을 둘 곳이 없다.


•不知言 無以知人也.”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言之得失 可以知人之邪正.

말의 잘잘못으로 사람의 삿되고 바름을 알 수 있다.


*尹氏曰 “知斯三者 則君子之事備矣. 弟子記此以終篇 得無意乎? 學者少而讀之, 老而不知一言爲可用, 不幾於侮聖言者乎? 夫子之罪人也, 可不念哉?”

尹氏가 말했다. “이 세 가지를 알면 군자의 일이 구비된다. 제자가 이것을 기록하여 篇을 마쳤으니 어찌 깊은 뜻이 없겠는가? 배우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이 책을 읽었으나 늙어서까지 한 말씀도 쓸 만한 것을 알지 못하면 거의 聖人의 말씀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夫子의 罪人이니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