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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씨의 인생여행

서원365 2017. 2. 11. 11:11

꾸뻬씨의 인생여행

프랑수아 를로르/강미란

도서출판 열림원

2016. 경기

꼬마꾸뻬의 아버지는 정신과 의사인 꾸뻬이다. 그는 아들의 이름을 꾸뻬라 지었는데, 구분하기 위해 꼬마 꾸뻬라고 하였다. 공리주의자로서, 결과가 좋으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꼬마꾸뻬의 어머니는 클라라이다. 프리젠테이션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그는 선의지를 강조하는 칸트주의자이다. 그래서 선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꼬마꾸뻬가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일들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꾸뻬와 클라라는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의 의견에 따르게 된다. 꼬마꾸뻬의 친구 중에 기욤이라는 아이가 있다. 기욤은 축구는 잘하지만, 공부에는 소질이 없다. 그래서 꼬마꾸뻬는 늘 기욤이 꼬마꾸뻬의 것을 베껴 쓰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다가 선생님에게 들켰는데, 이에 대해 꾸뻬는 “친구를 위해서라도 절대 남을 속이면 안 된다. 그러나 만일 속일 때는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이 속상하기 때문이다.”라고 알려준다. 반면 클라라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남을 속이면 안 된다.”고 알려준다. 이 일이 있은 뒤에도 꼬마꾸뻬는 계속 기욤에게 커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꾸뻬와 클라라의 생각 중에 어느 것이 더 합당한가? 도덕적 원칙에 맞지 않더라도 서로가 좋다면 그것이 좋은 것인가? 들켜서 남들을 기분 나쁘게만 하지 않는다면, 더러 나쁜 짓을 해도 용납해야 하는가? 사실 도덕주의보다는 대부분 사람들이 공리주의적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에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빅토르라는 아이가 있었다. 꼬마꾸뻬는 다른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한 아이를 옹호하다가, 오해를 사서 빅토르에게 괴롭힘을 당하였다. 이 문제를 꾸뻬에게 이야기하자, 꾸뻬는 다른 사람과 연합해서 스스로 해결해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꼬마꾸뻬는 친한 친구 다섯 명(판타스틱5)과 연합하여 빅토르가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꼬마꾸뻬는 아이들 사이에 해결사로 떠올랐고, 아이들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꼬마꾸뻬에게 부탁을 하고, 해결이 되면 선물을 주었다. 그런데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꼬마꾸뻬가 아이들에게 물건을 뜯는다는 소문이 퍼져, 꼬마꾸뻬는 다시 부모와 함께 교장에게 불려간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좋지 못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교장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꼬마꾸뻬의 일을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대신 학교에 감독관을 한 명 더 두는 것으로 결말짓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해 꼬마꾸뻬는 “마지막에 모두가 동의하고 벌을 받지 않으면 정의이다.”라는 교훈을 얻는다.


내가 젊을 때 동네 어른들이 일처리 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분명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했는지 알 수 있는데도, 어른들은 어떻게 할까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도덕적으로 보면 누가 핀잔을 받아야 할지는 분명했다. 그런데 결국 어른들은 그래도 모두에게 좋도록 처리하는 길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한 동네에서 살면서 또다시 서로 자주 만나야 할 사람인데, 누가 옳고 그른 것보다는 모두가 좋은 것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꾸뻬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자칫하면 사람들의 생각은 너무 느슨하게 만들어, 같은 잘못을 반복하게 할 가능성이 있어서 어느 사회에서나 늘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 영향이 클 때 공리주의의 입장을 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다음은 이 책에 적혀있는 교훈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지금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나중에 하게 될 걱정을 미리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남을 속이면 안 된다. 친구를 돕기 위해서라도 절재 남을 속이면 안 된다. 만일 그럴 때는 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남을 속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 있어 늘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좋은 면을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늘 조심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일부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점수만큼이나 친구들은 중요하다. 좋은 점수는 친구들만큼이나 중요하다.

*누구나 잘못된 반응을 보일 수는 있다. 그러면 그 친구들에게 가서 얘기를 해야 한다. 내 얘기를 듣고 미안해하면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다. 처음부터 한 번에 되지 않는 것은 다시 하면 된다.

*여자애들에게는 늘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한다.

*인생에서 어떤 일을 하기 전에는 그 일을 한 후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이걸 행동의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이런 건 부모 때문이다. 그러니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내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늘 친절한 것은 아니다. 예수님처럼 행동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말을 할 때에는 내가 지금 누구에게 말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자기가 지금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존중받을 줄 아는 것이다.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면 더 겁을 먹게 할 수 있다.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연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형제자매처럼 서로 사랑하기를 원한다. 서로 적이라고 하더라도 사랑하기를 원한다. 우리 모두가 형제고 자매라는 이야기는 이해하기 어렵다.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어렵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대장은 우리를 속상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이 대장이면 문제가 없다.

*행복은 매일 느낄 수 없다. 행복은 오래 가지 않는다.

*인생은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러면 다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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