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책이야기

난중일기

서원365 2019. 7. 19. 21:12

난중일기



*노승석 옮김

*동아일보사(서울, 2008)


亂中日記는 임진년(1592) 음력 정월 1일부터 시작하여 무술년 1117일까지 기록된 이순신 장군의 일기이다. 7년간의 일기인데 이 시기는 임진왜란 기간과 일치한다. 임진왜란이 1592년 음력 415일에 시작하여 1598년 음력 11월에 끝났다. 노량해전이 1598년 음력 1118일에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그 전에도 북방방어를 위해 전선에 있었는데, 왜 임진년 정월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이순신 장군이 전라좌도수군절제사(3)에 임명된 것은 1591(47) 213일이었다.

노승석이 번역한 이책은 번역이 정확하고 다른 번역의 오류를 고쳤으며, 1935년의 난중일기초1795년의 충무공전서와의 대조표를 뒤에 붙여놓아 정확도를 높였다.

 

亂中日記는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직접 읽고 나서 새로운 것도 많이 알게 되었다.

 

내 머리 속에 있던 이순신 장군은 대범은 무장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대단히 꼼꼼하고 준비성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치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치밀함 때문에 많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기록 일부만 봐도 얼마나 꼼꼼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천총 주수겸이 준 물목: 술잔 6, 주사잔 2, 소합 1, 찻입 1봉지, 신선로 1, 안애 2

화살을 누가 만들어왔으면 반드시 1단위까지 적어 몇 개라고 적혀 있고, 곤장을 쳐서 벌했으면 곤장 몇 대라고 기록해놓고 있다. 장수는 수많은 부하들의 목숨과 백성들의 안위를 책임지는 사람이다. 대충대충 하는 것은 장수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하들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상필벌인 것 같다. 준비나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때을 맞추지 못하면 반드시 벌했다. 사형으로 처벌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사형으로 다스렸다. 그와 동시에 부하들과 술과 음식을 함께 하는 일도 많았다.

 

임진왜란이 발발하던 해에 이순신 장군은 우리 나이로 48세였다. 당시로서는 적잖은 나이였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임진년 529일 전투에서 왼쪽 어깨에 탄환을 맞아 관통해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일기에는 몸이 안 좋다는 기록이 무척 많다. 너무 안 좋아 공무를 못봤다는 기록도 있다. 이 일기를 읽기 전에는 육체적으로 매우 강한 사람으로 생각했었는데, 일기 속에 그려진 이순신 장군은 자주 몸이 아프고, 때로는 그 때문에 밤잠도 못 이루고, 아주 간혹 공무도 못볼 정도로, 강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우국충정의 마음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텨나갔던 것이다. 그렇다. 버텼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징비록에 보면 어느 날 이순신은 전투를 지휘하다가 왼쪽 어깨에 유탄을 맞았다. 피가 발꿈치까지 흘러내렸으나, 이순신은 말 한 마디 없이 견뎠다. 전투가 끝난 뒤에야 비로서 칼로 살을 도려내어 탄환을 끄집어 내었는데, 탄환은 살 속에 두어 치나 깊이 박혀있었다. 보는 사람들은 얼굴빛이 파랗게 질렸으나 이순신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으며 이야기했다.”라고 되어 있다.

 

아마도 적어도 부하와 적군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란 말에서 그의 강력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다.

 

일기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어머니의 안부에 관한 것, 활을 쏘았다는 것, 부하들과 술을 마셨다는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술을 너무 자주 마셔서 건강에 지장을 주지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조선시대에는 나라 제사일(선대 왕과 왕비의 제사)과 가족 제사일에는 공무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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