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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나눈 이야기

서원365 2019. 11. 9. 19:52

신과 나눈 이야기(Conversations with God)

*닐 도날드 왈쉬/조경숙

*아람드리미디어(서울, 2003. 2)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신에게 호소하고 있을 때 갑자기 신은 저자인 왈쉬를 찾아왔다. 저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신은 저자의 손을 움직여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내용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라고 한다. 신이 자기 뜻을 사람에게 전하였다는 사례는 많다. 그 방법은 다양하다. 말로써, 어떤 행동을 하게 함으로써, 책을 줌으로써, 어떤 형상을 보여줌으로써, 또 저자가 말하듯이 글을 직접 써보여줌으로써

그러나 그 내용은 그것을 받은 사람의 지식과 잠재의식과 욕구 등 그것을 받은 사람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를 전혀 모르던 한국에서 기독교적 계시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으로 이스라엘에서 한국적인 계시를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것을 무엇을 말하는가? 결국 계시라는 것도 그의 내면이 어떤 형태로 형상화되었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형상화하는 기능이 있어서, 어떤 것을 굳게 믿고 그것이 잠재의식에까지 자리 잡으면, 마음으로 생각하고 믿는 것이 형상화되어 그에게 나타난다. 처음에는 꿈속에서 나타나다가 나중에는 멀쩡하게 깨어 있을 때도 나타난다. 신이나 산신령, 신선, 도깨비, 조상님, 부처님, 보살, 악귀, 사탄 등 갖가지 형상들을 마음이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그런 것이 나타나면, 정말로 그런 것이 있어서 나타난 줄 안다. 자기 마음이 만든 것임을 모른다. 그래서 판단력이 마비되어버린다.”-불경의 숲을 거닐다에서

 

의식적으로는 믿는다고 느끼지 않더라도 잠재의식화되면 그것이 형상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 역시, 또는 수많은 계시 역시 결국은 그것을 받았다는 사람의 내면 세계가 형상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저자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신은 심판하지 않으며 천국과 지옥은 없다.

사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의 이분법은 매우 비현실적이다. 천국과 지옥의 존재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아니다. 다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세상에는 온전히 선한 사람은 거의 없다. 온전히 악한 사람도 거의 없다. 거의 대부분 사람은 어느 정도는 선하고 어느 정도는 악하다. 그러므로 바르게 말하는 사람은 저 사람은 선하다.”라거나 저 사람은 악하다.”라고 하지 않고, “저 사람은 이런 점은 악하지만, 저런 점은 선하다.”고 말한다. , 세상에는 영원히 지옥에 갇혀 있어야 할 사람도 없고, 영원히 천상에 머물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불경의 숲을 거닐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천국과 지옥만으로 나눈다. 그리고 기독교 주장대로 하면 천국에 갈 사람은 거의 없다. 믿지 않아서 못가고, 믿어도 제대로 믿지 않아서 못간다. 결국 신은 많은 사람을 태어나게 해서 대부분 지옥으로 보낸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도 사랑의 신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저자는 이런 말에 굉장한 회의감을 가졌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신은 결코 심판하지 않으며, 또 벌주지도 않는다.” 세상은 희한하게도 이상한 종교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너희는 심지어 자신이 악함을 자신에게 납득시키려고, 너희가 죄 속에서 태어났고,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고 이야기하는 종교까지 창조해냈다.”평소에 저자는 죄인이라고 몰아붙이는 기독교적 교리에 얼마나 압박감을 느꼈을지 짐작이 간다.

신은 또 이렇게 말한다. “이 모든 것의 역설은 나는 너희의 예배를 원치않고 너희 복종을 필요로 하지 않고, 따라서 너희는 나를 섬길 필요 없다는 데 있다.나는 필요한 게 없다.” 이 말은 맞는 말이다. 신이 무엇인가를 필요로 한다는 말은 결핍을 의미하며, 따라서 신에게 결핍이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천국에 가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너희가 이미 그곳에 있음을 아는 것만이 있을 뿐이며, 수고와 애씀이 아니라 이해함이 있을 뿐이다.” 복음서에도 천국은 여기 저기에 늘려 있다고 하였다. 또 마음 속에 있다고도 하였다.

 

종교를 믿는 많은 사람이 천국이나 극락에 가기를 원한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다면, 천국이나 극락을 가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이렇게 재미없고 지루한 곳에 내가 온 것을 보니, 전생에 많은 죄를 지었나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불경의 숲을 거닐다에서

 

인간은 생을 거듭하며 환생하며 진화하는 존재

인간은 삼중구조로 되어 있는 존재라고 한다. 영혼과 마음과 몸이다. 이 세 가지는 늘 함께 한다. 사람이 죽으면 가장 밀도가 높은 몸은 버리지만 기본적인 몸은 버리지 않으며, 형태만 바꾼다는 것이다. 그렇게 거듭해서 태어나면서 진화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생명체가 그러하겠지만. 그러므로 결코 사라지는 일은 없다고 한다.

영혼은 바람을 보여주고, 마음은 대안들 중 선택을 하고, 몸은 실천한다. 영혼은 성부이며, 마음은 성자이고, 몸은 성신이라고 한다. 저자는 세 가지 요소로 된 것을 모두 성부와 성자와 성신이라는 삼위일체설에 갖자붙이는데 제법 무리스러운 면있다. 그러나 인간을 확정된 한계 속의 존재로 보지 않고 창조적이며 진화적인 존재 즉 발전적인 존재로 보는 측면은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누구나 예수처럼 될 수 있고, 또 예수도 진화가 완결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신과 인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신의 약속은 네가 그의 아들이요, 그녀의 자식이며, 신과 닮은 꼴이고, 신과 동등한 존재라는 것이다.” 또 이런 말을 한다. 너희는 내 몸이다.너희 몸이 너희 마음과 영혼에 속해있듯이 너희는 내 마음고 내 영혼 속에 있다. 그러므로 내가 체험하는 모든 건 바로 너희를 통해서 체험하는 것이다.”

 

불경의 숲을 거닐다의 저자도 말한다. “부처나 하느님을 밖에서 찾지 말아야 한다. 내가 부처이고 내가 하느님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바로 부처이고 하느님이다.”

 

바라지 말고 선택하라.

너희는 너희가 청하는 것을 갖지 못할 것이며, 너희가 원하는 어떤 것도 가질 수 없다그러므로 기도는 간청의 기도가 아니라 감사의 기도다.” 바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고 창조하고 체험하는 것.

무엇을 바란다는 것은 결핍을 느끼게 됨을 의미한다. 이말은 맞는 말이다. 우리가 무엇을 바란다는 것은 현재 그만큼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바라는 한, 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느끼게 됨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서양 철학과 기독교 철학이 그러하듯이 물질적인 것은 저속하고 영적인 것은 고차원적이라는 생각의 틀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구절들

*모든 사람은 다 특별하고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다.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사람, 다른 때보다 특별한 때는 없다.

*너희는 너희가 청하는 것을 갖지 못할 것이며, 너희가 원하는 어떤 것도 가질 수 없다그러므로 기도는 간청의 기도가 아니라 감사의 기도다.

*새로운 신학이 너희를 구원해준다고 할지라도, 너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두렵지 않은 신, 심판하지 않는 신, 벌줄 이유가 없는 신이라는 개념은 그냥 너무나 근사해서, 신의 본질에 관한 너희의 어떤 거창한 관념으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너희가 지금까지 내린 이 모든 자유로선 선택 중에서 존재할 수 있는 단 두 가지 생각에서 나오지 않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 사랑이라는 생각이나 두려움이라는 생각에서

*모든 삶에는 단 하나의 목적만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너희가 살아있는 모든 것을이 충만한 영광을 체험하는 것이다.그에게 내재된 가장 심원한 비밀은 삶이 발견의 과정이 아니라 창조의 과정이라는 데 있다.

*너희가 세상에서 나쁘다고 말하는 어떤 것도 비난하지 말라. 그러기보다는 차라리 너희가 그것이 어떤 면을 나쁘다고 판단했는지, 그리고 정녕 나쁘다면 그것을 바꾸기 위해 뭘하고 싶은지 물어보라.

*어떤 면에서 보면 너희가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을 전부 너희 자신이 창조해냈다. 그리고 너희는 그것들을 창조했기 때문에 그것들을 선택한 것이다.

*너희는 영적 진화라는 목적을 위해 집단으로 또 개인으로 너희가 체험하는 삶과 시간들을 창조하고 있다.

*“옳음이나 그름은 본래의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가치체계 속에만 있는 주관적인 판단이다.

*세 법칙

자신이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가질 수 있다.

두려워하는 것을 끌어당긴다는 것.

존재하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것.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은 그들이 평온하게 죽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참된 신은 가장 많은 머슴을 거느린 존재가 아니라, 가장 많은 이들에게 봉사하는 존재, 그리하여 그들 모두를 신으로 만드는 존재이다.

*신은 창조다. 신은 첫 번째 생각이며, 마지막 체험이다. 그리고 신은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이다.

*너희가 섹스에 대해 내리는 도덕 규정과 종교상의 제한, 사회적 금기, 관습상의 감정들은 너희가 사실상 자신의 존재를 축복하기 어렵게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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