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책이야기

아몬드

서원365 2020. 11. 15. 09:21

◎아몬드

손원평 창비(경기, 2019 초판52쇄)

 

현대인과 과거 농경사회 때 살았던 사람들과는 여러 가지로 많은 차이가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차이는 자기와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얽히지 않는다면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감정을 느끼더라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려 하지 않는다. 개인주의가 심화된 나라일수록 이런 경향은 점점 더 심해진다. 우리 사회도 차츰 그렇게 변해하고 있다.

 

아몬드의 주인공 선윤재는 선천적으로 편도체가 약한 상태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살아간다. 편도체는 아몬드처럼 생겼다고 한다. 이성적 판단력은 정상이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윤재의 엄마는 상황에 따른 적절한 반응 방법을 암기해서 표현하라고 계속 가르치지만, 여전히 윤재는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해 괴물처럼 취급받는다.

 

사회와 사람들에게 불만을 가진 어떤 사람에 의해 할머니는 죽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었지만, 윤재는 충격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릴 때 미아가 되어 중국인 부부에 의해 키워졌다가 소년원을 전전했던 곤이(윤이수)와 달리기는 좋아하는 이도라의 등장으로 윤재는 서서히 감정적 성장을 시작한다. 곤이는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강한 사람이란 완력으로 사람들을 제압하는 사람이다. 수학여행 때 절도 누명을 쓰고 학교를 뛰쳐나간 곤이는 소년원 시절 때 알게 된 철사라는 사람에게로 간다. 곤이에게는 철사가 바로 강한 사람이다.

 

윤재는 위험을 무릅쓰고 곤이를 찾아간다. 처음에는 곤이에게 심하게 맞기도 했지만 둘이는 친구가 되어 있다. 그리고 윤재는 철사에게 곤이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이 와중에 윤재는 곤이를 보호하려다가 심한 부상을 당했고, 곤이는 그것을 보고 철사를 칼로 찌른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어떤 사람에게 당할 때 사람들은 가까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당시 성가대원 중 한 사람이 했던 인터뷰가 뇌리에 떠다녔다. 남자의 기세가 너무 격렬해 무서워 다가가지 못했다고.

멀면 멀다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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