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책이야기

신학이란 무엇인가

서원365 2022. 6. 16. 21:53

*알리스터 맥그래스/김기철

*(주)복 있는 사람(서울 2022 개정판 3쇄)

 

여기서 신학이라 함은 일반적인 신에 대한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신인 여호와, 신격화된 예수, 그리고 성령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가리키며, 나아가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를 연구하는 것도 포함한다. 이 책에는 기독교가 유대교에서 분리되어 생겨난 이후로 있어온 수많은 신학을 개론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모든 신학자와 그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 것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짓게 된 동기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기독교 신학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전제하에 순순한 입문서로 저술되었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에게 무엇을 믿으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사람들이 믿어 온 것을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그래서 그들 스스로 마음을 정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데 있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지는 않지만 그의 주장도 가끔 나온다. 또한 완전히 기독교 중심이다. 그는 다른 종교에 대한 신앙적 접근법에 대해 이 방식에서는 확고하게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종교의 기원과 기능을 설명한다. 이 책에서 우리가 주로 취하는 방법은 이 접근법이다.”라고 하였는데, 이 책의 목적 역시 기독교 내에서 정통이라고 인정된 것에만 긍정적 서술을 하고, 이를 통해 기독교 이해를 높이고, 기독교로 회심하게 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인간이 신에 대해 설명하고 주장하는 것이 가능한가? , 신에 대한 것이 학문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 내내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확실치도 않고 많은 면에서 모순을 담고 있는 성서에 나오는 것을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하는 갖가지 논의들이 과연 학문이 될 수 있는가? 나는 그런 것은 그냥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즉 사실이어도 상관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상관 없는 이야기가 바로 신학이 아닐까?

 

그것은 마치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를 진실로 단정하고, 사슴의 존재와 천상 세계의 관계, 천상 신의 의도, 날개 옷의 소재, 천상 세계의 실체 등등을 어떻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살람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굳이 근거를 찾는다면 종교적 체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외부로부터 온 어떤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과 상황의 결합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신학이니,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믿고, 이야기에 영향을 받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보완했으면 하고 바란 것은 몇몇 낱말에는 한자 표기를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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