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책이야기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서원365 2022. 8. 7. 17:29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황영미

문학동네(경기, 2022, 1판 35쇄)

*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수상작.

*체리새우:대만이 원산지인 민물 새우, 관상어로 많이 키움. 다현의 블로그 이름.(이미지는 https://cafe.daum.net/claws/HKYH/410?q서)

*등장 인물

김다현: 주인공. 키에 비해 다리가 짧음. 어머니는 분식점을 하고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음. 초등학교 때 은따를 당했음.

김다현 어머니: 분식점을 함. 다현이와 대화가 잘 통하며, 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어머니.

노은유: 아버지가 변호사이며, 제법 큰 아파트에 산다. 어머니가 암으로 죽었음. 밉상2호라고 다현이가 생각한 학생. 왕따가 되는 것보다 친한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더 싫은 학생.

송아람: 다현이가 속한 또레집단의 멤버 5명 중 하나.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부모는 지방에 산다. 오빠가 충동조절장애를 겪고 있어서 툭하면 아람이를 때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로 살고 있음.

설아: 5명의 멤버 중 하나. 다현이 제법 믿고 있었던 학생. 할 말을 설아를 통해 말하지만, 설아는 다현이 한 말을 멤버들에게 옮기고 다현 편을 들지 않음.

황효정: 밉상 1. 나대는 성격이고 화통한 성격. 예쁘고 눈웃음을 잘 치는 학생. 털털한 성격. 나중에 다현이 자리에 들어와 5명의 멤버가 되고 다현은 탈퇴함.

미소, 병희: 5명의 다섯 손가락 멤버.

김시후: 자사고를 꿈꾸는 학생. 동교동락 과제를 할 때 같은 조가 되면서 다현이에게 관심을 보임. 조별과제의 같은 조는 다현, 시후, 은유, 해강.

정현우: 다현이 짝사랑하는 방송부 학생. '안아주세요' 캠페인 멤버.

 

부모나 선생님이 하는 수많은 말보다, 또래 친구가 던지듯 하는 말이 가슴에까지 꽂히는 때. 또래에서 따돌림당하는 것을 공포로 여기는 때. 김다현이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새 학년이 되면 여학생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담임 선생님인가, 자기 반에 친한 사람이 몇 명이나 배정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담임 선생님은 괜찮다.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다섯 멤버 중 아람이와 병희가 같은 반이 된 것도 좋았다. 그런데 하필이면 밉상 2호 노은유가 옆짝이 되었다. 다현은 반배정을 잘되게 해달라고 주문을 개꿀꿀로 했는데, 주문을 잘못 걸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언제 자리를 바꾸는가 그것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된다.

 

밉상 1호는 황효정. 예쁘다. 눈웃음을 치며 다닌다. 성격이 털털하다. 교복치마를 줄이지 않고 그냥 길게 입는다. 이런 것이 모두 밉상이 된 이유다. 따지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데도 좋아하고 또 그런 이유로 미워하는 시기를 다현이가 지나가고 있다.

그럼 은유는? 왜 싫어하는지 모른다. 그냥 ‘다섯 손가락’ 멤버가 싫어하니까 다현이도 싫어한다. ‘다섯 손가락’ 멤버는 다현, 설아, 아람, 미소, 병희다. 그들이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하면 배신하는 것 같다. 그런 은유가 짝이 된 것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동교동락 조별 과제를 노은유, 김시후, 해강이와 넷이서 하게 된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한다는 동교동락. 마을 신문을 만드는 것이 조별과제이고, 내신성적에 들어가며, 시상도 한다. 자사고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시후가 매우 적극적이다. 은유가 자기 집에서 모여 의논하자고 한다. 다현이는 매우 난감하다. 그렇지만 과제 때문이라고 스스로 변명한다.

은유의 아빠는 변호사이다. 강남에 살다가 이사를 왔다.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왔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것도 밉상의 조건이다.

 

아람이는 다현에게 심부름도 시키고 학원까지 같이 가달라고도 한다. 다현이는 자기를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지만 친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기로 한다.

아람이를 학원까지 데려다주면서 다현은 ‘안아주세요’ 캠페인 멤버 중에 좋아하는 짝남이 있다고 하자. 아람은 알고 있다고 말한다. 이 사실은 설아에게만 했는데, 설아가 이야기했을까 하고 다현은 생각한다.

 

다현은 안아주세요캠페인을 신문에 올리기로 한다. ‘안아주세요안 쓰는 안경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를 줄인 말이다. 그러자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보인다.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도 다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된다. 왜냐하면 캠페인을 하고 있는 학생 중에 다현이가 짝사랑하는 정현우가 있기 때문이다. 취재를 핑계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엄청난 행운인가? 세상이 모두 자기를 중심을 해서 돌아가는 기분이다.

등교하면서 현우를 만나 인터뷰를 할 계획을 세워놓고 들뜬 마음으로 가는데, 하필이면 시후가 끼어들어 같이 등교하게 된다. 시후가 하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도대체 왜 네가 내 행복에 끼어들어 망쳐놓는 거야? 의도적으로 미운 짓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시후는 다현이에게 졸지에 꼴미운 사람이 되었지만 내색도 할 수 없다.

 

계획은 모두 뒤틀어진다. 그런데 교문에서 캠페인을 하던 현우가 가볍게 인사하면서 “또 보자.”고 한다. “또 보자.” 분명 또 보자가 했다. 다현은 이 말에 큰 의미를 두고 친구들에게 묻는다. 보통 인사할 때 또 보자고 하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지? 친한 친구들은 별 관심도 없이 그냥 그렇게 인사하는 거라고 한다. 그런데 은유는 호감이 있어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한다.

 

다현이가 집으로 오다가 은유를 만난다. 마을신문 취재 중이라고 한다.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고 한다. 다현은 은유와 같이 집으로 들어간다. 또 다섯 손가락 멤버가 신경쓰인다. 은유에게 아빠가 교통사고를 세상을 떠났다고 말해준다. 엄마 이야기도 해준다. 은유가 관심을 보인다. 은유는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뒤 1:1로 친해지는 것이 겁난다고 한다. 왕따보다 더 겁나는 것은 친한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라고.

시후는 마을공동체 밥집에 대해 얘기한다. 자기 엄마와 은유 아빠도 창립 멤버라고 한다. 은유 아빠는 무료 변호도 해준다고 한다.

 

다현이는 은유에 대해 친구들이 오해하는 것을 풀어주려고 한다. 가장 말이 잘 통할 것 같은 설아에게 전화해서 말하자, 설아는 전혀 공감해주지 않고 냉랭하다. “은유는 아람이가 친하려고 따라다녀도 무시했다.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은유 아빠의 사인을 받아달라는 친구들의 청도 거절했다. 은유네 아빠는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이사온 것이 틀림없다. 은유는 이사오기 전에 학원에 안 다녔다고 했는데, 강남에 살면서 학원에 다니지 않은 것이 말도 안 된다.” 다현의 말은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

 

다현은 현우와 점심 시간에 만날 약속을 하면서 연락처를 주고 받는다. 그런데 하필 점심시간에 다섯 손가락이 만나자고 한다. 갈등을 하지만 현우를 먼저 만나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점심 시간에 현우를 만나니 캠페인 안내 팜플렛만 주고 장기자랑 춤 연습을 하러 가야된다면서 현우는 가버린다.

다섯 손가락 멤버에게 갔지만 다현이를 대하는 태도가 냉랭하다. 자리도 내주지 않는다. 설아에게 한 이야기가 멤버들에게 전해진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체험학습 날에도 은근히 멀리한다. 다현이는 그들에게 끼지 못하고 해강이와 앉아간다. 자기들이 싫어하는 은유를 옹호하는 것은 배신이 되었다.

 

미소 생일 파티에 뜻밖에 황효정이 와있다. 선물로 사간 시집을 내밀자,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람이가 라면 냄비 받침으로 쓰라고 한다. 심한 소외감을 느낀 다현이는 이틀을 결석한다. 은유가 진심으로 걱정해준다.

결석을 하고 난 뒤에 학교에 가니 담임 선생님이 자리를 바꾸어 놓았다. 짝은 잘 모르는 친구다. 어린이날에 다시 은유네 집에 모이자고 한다. ‘다섯 손가락’은 영화구경을 간다고 한다.

 

은유네 집에서 모이자 은유는 아빠 판사 연수 때문에 미국에 2년 있었고, 그 뒤 귀국해서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은유가 말한다.

“어처피 우리 모두는 나무들처럼 혼자다. 좋은 친구라면 서로에게 햇살이 되어주고 바람이 되어주면 돼. 독립된 나무로 잘 자라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다현이는 언쟁을 벌이고 다섯 손가락단톡방을 나온다. 설아와 만나 언쟁을 벌인다. 설아는 은따였던 다현이를 자기들 그룹에 끼워주었다고 한다. 다현이도 할 말을 다한다. 그리고 다현이는 그들을 피해다닌다.

 

딱히 할 일이 없어진 다현은 체리세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비공개였던 것을 공개로 전환한다.

학교에 가니 해강이가 블로그를 칭찬한다. 친구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궁금해 했다.

엄마와 다른 재래시장으로 외식을 간다. 엄마에게 다현이 말한다.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신경쓸 거야.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으면 그냥, 내가 먼저 좋아할 거야.”

“누가 나를 싫어하면 단점이 없나 생각해보고 그게 아니라면, 그러니까 그냥 나의 존재 자체를 누가 싫어하는 거면 신경 안 써도 될 거야.”

 

돌아오다보니 아파트 단지에 야시장이 섰다. 야시장 야외식당에 아람이가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닌 다른 어른과 앉아있다. 엄마가 다현에게 가서 인사하려는가 묻는다. 다현이는 이제 안 친하다면서 엄마 팔을 끌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온다. 엄마는 싸웠느냐면서 웬만하면 양보하라고 한다. 다현이는 더는 양보 못한다고 말한다.

엄마가 말한다. "아람이에게는 오빠가 있는데, 아람이를 많이 때렸다. 알고보니 오빠는 충동조절 장애였고, 어쩔 수 없이 아람이 부모는 오빠를 데리고 다른 데서 산다. 아람이는 외로움을 많이 탄다."

다음 날 점심 시간에 그냥 웃어이 교내 방송에 나오고 있다. 은유에게 이 노래 괜찮지 않느냐고 묻는다. 은유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현이의 블로그 음악인 것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블로그 칭찬을 한다. 서로 마주 보고 웃는다. “우리는 단짝 친구는 아니야. 그낭 친구야.” 웃으면서 서로가 말한다.

 

하교 하는데 현우가 먼저 인사를 한다. 알고보니 현우가 다현이 블로그를 보고 선곡한 것이었다. 다현이는 몸이 붕 떠서 가는 것 같다.

다음 날 화장실 칸 안에 있는데 아람이와 병희가 이야기 하는 것이 들린다. 아람이가 생리대를 가져오지 않았는데 생리를 시작했다. 다음 시간이 체육시간이다. 보건실에는 가기 싫다고 한다. 아람이가 고민한다.

다현이는 교실에 와서 생리대가 든 파우치를 아람이 책상에 몰래 올려놓는다.

 

『불경의 숲을 거닐다』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주관적인 것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그 주관적인 것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서운하게 생각하거나 화를 낸다든지, 또는 나의 주관적인 것을 상대방에게 고집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야말로 “아님 말고.”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에 대해 좋게 말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내가 아주 착하고 바르게 행동해도 그것을 시샘해서 욕하는 사람이 있고, 또 나쁜 사람들은 너무 착하고 바르다는 이유로 욕한다. 내가 나쁘게 행동해도, 나쁜 사람은 자기와 같은 행동을 한다고 해서 좋아할 수도 있다.”

만약 남들이 나를 싫어한다면, 알 수 있다면 그 이유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에게 문제가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각자의 생각이 달라서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없다. 싫어하면 싫어하는 대로 내버려 두면 된다.

그렇다. “어쩌라고!”

주인공 다현이는 ‘다섯 손가락’의 생각에 매여 살다가 드디어 자기 주관을 찾아간다.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가 친하고 싶은 사람과 친하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자기가 중심이 된다. 자기를 몹시 싫어하는 아람이를 포용할 정도로 마음도 넓혀 간다. 그렇게 성장해 가는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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