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절과 교육■/자녀교육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을 키워주자

서원365 2006. 11. 14. 14:26
 우리나라만큼 자녀 교육에 열심인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한때는 우리나라의 이러한 높은 교육열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리나라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즉 나라 발전의 걸림돌이 될 정도로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교육열은 여전히 대단하다는 얘기다.

그러면 왜 자녀 교육에 그렇게 열정적인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은 최종 목적은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열정적인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니까 자기도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경우, 자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체면 때문인 경우,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위해서, 자기가 이루지 못한 것을 자녀를 통해서 이루려는 대리만족 등. 만약 자녀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 또한 이기적인 행위이며 자칫하면 자녀는 부모의 욕심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 그러므로 자녀 교육의 목표는 자녀의 행복이 되어야  한다.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내가 내 자식에게 하는 것이 정말로 자녀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를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 그리고 높은 대학 진학률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 정도는 상당히 낮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매우 빈곤한 것이 아닌데도 그렇다. 자녀 교육이 자녀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자녀 교육열이 높다면 당연히 행복을 느끼는 정도도 높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뭔가 잘못 되었다고 봐야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나라 교육열은 출세주의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출세주의는 결국 남보다 잘 되는 것, 남보다 나은 것과 직결되어왔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쏟는 열정은 남보다 더 잘 되기를 목표로 하는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남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남부럽지 않은 정상권이란 몇몇 소수에게만 허용된다. 따라서 대부분은 여기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남보다 낫기를 강요받아온 아이들은 크면 대부분 결국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남보다 나아야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남보다 더 나을 때나 남을 이길 때보다는 남과 함께 하고 나눌 때, 부족하지만 자기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 삶을 음미하고 삶에서 정말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참다운 행복은 비교 우위를 통해서 느끼는 우월감이 아니라 혼자 있어도 느껴지는 내적 만족감이기 때문이다. 남을 이기는 공부가 행복의 외적 요소를 획득하기 위한 것이라면 내적 요소는 행복을 느낄 줄 아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 아이의 행복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외적 요소를 획득하기 위한 교육에 열중하는 것 못지 않게 행복을 느낄 줄 아는 능력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