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 ■/우리나라

無題詩--이순신

서원365 2019. 7. 18. 21:39

*한문 원문은 노승석 역 <난중일기>에서


蕭蕭風雨夜(소소풍우야)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耿耿不寐時(경경불매시) 마음이 놓이지 않아 잠못 이루네.

長嘆更長嘆(장탄경장탄) 길게 탄식하고 또 탄식하니

淚垂又淚垂(누수우루수) 눈물만 자꾸 흐른다.

倚船經歲策(의선경세책) 배에 의지한 몇 년의 계책은

獨作聖君欺(독작성군기) 다만 임금만 속였네.

山河猶帶慘(산하유대참) 산하는 오히려 부끄러워하고

魚鳥亦吟悲(어조역음비) 물고기와 새들도 슬피 우누나.

國有蒼皇勢(국유창황세) 나라의 다급한 형세에

雖能任轉危(수능임전위) 누구에게 위급함을 바꾸게 맡길 수 있을 것인가?

扣舷經歲策(구현경세책) 배를 몰던 몇 해의 계책은

今作聖君欺(금작성군기) 이제는 임금을 속인 것이 되었네.

恢復思諸葛(회복사갈량) 중원회복을 꿈꾸었던 제갈량 생각하고

長驅慕子議(장구모자의) 적을 몰아낸 곽자의를 사모하노라.

*(): 맑은 대쑥. 비바람이 불다.

*耿耿(경경): 불빛이 깜박깜박함. 마음에 잊히지 아니함

*子議:곽자의(郭子儀, 697~781). 당나라 때 안록산의 난을 평정하였고 그 뒤에도 이민족의 침입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蕭蕭風雨夜(소소풍우야)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耿耿不寐時(경경불매시) 마음이 놓이지 않아 잠못 이루네.

傷心如裂膽(상심여렬담) 쓸개를 찢듯 아픈 이 마음

懷痛似割肌(회통사할기) 살을 가르듯 아픈 이 가슴.

長嘆更長嘆(장탄경장탄) 길게 탄식하고 또 탄식하니

淚垂又淚垂(누수우루수) 눈물만 자꾸 흐른다.

懷痛如摧膽(회통여최담) 쓸개가 찢어질 듯 아픈 이 가슴

傷心似割肌(회통사할기) 살을 가르듯 아픈 이 마음.

山河帶慘色(산하대참색) 산하도 부끄러운 빛을 띠고

魚鳥亦吟悲(어조역음비) 물고기와 새들도 슬피 우누나.

昇平二百年(승평이백년) 태평했던 2백년

文物三千姿(문물삼천자) 화려한 문물 삼천의 모습

國有蒼皇勢(국유창황세) 나라의 다급한 형세에

人無任轉危(인무임전위) 위태로움을 맡아 바꿀 인재가 없구나.

經年防備策(경년방비책) 해를 거듭하여 방비책을 세우노라.

恢復思諸葛(회복사갈량) 중원회복을 꿈꾸었던 제갈량 생각하고

長驅慕子議(장구모자의) 적을 몰아낸 곽자의를 사모하노라.

*():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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